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새벽. 안개 . 외로움

잠이 들 때를 놓치면

어김없이 새벽까지

하릴없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한 순간에

동네 가득 희뿌옇게

안개가 깔렸다.

 

바로 앞 동 건물이 가려지고

눈앞을 분간할 기준이 사라진다.

처음엔 푹신한 솜털처럼 깔리더니

점점 딱딱한 시루떡이 쌓이듯

각진 벽으로 변한다.

 

노란 가로등 불빛만

번져서

흐르는 적막함

 

그 안에 갇혀서

한발짝 떼지 못하고

어서 날 밝기만 바라다

잠이 들었다.

 

... ...

 

한 낮 해가 중천으로 서자

새벽의 기억은 꿈처럼 걷혀갔다.

 

그러나

가늠하지 못 할

외로움은 남았나 보다.

 

분명 내 주변에

있는 것을 알고

손만 뻗으면 만져질 꺼 같은데

촘촘히 몸을 감싸는 안개처럼

발 끝부터 다시 피어오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4.17 이랜드 뉴코아 노동자와 함께하는 블로그 행동

4월 17일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블로거들이 어깨를 걸고 공동의 행동을 시작합니다.

 

온라인 속에서 연대라는 것이 어디 까지 가능한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일상과 가상의 공간 구분 없이

힘겹게 오랜 시간을 투쟁해온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그 목소리가 바로 나의 주장입니다.

 

 

이랜드노조 홈페이지 : http://www.elandtu.or.kr/

 

 

 

 

 

 

 

공동행동 가입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부고를 접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친구들 만나는 일이 뜸해지면

 

처음엔 결혼식장에서 만나고

다음엔 돐잔치에서 만나고

그 다음엔 장례식장에서 만난다는데..

 

요샌 한꺼번에 몰려서

경조사가 넘쳐난다.

 

그래서 시간이 겹치면

기쁜일 보다는 슬픈일에 발걸음을 옮기는데

지난 한주동안 부고를 알리는

문자가 4통이나 날아왔다.

 

그 중 한군데는 참가하고

또 한군데는 부조라도 부탁하고

나머지 두군데는 연락해서 위로라도 전했다.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내는 일...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자식들의 모습에

나 자신이 겹쳐 보인다.

 

사랑이란 참으로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것인가 보다.

그렇게 해도 결국 후회가 남을테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강아지똥의 작가 故 권정생 선생님의 유서

강아지똥, 몽실언니로 알려진 동화작가
故  권정생 선생님의
유서를  만났습니다.
 
인세 10억을 기부한다는 작년 봄의 기사를 본 기억이 있었는데
그 때엔 그 내용을 잘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선생님의 따스한 마음은 너무 잘 느껴집니다.

선생님의 바램을 소중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겠습니다.

 
 
 <권정생님의 유서>
 

 

 

......

 

만약에 관리하기 귀찮으면 한겨레신문사에서 하고 있는

남북어린이 어깨동무에 맡기면 된다.

맡겨 놓고 뒤에서 보살피면 될 것이다.
유언장이란 것은 아주 훌륭한 사람만 쓰는 줄 알았는데

나같은 사람도 이렇게 유언을 한다는 것이 쑥스럽다.

 
앞으로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좀 낭만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도 전에 우리 짐 개가 죽었을 때처럼

헐떡헐떡 거리다가 숨이 꼴깍 넘어가겠지.

눈은 감은 듯 뜬 듯 하고 입은 멍청하게 반쯤 벌리고 바보같이 죽을 것이다.

 
요즘 와서 화를 잘 내는 걸 보니 천사처럼 죽는 것은 글렀다고 본다.

그러니 숨이 지는 대로 화장을 해서 여기 저기 뿌려 주기 바란다.

 
유언장 치고는 형식도 제대로 못 갖추고 횡설수설 했지만

이건 나 권정생이 쓴 것이 분명하다.

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다.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그러니 용감하게 죽겠다.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환생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 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 봐서 그만 둘 수도 있다.

 

2005 5 10  쓴 사람 권정생

 

 

 

 

선생님 사시던...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7번지 생가

 

정호경 신부님.

마지막 글입니다.

제가 숨이 지거든 각각 적어놓은 대로 부탁 드립니다.

제 시체는 아랫마을 이태희 군에게 맡겨 주십시오.
화장해서 해찬이와 함께 뒷 산에 뿌려 달라고 해 주십시오.


3 12일부터 갑자기 콩팥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뭉퉁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었습니다.

지난 날에도 가끔 피고물이 쏟아지고 늘 고통스러웠지만 이번에는 아주 다릅니다.

1초도 참기 힘들어 끝이 났으면 싶은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됩니다.


하느님께 기도해 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요.

지금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재작년 어린이날 몇 자 적어 놓은 글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 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 주십시오.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티벳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2007 3 31일 오후 6 10 권정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회의를 기다리며...

또 바쁜 일상입니다.

그 중심에 각종 회의가 놓여집니다.

오늘도 아침 점검회의를 마치고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단위에 참가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노동권 그리고 일하다 다쳐서 장애인이 되는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

오늘 회의에서 내가 주로 발언할 내용입니다.

 

우리는 모순된 현실을 체감하고 있어도

그 모순을 바꾸기 위해 정확하게 드러낼

구체적 사례와 통계자료 그리고

바꾸어 갈 단계와 목표한 것들의 청사진에서 막힙니다.

그래서 일단 마음이 움직인 만큼

몸으로 부딛히는 것 부터 시작하지만

여러가지 한계를 절감하면서 고군분투합니다.

 

어떤 때는 꿰뚫어 볼 수 있는 힘 -

현상에 대한 직관의 능력이 중요합니다.

서로가 나뉘어 쥐고 있는 에너지를

큰 덩어리로 모아내어 움직이게 만들

꾸준한 연마와 담금질도 중요합니다.

 

... ...

오늘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회의 시간 맞추어

사무실을 나섭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가랑비에 젖든 장대비에 젖든...

이젠 비가 지겹다.

하루 동안 투표장을 두곳 반을 갔다 왔고

후배 또는 동료 집을 두번 갔다 왔고

아이 자전거 사는 곳을 하나 반 갔다 왔고

 

그러는 동안 내내 비를 맞았다.

우산을 챙겨서 나갔지만

쓰고 있던 시간보다 내리고 있던 시간이 더 많다.

 

어린 날은 아낌없었다.

빗물 고인 자리마다 첨벙댔고

속옷까지 흠뻑 젖는게 낭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젠 비 맞는 내가 지겹다.

이 밤 저리도 청승맞게 떨어지는

걸으면 신발가득 차 들어올 것 같은

저 봄비를 내일 아침에도 만날까 두렵다.

 

 

 

 

  "가랑비에 젖든 장대비에 젖든... 어짜피 젖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난 내일 뭐하지... ...

선거 결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지만

난 개표 방송을 거의 빠짐없이 지켜봤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이 언제부터 보수의 색깔이었던가.. 되묻기도 하고..

민주당의 녹색을 보수에서 떼어 놓고 설명한는 선거방송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민주노동당 + 진보신당의 정당지지율 합이 8%가 되지 않았고

창조한국당을 섞어서 애써 후하게 봐줘도 겨우 10%라면..

10:90 의 양극화사회에서 90:10 의 보수정치가 만나는 아이러니를 절감한다.

 

또 연령별 정당지지도를 보면서

20, 30대 상관없이 이미 보수의 물결에 흠뻑 젖어 있다는 것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숫자가 1000만을 육박한다면 투표인구의 최소한 40%이지만

우리들의 정치는 삶의 조건과는 정반대에 꽂혀 있음을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꺼구로 엎어진 풍경을 다시 재확인하였다.

 

진보정당들의 논평에서 투표율이 낮은 것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라 자위하지만

그 밑바탕에 얼마만큼의 자기 반성이 녹여 있는지는 의문이다.

 

결국 최선을 다한 사람들은 그 만큼의 위안을 가져 가겠지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쉼없는 자기 질문과 그 대답찾기에 시달린다.

 

원래 10년을 끊어서 나침판 바늘을 맞추었는데...

선거 주기인 4년동안 뭘 할까로 바뀌더니

올 해 남은 8개월로 줄더니

어느새 '난 내일 뭐하지'로 확실하게 좁혀 들어갔다.

 

원래 나라면 분위기 업 하기 위하여 없는 에너지라도 내서

괜찮다고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신바람을 낼 꺼다.....

그런데 내일을 그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사람들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만 내가 할 일을 찾을 것 같다.

이미 내가 알고 있고, 내가 가겠다고 생각하고 걸어온 그길을.. 되짚어보는 거다.

 

아...........

내일 오전, 오후 회의 두개가 문제구나..

어떻게 하면 과묵하게 귀만 열고 하루를 버틸 수 있을까

결국 그 것이 문제로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내맘대로 백과사전만들기 프로젝트 <2>

내맘대로 백과사전만들기 프로젝트 <2>

조바심 ..... 살짝 두드려보고 건널 돌다리... 너무 두들기다 박살났다

 

상   처 ...... 흉터를 남기지 않는 상처는 없고,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위험하며 

                    결국 내공을 바닥낸다

 

강   박 ....... 상대에게 몸 쓸 짓이요 스스로에게 겨눈 칼날이 자해로 이어지기 쉽다

 

동    지 ...... 목적과 가는 방향이 똑같은 이들을 부른다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에겐 그 사용과 적용에 있어 너무 남발되는 단어 

 

공동체 ......  무조건 다 같이 살자가 아니라... 배짱 맞는 맞는 사람들 끼리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자는게 공동체

 

봄       .....  겨울에는 대부분 이 계절을 기다리지만, 막상 시작되면 대체로 아낙네들이 즐거워한다

 

만    남 ...... 사람들이 매번 겪어야 하는 일엔 나름의 법칙을 세우게 된다.

                 만남에도 자기 기준을 세우게 되면 이는 거리로 확인된다. 물리적 심리적 거리두기.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그러다 선수를 만나면 줄다리기가 되는데 에너지 소모량이 극심해진다.

 

이    별 ...... 막상 당하기 전에 여러 징후들이 보이지만 이를 무시해왔던 것은

                    스스로 감내해야 될 무게

                  다시 만날 것을 알고 헤어진다는 것은 거의 쌩구라이고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은 차가운 피를 가진 파충류도 하지 않는 것이니... 

                 제발 버텨라 그대!

 

절     망 ........ 갑자기 그리고 불규칙하게 온 갖 지뢰가 터져서 수습이 난망해지는 순간

                   보통 어려운 일 한두가지 와서는 위기가 아니며.. 일상의 몇가지 어려움에 대처해왔는데

                   그 수비 범위를 넘어서면서 도망갈 곳도 없이 철벅 주저 않게 되는 그 순간

 

희      망 ....... 긍정적인 상상력이 발휘될 때 등장한다. 막연한 것보다 구체적인 것이 미덕이다.

                    헛된 희망은 약효 지속기간이 워낙 짧아서 숙취보다 더 쓰라리다.

 

블 로 그 ....... 위의 적힌 단어들이 한꺼번에 버무러지는 곳...

                         직접해보면 '과유불급'의 지혜를 깨달게 해주는 경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과.유.불.급 (過猶不及)

과.유.불.급 (過猶不及)

 : 지날 과
: 오히려 유
: 아닐 불
: 미칠 급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말로, 자공()이 공자에게

"사(:의 이름)와 상(:의 이름)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하고 반문하자,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말하였다.

 

- 네이버 백과사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내맘대로 백과사전만들기 프로젝트 <1>

내맘대로 백과사전만들기 프로젝트 <1>

 

 

설레임.........무조건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두려움과 셋트로 움직이더라

 

상상력.........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꿈............... 항상 바뀐 듯 해도 기본은 한가지였다..

 

두려움......... 절제하지 못하는 욕망뒤의 허탈함

 

반성............ 누군가에게 나는 진실되었나.. 그 진실을 또는 그를 옭죄이지 않았나

 

희망............ 그 새 나는 긍정적인 어른답게 변하고 있다. 전진과 진화

 

체념............ 세상의 벽에 '나' 답게 부딪히지 못하다는 게 체념으로 굳어진다

 

만남............ 시작의 떨림이 가시는 순간, 의례적이지 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사막............ 그녀가 보내온 사막사진을 건네받고서 따라왔던 야릇한 기분

                   그 사막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가 정녕 내 연인이 맞나

 

여우............ 나를 길들여다오.. 여우야

 

왕자............ 너의 짧은 방황이 긴 행복을 진정 만든게냐?

 

장미............ 가시 만큼 싯퍼런 너의 비수를 눈 질끈 감고 받아들일 것이냐!

 

공주............ 여우같은 공주와 엉뚱한 공주와 마음 여린 공주와 강철 공주가 있다는 전설

 

봄바람......... 바로 지금 내모습

 

혼잣말......... 얼마나 많은 실타래 엮여서 인연은 시작되는가

                    난 그 속에서 어떤 얼굴로 세상을, 너를 대하는가

                   끝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내일은 어디에서 오는가

 

 다음............ 또 다른 약속 그리고 쳇바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