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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 외도

  • 등록일
    2008/07/21 13:33
  • 수정일
    2008/07/21 13:33

지난 7월17일,

순천수련관에서 지루한(!) 수련회를 마치고,

순천만으로 향했다.

 

날은 덥다못해 따가운 햇볕까지 제대로 여름을 만난 것처럼 연신 흘러내리는 땀에 어쩔 줄 모르게 했다.

순천만에 도착하자, 수련회의 피곤때문인지, 아님 날씨때문인지, 몇걸음도 걷지 않고 자리를 펴는 사람들이 생겼지만, 이왕 왔는데 라는 맘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갯벌위를 한걸음씩, 솔직히 갯벌에 발을 담글줄 알았다.

 

갯벌의 갈대가 원형을 이루어 자란다는 사실을 첨 알았다. 갯벌위에 게가 나와 햇볕을 즐기고 있다.

 

이넘들은 뜨겁지도 않은가보다.

 

게를 보자 이명박이 생각났다. 옆으로 살살 게걸음치듯이 이리저리 회피하듯 거짓말을 해되는 ~~

 

순천만의 갯벌을 가로질리는 물줄기

 

내 다리 다 탄다. 하얗던 다리가 벌겋게 익어버렸다. 완전 게다리다.

 

갯벌을 지나, 용산의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 본 순천만, 정말 둥그렇게 자란다.

 

뜨거운 날씨에도 용산의 전망대에서 대기했던 사람들, 사진기 갖고 온 사람을 기다리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갯벌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바로 앞에 염전도 보이고 날씨만 아니라면 당장 내려가보고 싶지만, ...

 

점점 익어만 가는 다리.

다리가 다 익을때 쯤, 내려오기 시작했다.

흐르는 땀을 참기 힘들어 웃통을 벗어제끼고 내려갔다.

 

돌아가는 길은 날은 무더워도 오는 것보다 짧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한번 걸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한참을 내려 걷는 길에 새가 난다.

 

용산까지 다녀온 덕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점심-짱둥어탕을 먹고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가기로 하였으나, 몇몇 불순분자들과 함께 거제도로 향하기로 했다.

 

거제도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술자리로 시작되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점심때 준비한 간단한 안주와 소주병, 그리고 청주가 끊임없이 나왔다.

강원도 특유의 투박한 말투에, 장기간의 투쟁이 만들어준 맛깔스러움까지 안주로 더하여 술은 취해만 갔다.

약 2시간반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도착한 거제도에는 대우조선매각반대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삼성조선소를 지나, 대우조선, 그리고 계속된 항구와 아파트들, 그리고 저 너머 새마을 운동이 생각나게 만드는 울긋불긋한 지붕들이 보인다.

약 1시간 가량 남는 외도로 향하는 뱃시간 덕에 부족한 술을 더했다.

 

약간의 취기를 갖고 올란탄, 배위에 선장인지 안내원인지, 아님 외판원이였나. 뭐라고 계속 궁시렁 된다.

궁시렁되는 시간에 난 밖으로 나와 소금 가득한 물보라를 맞았다.

 

촛대바위, 뭔바위, 갈매기 똥, 뭐시기 하는 동안 배는 외도로 향하고 있다.

 

온갖 자랑을 해되는 선장이 배를 바위틈으로 이끌고 있다. 얘기로는 운이 좋단다. 바람만 살짝 불어도 들어가지 못한단다. 좀더 쎄면 외도도 못간다는데, 운이 좋다는 말을 한다. 무인도에 붙어있는 바위가 십자로 갈려있다.

 

물이 생각보다 맑지 않다. 내가 가는 길에 두어번 화장실을 들락거려서 인가.

 

바다 뱃길을 거쳐서 외도로 도착했다. 카메라 밧데리도 부족하고 사실 특별한 감흥도 오지 않는 외도, 마치 졸부가 정원을 꾸미듯이 섬은 운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겨움만을 느끼게 했다.

그나마 외도 바깥에 보이는 섬이 멋질 뿐이다.

 

외도 관광(?)을 빠르게 끝내고 하염없이 배를 기다렸다.

무더운 날씨덕에 기다리는 시간은 길기만 하다.

 

결국 수련회에 하루를 더한 17일 오후와 18일까지는 계속된 음주~~~로 점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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