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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주년 노동절은 기존의 노동자들이 중심이 됐던 것과는 달리 노동자, 시민, 학생, 사회단체들이 모두 모여 진행된 뜻깊은 자리였다.
여의도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119주년 노동절 범국민대회'에는 약 40000여명(주최측 추산0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성토장이 되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의 경제공황은 자본주의와 시장주의의 파국이지만 그 책임은 노동자에게만 전가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경제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사회연대의 깃발을 높이 세워 공동의 대중운동을 펼쳐나가자"고 제안했다.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신길역까지 행진하여 전철을 이용하여 도심까지 진출했다. 을지로4가역에서 하차한 참가자들은 공공노조 깃발을 선두로 종로3가로 진출하려 하였으나 경찰의 연행작전에 밀려 종로5가까지 밀렸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연행됐는데 경찰은 체포한 참가자들을 아스팔트에 엎드리게 하고 무릎으로 얼굴을 누르고 팔과 다리를 제압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강경 진압방식을 택했다. 체포된 참가자가 아프다며 "무릎 좀 치워달라"고 얘기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후로 종로5가, 종로3가, 청계천 방면에서 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경찰들은 무차별적인 연행작전을 펼쳤다. 청계천 아래에서 깃발을 들고 올라오던 참가자를 곧장 체포하기도 하고, 체포한 청년을 끌고가며 자신의 손자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밀치기도 했다. 다행히도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경찰들을 제지하면서 청년이 풀려나기도 했다.
경찰들은 체포를 하고 나서는 양쪽에서 팔을 잡는 방식이 아닌 목덜미를 누르고 팔과 다리를 들어 허공에서 제압한 후에 연행하는 방식을 구사했다. 이런 장면들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향해 팔을 들어 촬영을 방해하거나 심지어 밀치는 일도 잦았다.
경찰, 목덜미를 누르고 팔과 다리를 제압하는 방식으로 연행
이에 장소를 명동으로 옮긴 참가자들은 잠깐 도로를 점거했으나 경찰의 즉각적인 진압작전으로 명동 상가 쪽으로 밀렸다. 이 과정에서도 경찰들은 조금이라도 늦게 인도로 올라간 참가자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했고, 심지어는 취재를 하고 있던 커널뉴스의 기자 팔을 꺽는 등 기자들까지도 폭행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 취재를 하던 기자들이 강력히 항의하자 그제서야 슬그머니 물러서기도 했다.
도로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참가자들은 "명박퇴진 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며 도로 나서기를 시도했지만 경찰들이 이중 삼중으로 막는 바람에 도로 진출은 결국 실패하고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자리를 떴다.
이후에 자리에 남아 있던 참가자들은 끝까지 경찰과 대치를 했으며 경찰은 3번의 경고방송을 하고는 남아 있던 참가자들을 연행하기 위해 상가 밀집지역으로 서서히 밀고 들어왔다. 이 때부터 복면을 한 시민들이 플라스틱 물병, 쓰레기통, 해충 제거용 연막통을 던지며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은 격렬한 저항에 부딪치자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내 상가 골목 두 군데에서 참가자들을 조여왔고 참가자들은 이에 유리병과 보도블럭 등을 던지며 좀 전보다 더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방패로 막기에만 급급하다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틈을 타 연행작전을 펼쳐 참가자 일부를 연행해 가기도 했다.
경찰을 피해 상가 입구에 서있던 시민들은 참가자들의 저항에 박수를 보내거나 함성을 지르며 동조의 뜻을 표함과 아울러 무자비하게 연행작전을 펼친 경찰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한 이런 갈등이 생긴 것은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부재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내에서 펼쳐진 투석전은 자정경 끝났고, 참가자들은 자진해산했다. 하지만 5월 2일은 '촛불'이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날로 부처신 오신 날로 휴일이기 때문에 많은 촛불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현재 집회를 원천봉쇄할 예정이어서 또 한번의 충돌이 예상된다.
4.29 재보선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보여준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의 모르쇠로 일관하는 소통 부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뿐이다.
한 시민이 경찰이 자신을 폭행하기 위해 경찰봉을 들었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 시민은 "경찰을 향해 그럴 의도였으면 쳐봐, 쳐봐"하며 경찰의 강압적인 진압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취재, 기사 = 락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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