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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아...마저...어제가 광복절이었어.....

아무 생각 없이 지내버리고 말았다.

뭐, 시사적인 얘기는 지겨우니 하지 말자.

 

 

이제 슬슬 문론(論文)을 생각할 때가 되는 고로, 주제도 잡았겠다 얼마전 간만에 大老를 뵈었다. 야심차게 문론에서 내놓을 글을 목차로 만들어서 대로께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대로 왈, "괜찮으나 너무 방만하다."(大老 曰 無亂而放漫)

 

그말도 일리가 있었다. 내가 다룰 주제 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른 선생의 내용들도 마구마구 목차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글을 내놓을려면 내 수준으로는 감당이 안되리라 생각하셨나보다. 하여,

 

문 왈, "어찌하오리까?" (問 曰 何爲乎)

 

답 왈, "텍스트만 분석해도 족할 것이다."(答 曰 審讀書而足當也)

 

대로께서는 그저 내가 다룰 학자의 해당 텍스트만 열심히 분석하고 파도 충분히 글 하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셨나보다. 하여, 다시 목차를 써서 찾아뵙겠다 말하고 인사하고 나왔다.

 

말은 이렇게 하였지만 요즘은 그 작업이 심각한 답보상태에 빠져버렸다. 일단 내가 다루는 H선생의 빌어먹을 그 해당 텍스트가 졸라게 어려워서 도무지 이게 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H선생이 말하는 공간은 지가 지를 부정해서 시간이 되지 않나, 또 이번에는 시공이 통일을 하기 시작하더니 장소가 되고 운동이 되고 그리고 웃기게도 이게 또 물질이 된다고 말한다. 음양오행으로부터 천지만물이 탄생하는 그런 경지인건가? 이게 도대체 뭥미? 뭥뭥뭥뭥뭥뭥뭥미?

 

여기저기 눈동냥 귀동냥을 해보니 이말은 당시에는 정말 개소리였지만, 요즘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영향으로 그나마 그럴듯하게 들릴 여지가 생기긴 했나보다. 그래서 어쩌라고....ㅜㅜ 차라리 여기저기 다른 생각들로 짜집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한 작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텍스트에 집중하니까 내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저 내가 대로에게 결국 不可也라고 하는 일만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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