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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4/14
    새벽. 안개 . 외로움
    별똥별
  2. 2008/04/13
    부고를 접하며..
    별똥별
  3. 2008/04/13
    회의를 기다리며...
    별똥별
  4. 2008/04/10
    가랑비에 젖든 장대비에 젖든...
    별똥별
  5. 2008/02/11
    새 일기장을 꺼내며...
    별똥별
  6. 2007/02/21
    부질없는 것들
    별똥별
  7. 2007/01/30
    회의에 회의가 들어
    별똥별
  8. 2007/01/09
    자리찾기
    별똥별
  9. 2006/06/27
    이른 출근
    별똥별
  10. 2006/06/26
    몇달은 금새...(1)
    별똥별

새벽. 안개 . 외로움

잠이 들 때를 놓치면

어김없이 새벽까지

하릴없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한 순간에

동네 가득 희뿌옇게

안개가 깔렸다.

 

바로 앞 동 건물이 가려지고

눈앞을 분간할 기준이 사라진다.

처음엔 푹신한 솜털처럼 깔리더니

점점 딱딱한 시루떡이 쌓이듯

각진 벽으로 변한다.

 

노란 가로등 불빛만

번져서

흐르는 적막함

 

그 안에 갇혀서

한발짝 떼지 못하고

어서 날 밝기만 바라다

잠이 들었다.

 

... ...

 

한 낮 해가 중천으로 서자

새벽의 기억은 꿈처럼 걷혀갔다.

 

그러나

가늠하지 못 할

외로움은 남았나 보다.

 

분명 내 주변에

있는 것을 알고

손만 뻗으면 만져질 꺼 같은데

촘촘히 몸을 감싸는 안개처럼

발 끝부터 다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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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를 접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친구들 만나는 일이 뜸해지면

 

처음엔 결혼식장에서 만나고

다음엔 돐잔치에서 만나고

그 다음엔 장례식장에서 만난다는데..

 

요샌 한꺼번에 몰려서

경조사가 넘쳐난다.

 

그래서 시간이 겹치면

기쁜일 보다는 슬픈일에 발걸음을 옮기는데

지난 한주동안 부고를 알리는

문자가 4통이나 날아왔다.

 

그 중 한군데는 참가하고

또 한군데는 부조라도 부탁하고

나머지 두군데는 연락해서 위로라도 전했다.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내는 일...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자식들의 모습에

나 자신이 겹쳐 보인다.

 

사랑이란 참으로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것인가 보다.

그렇게 해도 결국 후회가 남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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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기다리며...

또 바쁜 일상입니다.

그 중심에 각종 회의가 놓여집니다.

오늘도 아침 점검회의를 마치고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단위에 참가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노동권 그리고 일하다 다쳐서 장애인이 되는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

오늘 회의에서 내가 주로 발언할 내용입니다.

 

우리는 모순된 현실을 체감하고 있어도

그 모순을 바꾸기 위해 정확하게 드러낼

구체적 사례와 통계자료 그리고

바꾸어 갈 단계와 목표한 것들의 청사진에서 막힙니다.

그래서 일단 마음이 움직인 만큼

몸으로 부딛히는 것 부터 시작하지만

여러가지 한계를 절감하면서 고군분투합니다.

 

어떤 때는 꿰뚫어 볼 수 있는 힘 -

현상에 대한 직관의 능력이 중요합니다.

서로가 나뉘어 쥐고 있는 에너지를

큰 덩어리로 모아내어 움직이게 만들

꾸준한 연마와 담금질도 중요합니다.

 

... ...

오늘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회의 시간 맞추어

사무실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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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젖든 장대비에 젖든...

이젠 비가 지겹다.

하루 동안 투표장을 두곳 반을 갔다 왔고

후배 또는 동료 집을 두번 갔다 왔고

아이 자전거 사는 곳을 하나 반 갔다 왔고

 

그러는 동안 내내 비를 맞았다.

우산을 챙겨서 나갔지만

쓰고 있던 시간보다 내리고 있던 시간이 더 많다.

 

어린 날은 아낌없었다.

빗물 고인 자리마다 첨벙댔고

속옷까지 흠뻑 젖는게 낭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젠 비 맞는 내가 지겹다.

이 밤 저리도 청승맞게 떨어지는

걸으면 신발가득 차 들어올 것 같은

저 봄비를 내일 아침에도 만날까 두렵다.

 

 

 

 

  "가랑비에 젖든 장대비에 젖든... 어짜피 젖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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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기장을 꺼내며...

새 일기장을 꺼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새해는 참으로 지친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다

 

처음의 그마음은

날이 더해질 수록 바래지는 것일테니

그래서 더욱 그립고

또 다른 출발선을 꿈꾼다

 

나는 한참을 달려왔다

그래서 늘 명분있게 주저앉을 기회만을 노려왔었다

 

그리고 지난 두달동안

반은 예상했고, 또 반은 의도하지 않았던

격리의 시간을 달게 여겼고

또 다른 크기의 조바심을 키우며 한해를 보내고 또 맞았다

 

그리고 오늘은

끝나지 않은 삶, 내 딛어온 길의 모퉁이에서...

난 또 다시 일기장을 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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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것들

 

 다짐과 약속이 거듭되어서 쌍이더니

 그 무게로 짓이겨진 내 어깨를  본 순간

 

 

 참 사는게 부질없다 느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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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회의가 들어

 

지난 주는 내내 회의에 시달리면서

그 회의가 나를 뜯어먹으면서

나는 먹힐 각오로 작성과 수정을 반복했던 리포트...

 

그럴수록 도피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승부를 내고 싶은 욕심도 함께 자극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또 한번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더 여유로와져야 한다

조금은 더 게을러도 된다

단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만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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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찾기

새롭게 웃음짓기

그렇게 자리찾기

 

새해가 들어선 후 지역본부 사무처는

지난 평가와 더불어 올 한해 초벌계획과 더불어

새로운 업무 나누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작년 한해 버거웠던 언론가 선전사업이 떨어지고

87년 20주년 계승사업이 온전히 내 몫으로 들어왔다

 

문화활동가로서나

노동운동을 시작한 후 어쩌면 내심 바랬던 일이다

 

분루를 흘려야만 했던 연말의 패배와

연초부터 뿌리가 흔들리는 것만 같이 터지는 사건들

이럴 때일 수록 늘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난데없는 바람이 아니라

단단하게 묶여진 밑바닥으로 향하고 너르게 퍼지는 그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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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출근

평소보다 한시간 빨리 집을 나서

사무실에 도착하니

텅비어있는 여백이 좋아보인다

 

흐트러져 있는 서류뭉치들

각종 계획서와 선전물이 섞여 나를 반긴다

 

한쪽 벽면을 채운 일정표에

촘촘히 박혀있는 글과 숫자만큼

오늘 하루도 바삐 움직일 것이다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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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은 금새...

지방선거로 들어가는 길에..

갈피를 잃었던 일상의 평안은

6월 장마비에 휩쓸려 바닥을 보였다

 

겨우 눈을 뜨는데에만

일주일이 꼬박걸렸고

어느 날은 하루종일 잠에 취하기도 했다

 

 

 

 

시간은 쉬이 지난다

처음 했던 약속을 잊는 것도 너무 쉽다.

희미해지는 것들은 경계심을 놓는 순간 핏줄 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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