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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대한 잡담

내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으리라 작정한 문제가 요즘 너무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세종시 문제가 그것이다. 하도 논란이 많이 되는 터라 아예 도시 이름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렇게 시끄럽고 논란이 많이 되는 도시의 이름이 '세종'시라면 이것은 세종대왕에게 큰 결례가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도시라면 도시 이름도 그에 걸맞게 붕당의 대립이 극에 달하였던 '숙종'시라든가, 세도정치의 병폐가 판을 치던 '헌종'시, '철종'시라고 지어야 올바를 것 같다. 아니면 이따위 도시는 일본에 팔아버리고 '임나 일본시'라고 지어버리자. 씨발.

 

찬성이냐 반대냐 말들이 많고, 또 메가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옳다꾸나 하고 또 반대하고 있는데... 난 모든 게 맘에 들지 않는다. 지금의 논란, 즉 세종시에 행정부처를 옮겨야 하나 말아야 하느냐는 일반 서민들의 이익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쟁점들이다.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서야 행정부처가 이전되어 도시에 들어서건, 행정부처가 빠지고 그냥 기업과 연구소, 대학만 들어서건 아무런 차이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집을 팔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고 거기에 계속 살든 딴데로 가든 지 맘대로 하면 될 일이다.

 

이것은 충청도의 돈 있는 유지들과 서울의 돈 있는 유지들의 싸움이지 결코 서민들의 이익이나 정치적 견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가만히 입닥치고, 다시말해 세종시 문제에 별 관심 갖지 말고 계속 관심갖는 사안에나 충실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민주노동당은 당의 이익과 정체성에 아무 상관이 없는 세종시 문제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다만 원론적인 논평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민주노동당은 턱없이 메가왕을 비판하기 위해서 다른 야당과 함께 이 문제에 뛰어들면 안될 것이다. 먼저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한다고 해도 그 이익이 민주노동당의 지지율 상승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득은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에게로 돌아갈 뿐이다. 하지만 계속 반대하다가 세종시 수정안이 강행되었을 경우에는 민주노동당에게도 큰 타격이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하다. 수정안이 통과 되건 안되건 피해 밖에 볼 것이 없는 사안이므로 민주노동당은 자중하고 다른 문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제발. 

 

개인적인 견해는 세종시 안이 수정되건 말건 내가 알바는 아니다.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행정부처가 옮겨져서 불편할 것 같으면 옮기지 말면 될 일이고, 그래도 약속대로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면 이전하면 될 것이다. 내가 지지하는 것은 행정수도 이전이지 뜨뜨미지근한 행정부처 이전은 아니다. 정부에서는 주변의 반대와 충청도의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세종시에 여러가지 혜택을 주겠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다른 혁신도시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아주 그냥 개판이다. 

 

메가왕이 힘이 있다면 이따위 자구책은 쓰지 말아야 한다. 그냥 "미안해, 행정부처 이전 안해."라고 말만 하면 될 일이다. 또한 위정자가 불편해서 행정부처 이전 어렵다고 하면 '아, 그래. 그럼 그래라.'라고 말해주면 안되나? 메가왕은 청도 인심을 무마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꽁수를 부리고 있는데 협상을 할 대상은 반대하는 야2당+1(민주, 선진 + 박바라박박친박박)이지, 충청도민들은 아니다. 청도민들의 불만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이따구 일에 자꾸 신경쓰지 말았으면 싶다. 적어도 진보진영은 그렇다. 아예 그냥 싸우는 상황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그렇다. 진보진영쪽에는 지역갈등이나 정치구도가 아니라 한걸음 떨어져서 무엇이 조선을 위해서 좋을 지 제3자의 입장에서 훈수를 두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싸움이란 말인가. 한나라당 내의 정1품 친박부인과 근왕파인 축구당상관 정대감의 대립, 그로 인한 보수조정의 분란을 지켜보는 게 참 재미있으리라. 이럴 때일수록 민주노동당은 어부의 이득을 챙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싸움 뉴스로 계속 보는 것도 좀 지치긴 한다...맘대로 해라 이것들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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