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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늦은 시간 한강

  • 등록일
    2008/08/04 09:31
  • 수정일
    2008/08/04 09:31

지난 토요일 예기치 못한 일로 밤을 새우고,

그간 쌓인 피로 탓인지, 저녁에 되어서야 눈을 부비고 일어났다.

땀이 범벅된 잠자리는 개운한 느낌보다는 뭔가  짓누르고 있는 듯 뻐근함과 몸롱함만을 남기고 있다.

한동안 멍한 눈으로 앉아 있다가 다시 잠들어 결국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자리를 치우고 밖으로 나섰다.

영등포에서 사람을 만나 물건을 전하고 11시가 넘어서야 잔차를 타기 시작했다.

 

중간에 스포츠 타올을 사기위해 할인점(요즘은 새벽 1시까지 개점)에 들렸다가 찾지 못하고 바로 당산으로 들어가 아직 빠지지 않은 한강물을 보면서 맥주한잔을 했다.

 

- 성산대교로 넘어가는 지점의 양갈래 길에는 아직도 길이 막혀있다.

- 살랑거리는 물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위험(!)이 느껴진다.

 

얼마전 똑같은 장소에서 난 캔맥주를 사들고 홀짝이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고 말았다.

자전거를 옆에 두고 간단히 맥주 한잔을 홀짝~~~, 요즘 한강변에 새로 마련한 편의점들은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다. 거리의 편의점처럼 만들어지고 실제로 편의점으로 운영되는 듯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생맥주와 냉각기가 설치된 듯 하다. 이제 영화 괴물은 벌써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렸다.

 

- 약 5백ml 한장에 2100원, 그리고 찐계란 두개(덕분에 땀좀 흘렸다.)

 

- 다시 한강변으로 페달을 힘차게

 

맥주한잔을 걸치고 슬슬 집으로 들어갈까, 잠깐 돌까 고민와중에 시간은 이미 새벽 1시 가까이 다가오고, 머리 속은 갈등으로 흔들릴 쯤, 이미 합수부(한강과 안양천이 만나는 곳)에 도착하였다. 두리번거리면서 사진기를 만지작거리고 다시 출발을 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멋진처자가 페달을 힘차게 밣고 지나간다.

결국 난 아무 생각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무슨 핑계가 필요한 것처럼...

쉬지 않고 달리는 처자의 뒤를 따라 달리다가 결국 혼자서 행주대교까지 달렸다.

중간  아무도 보이지 않는 자전거도로에서 있는 힘껏 페달을 밣아 확인한 속도는 72.1Km, 흠뻑 흘린 땀방울을 훔치며 집으로 들어간 시간은 결국 2시를 넘겼다.

 

며칠전 자전거포에 들려서 고장난 뒷등을 갈면서 60대 청춘의 아저씨로 부터 몇가지 조언-

" 제발 헬멧을 쓰세요"

 "저 슬슬 달려요, 평균 20Km로요. 야간 라이딩도 없고요".

" 하여튼 조심하시고 가능하면 장비를 꼭 착용하세요."

" 네 그러고 쉽지만, 머리가 커서"

 

난 완전 거짓말장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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