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넷 1만 사회주의자 선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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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새로운 형태의 학생운동이 필요하다
<청년 사회주의자 1만인 선언> 인터뷰
지난 3월22일, 한 진보넷 블로그(http://blog.jinbo.net/wethesocialists)에 ‘1만 사회주의자 선언’이라는 이름으로 <참여를 제안합 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블로그에 올린 이들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합당국면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회주의자들이 함께 모여서 활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노신>은 4월18일, 사회주의자 선언을 제안자들의 회의가 진행되는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으로 찾아가 <청년 사회주의자 1만인 선언>이 어떻게 기획되고 운영되고 있는지 활동가들을 만나 알아보았다.
<청년 사회주의자 1만인 선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김연(이하 ‘연’) : <청년 사회주의자 1만인 선언(이하 ‘선언’)>을 기획하게 된 김연이라고 한다. 예전에 <다함께>에서 활동했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일단 학생운동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실제로 파편화 된 개인들이 기존의 단위조직으로 결합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주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변화된 학생사회의 패러다임에 맞춰서 어떤 형태의 조직이 유효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단위 조직들의 문제점이라든지 한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선언을 통해서 지금의 패러다임에 맞는 학생운동의 형태를 구상해보고 싶다.
<선언>은 어떻게 결성되었나
연 : 처음 시작은 나랑 예찬씨랑 같이 얘기했던 게 있다. 기본적으로 탈정파적 구성 하에서 진보적 외연을 넓혀나갈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원래는 <사회주의를 꿈꾸는 명랑한 부랑자>라고 트위터 모임이 있었다. 그렇게해서 처음 예찬씨랑 만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생도(생활도서관)에 와서 우리가 1만 사회주의자 선언 같은 걸 해 보면 어떻겠냐고 내가 제안을 먼저 했다. 그래서 박가분씨가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동의를 많이 해서 선언문을 작성해주셨고 그렇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3월 중순부터 굴러가게 되었다.
학생운동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사례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연: 기존의 학생운동이 전체 운동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면 지금의 학생이 갖는 조건은 이전의 학생이 갖는 조건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학생사회를 구성하는 성원 자체도 달라졌고 학생들이 놓여있는 물질적 조건 역시 크게 변화했다. 동시에 운동권의 게토화가 굉장히 강하게 일어났다. 이에 대한 인식을 해결하는 것도 우리의 숙제이다. 근본적으로는 학생이 더 이상 부유하는 계급이 아니라는 거다. 학생사회라는 커뮤니티 역시 급속도로 붕괴해왔다. 그것은 비단 운동권뿐만이 아니다. 학내자치 자체가 무너진 지금의 상황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선언문을 보면 기존 운동단위들이 청년을 ‘동원’한다든지 청년문제를 배타적으로 여긴다는 내용이 있다. 기존 운동조직에 대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나
연 : 기본적으로는 학생대중이 처해져있는 구체적 상황에 대한 분석이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될 필요가 있다. 사실 그런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시설노동자 문제를 통해서 노학연대를 강화하고자 했던 행진의 움직임이나 생활등록금이라는 문제를 통해 등록금운동을 배가하고자 했던 연세대 총학생회의 사례를 보면 기존의 운동권들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는 거다. 청년들이 처해있는 구체적 상황에 대한 분석이 여전히 부재한 편이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공론장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에 기인할 때 더 큰 외연확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언>을 기획하게 됐다.
‘사회주의자’라는 명칭을 썼는데 사회주의가 무엇이며 사민주의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기존 사회주의 운동조직들의 견해와 유사한가
김예찬(이하 ‘찬’) :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여타 다른 단체들의 사회주의와 다른 사회주의를 이야기하고자 한 거라기보다는 이를테면 우리가 처해있는 조건 속에서 우리가 익히 이야기하고 있는 사회주의가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어떤 식으로 그 이념성을 표출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집중했기 때문에, 다른 사회주의하고 어떻게 구별되는가의 문제와는 다른 것 같다.
사회주의가 무엇이냐고 했을 때 여러가지 전제나 기본적으로 얘기되어야 할 것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직은 어떤 조직에 대해서 ‘너희는 진짜 사회주의가 아니다’이런 식으로 얘기한 경우도 굉장히 많다.
최근에 나도 재밌는 일을 많이 겪었는데 ‘너는 개량이다, 우리는 사회주의다, 너는 사민주의자에 불과하다, 너희는 자유주의자 아니냐’ 이런 식으로 서로 그렇게 얘기한다. 우리는 일단 이런저런 조직들 중에서 어떤 사회주의가 옳으냐를 떠나서 청년들의 조건에서 익히 이야기되고 있는 사회주의라는 것이 우리 청년의 현실하고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글을 쓸 때도 이런 문제의식이 많이 반영되었다.
선언문에 보면 기존의 사회주의 정치조직과는 문제의식에 대한 소통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 말은 기존의 사회주의 정치조직과 논의나 교류가 있었다는 것인가
찬 : 여기 오신 분들이 조직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 기존 조직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조직에서 느꼈던 소통의 부재라든가 막혀있는 유리천장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같은 이념을 가지고 같이 활동을 하는데. 젊은 친구들에 대해서는 이런 얘기가 있다.
20년 전 20대 때 운동하면서 짱 먹었던 사람들이 지금도 짱 먹고 있다.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조직 내에서 성장을 할 때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있다. 이를테면 청년들은 열심히 해야되고, 패기가 넘쳐야 되고, 좀 참신한 생각을 가져야 하고. 근데 막상 참신한 생각을 가지고 얘기를 하면 그것이 조직의 기풍과 맞지 않다고 쳐 내는 부분도 있다.
기존의 조직활동했던 사람들은 그런 부분에 문제의식이 있는 것 같다. 기존의 조직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기존 운동조직이 평소에 청년문제에 대한 태도 같은 것에서 거리감을 느껴질 수밖에 없게 한다. 물론 거리감을 완전히 좁히는 건 불가능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거리감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또 그렇게 느끼게 되는 측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소통의 문제같은 것들이 얘기된 것 같다.
<선언>을 띄우게 된 계기와 진보정당의 합당국면이 연관돼 있는 것 같다. 진보정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연 : 진보정당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지금의 합당국면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통합파들이 더 오른쪽으로 간 통합을 요구하는 건 굉장히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독자파라고 해도 하나의 독자파가 아니다. 독자파 내에도 굉장히 다양한 결이 있다.
그 중에는 민주노동당을 배제한 민주당과의 통합만을 이야기하는 독자파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한 국면에서 대부분 청년 학생들이 갖는 조직재생산에 대한 부분을 담보로 해서 보다 더 왼쪽에 있는 합법정당을 지향하고자 하는 게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논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찬 : 2012년(대선)이 앞에 와 있는 국면이고 합당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내가 봤을 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진단을 해 보자면, 대학에 있다 보면 굉장히 여기저기 단체들의 포스터가 많이 붙는다. 대부분 흔히 NL이라고 부르는 특정한 계파의 학생단체들, 새로 엄청나게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진 단체들의 것들이 많이 붙는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그런 식으로 단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는 건 존경할 만한 일이다. 이것이 2012년 앞두고 학생회나 이런 곳에 이 사람들이 개입을 해서 특정한 목적성을 가진다. 이를테면 우리같은 경우, 내가 고려대 학생인데 고려대에 여러가지 학생 행사들이 있고 기조들이 나온다. (그런데) 기조들이 이를테면 나는 진보신당 당원인데 진보신당 당원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조가 나올 때가 있다. (문제는) 그것에 대해서 어떤 분명한 설명 없이, 지금 이 상황에서 옳은 것이라는 식으로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나는 어떤 두려움이 있냐면, 2012년이 됐을 때 합당이 진행되고 새로운 정당이 (출현하거나) 갈라졌을 때 그 때 상대적으로 세력이 왕성한 그런 진영에서 진보라는 가치를 독점하면서 그것을 계속 재생산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진보가 아니라 왜 사회주의냐고 했을 때 사회주의가 가지는 명확한 이념성이나 사회주의적인 가치를 뭉뚱그려서 진보라고 이야기되는 그런 것 말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주의란 이념적인 가치를 선언을 함으로써 거기에 대해서 경계심을 가지고, 이러한 진보뿐만 아니라 사회주의란 이념 자체가 존재한다는 걸 자체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제안을 할 때 개인뿐만 아니라 <전국학생행진>이나 <사노위> 같은 단체도 염두에 두는 것 같다. 기존 정치단위와 같이 할 생각이 있는지, 같이 한다면 어떤 정치를 가진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연 : 깔끔하게 범PD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NL도 되면 좋은데 거기까지는 손이 안 닿는지라 일단 염두에서 제외해놨는데 범PD 진영이랑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
박가분(이하 ‘분’) : 사회주의라는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조직을 떠나서 누구든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사회주의라는 가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을 안 하신 것 같은데 앞으로의 모임 속에서 마련해나가야 할 과제인가
분 : 사회주의라는 게 나는 어떻게 이해를 하냐면, 명확하게 까놓고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 노동의 분할이라든지 사람과 사람간의 위계질서라는 게 전혀 필연적이지 않고 그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 국가가 폐지되어야 하고 자본이 사회화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 명확한 이념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런 이념이 구체적인 국면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대중한테 그 이념을 어떤 식으로 설명하고 패러프레이즈 해야할 지를 고민하는 와중에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존 조직의 관성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이전에도 훌륭한 사회주의자들도 있고 사회주의 조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청년 사회주의자 선언을 개개인들이 모여서 하게 된 것이다.
찬 : 나는 그 동안 사회주의라는 게 억압돼 있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사회주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합법정당 테두리 내에서 진보랑 뭉뚱그려서 되게 애매하게 민족주의적 가치도 들어가 있고 우파적인 자유주의적 가치도 들어가 있는 진보로 항상 이야기를 해왔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가가 결국 폐지되어야 한다 혹은 자본가, 자본주의적인 게 폐지되고 자본을 사회화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한다면 그걸 앞으로 좀 더 명확하고 공공연하게 계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008년 촛불시위 이후에 하나의 사회현상으로서 민주주의적인 자기 권리에 대해 20대 대학생들, 청년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학습모임을 꾸린다든지 이를 통해서 집회에 참여하고 스스로 저항의 주체가 되려는 노력이 많이 보인다. <선언>도 2008년 촛불시위 이후의 사회적인 흐름 속에서 이런 고민이 더 구체화된 것인가
연 : 나는 촛불을 평가하면서 몇 가지 갈리는 부분이 있다. 촛불의 대중동원력이나 연인원은 굉장히 괄목할 만한 것이었고 지역에서 자생적인 운동의 흐름을 만들어 낸 것 역시 촛불의 거대한 성과이고 동시에 촛불이 이루어 낸 의식의 급진적 변혁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촛불의 한계가 있다. 촛불 당시에 급진적인 좌파 조직들이 외연 확장을 정말 잘 못했다. 실제로 남은 부분도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조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그렇다면 그 문제가 어떤 것이냐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로 수원촛불이나 강남촛불 같은 경우도 계속 보고 있는데 촛불 이후 일어난 자생적인 움직임이 반드시 사회주의로 귀결될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금 민란(문성근의 백만민란운동) 같은 조직의 성장세를 보면 촛불 이후로 능동성을 갖게 된 대중이 반드시 사회주의로 올 것이라고 단정지어서 얘기할 수 없고 그렇다면 우리가 변화해야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외연을 넓혀나가야 될 것이냐, 지금 우리에게 명백히 한계와 문제점이 있고 이 한계와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공동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위해서도 지금 구상을 하고 있다.
사회변혁운동에서 청년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분 : 청년이라고 해서 더 급진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실상 촛불시위라는 집단적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더 그런 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촛불시위에 모든 사람들이 참여한 것은 아니다. 100만 명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고. 촛불을 보고 집단적인 방식에 대해서 더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수치화되거나 계량화되거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과도한 기대를 가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결정적인 순간, 변혁의 결정적인 정세가 올 때 들고 일어날 수 있지만 거기서 청년이라고 해서 따로 청년이 변혁운동에 있어서 더 잘 나갈 수 있다라든가 더 앞으로 좌파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살 것이라는 기대는 별로 없다.
하지만 지금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87년 민주화 이후에 90년대 들어오면서 좌파운동단체들, 조직이나 진보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들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노령화된 것은 사실이다. 노조도 그렇고, 노조만 보더라도 40대, 50대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도부에 많고 이런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20년 후에 30년 후에 여기에 지금 있는 사람들이 그 역할을 해야 된다는 건 자명한 일인데 그 때를 대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네트워크를 가지고. 옛날처럼 운동하는 사람들이 다 ‘내가 무슨 학생회에 있고, 아님 무슨 단체에 있고’이러면 ‘아, 이 놈이 그 놈이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 지금은. 워낙 파편화 돼 있고 연락도 잘 안 되고 서로 잘 모르고. 그런 걸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찬 : 나도 딱히 청년에게 주어진 큰 사명 혹은 역할 같은 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옆에서 지켜보면 조직이든 뭐든 간에 재생산을, 현장에서 최전선에서 재생산의 역할을 떠맡는 사람들이 청년이란 생각을 한다. 사람들한테 지금은 어떤 이념이나 그런 것들이 많이 퇴색해가고 있는 시대이다. 청년들한테 이념이 가지고 있는 매력, 혹은 이념을 통해서 내가 주체화 될 수 있는 경험의 장들이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고 심지어 남아있는 조직 내에서도 오히려 이념에 대한 환멸이나 불신같은 걸 경험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쉬운 위험이 많이 있게 되었는데 그런 경향을 역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청년들을 호명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 : 전통적으로 어떤 운동에서나 청년층이 제일 거리에 많이 나온다. 실제로 조직의 간부재생산을 위해서도 청년 단위에서의 기층조직을 꾸준하게 꾸리는 것이 안정적인 조직의 운영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거다. 전체 기간대오의 숫자도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다. 실질적으로 조직들이 갖는 외연 역시도 이전에 비해서 굉장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원인이 학생사회의 붕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이 여전히 조직재생산을 위해서 유효한 단위이기 때문에 이들을 묶어낼 수 있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걸 다 같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모임의 전망이나 활동계획은 어떠한가
찬 : 나는 조직을 또 만들거나 이런 건 불가능 할 거라고 본다. 왜냐면 각기 사실 활동하는 단위들이 또 따로 있으니까, 꼭 이제 좌파조직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네트워크 식으로 어떠한 생각이 있을 때 서로 연락 돌려가지고 이런 거 같이 해 보자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만 많이 만나더라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걸(선언) 논의하다가 곁다리는 아닌데 좀 이상하게 먼저 뭐 한 게 있다. 진보신당 당 대회 때 ‘청년학생당원 100인’이라고 해서 요구안을 만들어가지고 냈던 적이 있다. 그런 식으로 진보신당 안에 청년 당원들이 많고 좌파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걸 100인 선언을 통해서 (확인했다).
현재 같은 당원이지만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엄청 많다.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걸 또 어떤 조직으로 당장 만들기 보다는 서로 만나는 사람들의 접촉면이 많아질수록 여기서 또 다른 어떤 사회적인 기획이 나올 수도 있고 또 조직을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조직을 만들 수도 있고 그런 거다. 그런 걸 원하고 그걸 한 거다.
근데 여기에 대해서도 똑같이 많이 참여를 하고 이름을 알게 되고 얼굴을 알게 되고 다른 집회장소에 나가서도 만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그 때 그 사람하고 더 친해지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또 다른 기획을 만들거나 아니면 조직을 만들고 싶으면 만들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식으로 하는 어떤 전(前)단계라는 것으로 의미를 두고 싶다.
인터뷰|김성렬 (tjdfuf@jinbo.net)
정지원 (jeewon@jinbo.net)
정리|김재영 (hedwig@jinbo.net)
1만 사회주의자 선언 까페 : http://cafe.naver.com/wethesoci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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