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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아빠.

체벌금지 인권조례가 제정되고 아이들에 대한 체벌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3학년이 되는 아이에게 회초리를 때렸다.

 

하루가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 후회된다.

밤에 녀석이 자는데 종아리를 보니 아디다스 상표처럼 삼선의 멍자국이 생겨있어 맘이 짠하고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의 체벌은 사전에 아내와 충분히 상의하고 심지어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짜서 진행했기 때문에 체벌행위에 최대한 감정을 싣지 않았다고 자위해 본다. 그리고 중요한건 아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시인하고 아빠의 체벌에 대해 사전 합의를 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아이를 때린건 좀 찜찜하다. 뒤늦은 후회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던 김혜자 님의 말처럼.. 그냥 힘들더라도, 돌아가더라도 이야기로 풀었어야 했나 보다.

 

 

체벌의 시작은 아이의 거짓말 때문이었고  회초리를 맞은 후 아이는 절대로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눈물로 약속했다.  단순히 맞았기 때문이 아니길 빈다. 아빠로서도 여러번 고민하고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알아주길 빈다.

 

가슴 한켠이 계속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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