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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1
    2014/09/11
    조씨
  2. 2014/09/11
    2014/09/11
    조씨

2014/09/11

핸드폰 안테나를 씹어대고 있다.  핸드폰 안테나를 부셔버릴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핸드폰 안테나에 소모될 분노가 아까워 그러지 않는다. 동시에 나의 의식의 어느 한 켠에서는 핸드폰을 아그작되는 나의 모습이 어떠한 문학적 당신을 이야기할까 탐색해본다. 창 밖에는 분노가 사나운 당신처럼 일렁거린다. 몇 칠동안 쉽사리 꺼질것 같지는 않다. 딱히 극적인 일이나 날카로운 말이 스며든 것은 아니다. 기점없이 어느 순간 일어난 분노는 시작점 당신들 뿐만 아니라 당신의 공동체와 당신의 사회에 까지 깊숙히 스며들고, 나는 당신의 동족에 대한 혐오를 감출 수가 없다. 아마 분노의 피해자는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될듯 싶고, 분노의 대상은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이 아닐듯 싶다. 섵불리 묻어버리기도, 폭팔시키기도, 어느것도 선택 못하겠다. 당분간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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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1

항상 그러하듯이 문제를 푸는 것은 관계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 또한 관계의 작용이다. 관계에서의 고립은 당신으로 하여금 미친 선택을 하게 만든다. 관계에서 보면 미친 짓이지만 당신은 당연한 선택이다. 이 구도에서 당신과 당신의 연대는 당신에게 거대한 타자로 다가오기 마련이고 그 세계는 당신과 다른 법률로 움직인다. 여기서 당연히 발생하는 고독 혹은 외로움은 연대가 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연대의 힘은 마치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 같은, 너무나 영광스러워 감히 편할 수 없는 것이라면, 고독, 단절의 힘은 그러한 연대의 영광이 부재하는 자리를 대신한다. 너무나 해묵은 비유이지만, 연대가 낮의 태양과 같다면, 고독은 밤의 별이다. 연대가 풍요로운 몇 미터만 파고들어도 광물이 나오는 광산이라면, 고독은 한줌의 광물을 찾아 수십 미터만큼 땅을 파내어온 광산이다. 그저 고독에서 무언가 발견하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는 당신이 땅을 판다. 그 한줌의 광물은 소설일까, 시일까, 뭐든 되려나? 요즘 외로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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