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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9

내가 요즘 즐거워하면서 보는 웹툰은 꼬마비 작가의 미결이라는 웹툰과 song작가의 미쳐 날뛰는 생활툰 이라는 웹툰이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만화를 그리는 이가 소재이다. 살인마도, 마법사도, 괴수도, 심지어 만화도 소재가 아닌 만화를 그리는 이가 소재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일상툰이라는 장르가 생길 정도로 만화를 그리는 이에 대한 만화는 많다. 그럼에도 앞에 이 작품들이 특별한 것은 그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라는 개인과 작품 내에 만화를 그리는 이를 분리시킨다는 점이다. 미결은 sf적인, 타임머신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미쳐 날뛰는 생활툰이라는 웹툰은 작품 내에서 작가가 그린 일상툰과 그 작가의 진짜 일상을 분리시킴으로 만화가(현실)와 만화가(작품내)를 분리한다.

미쳐 날뛰는 생활툰은 김닭의 일상툰과 김닭의 진짜(?) 일상을 번갈아 보여줌으로서 일상툰, 즉 일상을 소재로 하는 만화를 그린다는 행위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허구에 기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기서 더 나아가, 동시에 우리의 일상적인 삶, 관계들이 얼마나 빈약하고 위선으로 가득차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를 아마 평범한 일상툰에서 주인공이 말했더라면 그냥 스쳐 갔을만한 이야기인데 이를 앞서 말한 구조를 통해 설득력 있게 그리고 긴박감 넘치게 제시한다. 그래서 이 웹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작가가 자신이 김닭인지 아닌지. 만화가 현실인지 아닌지를 밝히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만화에서의 일상툰이다. 이 일상툰의 역할은 만화와 현실의 구분을 흐리는 데에 있다. 그렇기에 현실과 작중에 세계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지고 독자는 의문을 품는다. 저게 현실일까? 아니면 작가가 창조한 것일까? 그리고 어느 쪽으로도 확신하지 못 하고 만화를 읽는다. 그렇게 애매해진 구분은 독자로 하여금 그 만화의 현실을 자신의 현실과 동일시하게 만든다. 저런 일상이 자신의 일상 그대로라고, 그리고 자신이 보는 일상만화는 저런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미결은 꼬마비 작가의 일상 안에 난데없이 sf적 요소가 끼어든다. 미래에서 고흐(? 혹은 정보수집 로봇)가 와서 작가 1208(꼬마비?)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수집하러 온 상황을 그린다. 미쳐 날뛰는 생활툰이 정교한 구조를 사용했다면 미결은 일상에서 만화가 침입해 들어온다. 현실이라는 증거물(자신의 작품들‘살인자0난감, 's라인’)을 가지고 작가가 이건 내 이야기고 현실이야 라고 말하지만 독자는 선 듯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건 허구야 라고 말할 수도 없다. 증거물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담담하게 아직 미결인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에서 가

그리고 아직 미결은 초입부분이기에 이러한 구도를 만들어서 어떠한 애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아직 미결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지, 아니면 예술가, 작가 보편의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할지 아니면 다른 논의를 만들어 낼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기대가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고흐이다.

그리고 아직 미결은 초입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애기를 하고 싶은 것은 잘 모르겠다. 좀 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아직 미결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지, 작가 보편의 이야기, 만화를 그리는 이, 만화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지. 아니만 그 사이 어딘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지켜볼 일이다.

글을 어떻게 끝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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