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늦었다...그것도 많이..?....^^;;

여튼 여행갔던 것 정리를 자꾸 미루다가는 큰일날듯해서

급하게 올립니다....ㅎㅎ

 

지난주 토요일

그러니가 5월 1 - 2일동안

공룡들이 잠시 공사를 중단하고 전주국제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이래저래 마음도 바쁘고 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진수와 용현 그리고 영은이가

청소년색션(?)부분에 작품을 출품하게 되어서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전주에 놀러가자..!!...했지요...ㅎㅎ

 

토요일 8시쯤

처음 고속도로 운전에 도전한 종민을 믿고 다들 전주로 향했습니다.

영은과 용현,진수가 1시 반까지...주최측 일정에 참여해야 하는 관계로

오전시간에 나름 뭔가 잼나는 일정들을 소화해 볼려고 우선 우리가 향한 곳은

정읍시 칠보면에 있는 김동수가옥과 무성서원을 보기로 했답니다.

음...옛날에 제가 한창 한옥답사 다닐때 언제나 마음을 흐믓하게 해주던 바로 그곳...ㅎㅎ

 

 

김동수가옥은 전북지역을 대표할 만한 가옥이다.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짜임새있는 공간 구성의 수법이나

섬세한 디테일과 장식들로 가득하다고 할까 ?

주택은 완전한 평지에 입지했다.

따라서 경사지에 입지하여 건물간의 수직적 위계가 뚜렷한

경상도의 한옥들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보통 소백산맥을 경계로 나뉘는 영남와 충청호남으로 구분한다는 것이 정설인데

이 구분은 신라와 백제의 구분뿐만 아니라

조선성리학에 있어서도 기호학파와 연남학파로도 나뉜다는 것이 정설.....ㅎㅎ

우리가 보게될 한옥의 경우도 집의 입지조건이나 건축의 지향에 있어서도 구분된단다..

 

우선 소위 충청호남의 경우 대체적으로 수평적인 입지조건과 그에 맞는 건축양식을

영남의 경우 수직적인 입지조건(경사지의 구현)과 그에 맞는 건축양식으로 뚜렷이 구분되는데

이 김동수가옥은 주택에 있어서 수평적 입지를 강조한 주택이라는 거다.

 

보통 이런 경향의 집들을 백제계 양식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여튼 그런 백제계 주택의 가장 대표적인 주택이 김동수 가옥이다....ㅎㅎ

 

 

차에서 내리면서

아 !! 이 화창한 날씨란...?....하면서 다들 싱글벙글....ㅎㅎ

여튼 그렇게 김동수 가옥을 찾았다...

(솔직히 김동수 가옥에 갈거라는 것을 아침 약속시간전에 급하게 잡은지라

마땅한 준비물을 마련하재 못해서 조금 서운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김동수가옥의 문간채에 도착하고 나니 뭐 걍 구경삼아 다니는 것도

나름 좋겠구나 싶었다....ㅎㅎ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중간 대문채이다....ㅎㅎ

내가 가장 신기해 하고 좋아라하는 곳이기도 한데

여튼 왠만한 가옥에서는 보기 힘든 중간대문이 있는 곳이다.

김동수 가옥은 이 중간대문 영역이 아주 극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보통의 가옥에서는 내외문(?) 정도로 처리되는 곳을 별도의 독립공간으로 연출함으로써

가옥 전체가 다이나믹해진달까 ?.....ㅎㅎ

방문객들에게 기대가을 한껏 붇돋아주기도 하고 또 그만큼의 여유가 확보되는 공간이다..ㅎ

 

보통 영남의 주택들이 경북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ㅁ자형 구성을 주로 보인다면

충청호남 주택들은 보통 튼 ㄷ자형 구성을 보여주는데

보통 수평적인 입지를 중시하는 백제계 건축들은

ㄷ자형의 안채를 더 튼 ㄷ자형 안행랑이 감싸고 있다.

그 바깥으로 사랑채가 놓이고, 매우 큰 ㄷ자형의 바깥행랑이 사랑채를 감싼다.

 

일종의 ㄷ자 건물이 확대 반복되면서 영역들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전형적인 모습을 부여주면서도

왠지 김동수 가옥만의 포근한 느낌의 영역들이 매우 잘 자리잡은 집이다....ㅎㅎ

 

 

보통 이런 평지형의 주택에서 사람들을 포근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어쩌면 각 건물들이 가지는철저한 평지형

즉, 기단을 높이는 방식이 아닌 땅에 들러붙는 방식을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에 달린듯 싶다.

소위 영남의 수직적 건물들이 대청마루에 앉으면

자연스레 가지는 위계적 시선, 즉 왠지 호탕하고 시원한 느낌을 같기 쉬운데

이는 주택자체가 기단을 높여서 최대한 수직성을 강조한 탓인데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 주택들이 평지가 있음에도

굳이 경사지를 찾아들어가 경사지를 돋구어서 건축되는 탓인듯 싶다.

 

여튼 김동수 가옥처럼 수평...평지...땅을 닮은 건축에서 중요한것은

그것이 답답함 혹은 폐쇄적인 느낌들을 가지게 되면

최악의 건물이 된다는 것인데 자칫하면 범하게되는 이런 갑갑함을 풀어주면서

오히려 아늑하고 평안한 느낌을 받도록 구성하는 방식은

결국 마당의 깊이(?)가 아닐까 싶다.

 

김동수 가옥에서도 보여주듯이 마당이 적절한 크기로 혹은 독립된 구성요소로 부각되면서

마치 마당이 주된 요소고 건물들이 부속건물처럼 느겨질 정도로

마당이 이 집에서는 중요한 역할들을 하는듯 싶다....ㅎㅎ

 

또한 이런 여러 마당들을 아늑한 느낌으로 연결하고 묶어주는 것은

건물과 그 건물들을 가로막거나 연결시켜주는 담장의 역할이 특히 눈에[ 띄는 이 집의 매력 이다....ㅎㅎ

 

결국 모든 마당은 막힌듯 하면서도 모퉁이 부분을 틔워서 다음 공간으로 계속적인 흐름이 이어진다.

이는 부분 공간들의 독자성을 확보하면서도

동시에 전체적인 연속성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ㅎㅎ

평지에 입지한 주택으로서 수평적인 중첩을 구현한 또 하나의 방법을

아주 성공적으로 보여주는 집이라는...ㅎㅎ

 

사랑채다.....ㅎㅎ

남자들의 공간이며 한옥의 건축에서 외부와의 가장 적극적인 소통을 염두에 두는 곳이다.

중간대문에서 오른 쪽으로 유도된 시선을 따라서 들어오게 되면 만나는 곳이 이곳 

사랑채 영역이다.

아주 낮은 기단에 디테일한 건출을 보여주는 곳이며

마당와 행랑채를 마주하면서 갖게되는 답답함 보다는 

마당이 가져다 주는 안정감으로 인해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다....ㅎㅎ

 

 

사랑채의 옆으로 이어진 마당을 따라서 걷다보면

또하나의 대문간을 지나서 만나는 곳이 안채이다.

어쩌면 이 집에서 가장 중심적인 공간이며 가장 새심함을 보여주는 곳이

이곳 안채이다.

 

보통의 한옥구조에서 안채가 가지는 느낌은

 폐쇄적이고 답답하다는 것인데

이 집에서는 오히려 보다 더 아늑하고 개방적이며 여유롭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내가 이 집을 답사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난 이 집에서 안채를 가장 좋아한다.

왠지 흐믓하달까 ...?......ㅎㅎ

 

이 집에서 가장 디테일한 부분은

물론 전형적인 백제계건축물들이 가지는 극적인 수평의 구현도 있지만

이 집 자체로만 보면은

집에 사는 각 구성원들에 대한 섬세한 배려랄까 ?

 

가끔 묘하게 웃음이 날 정도로

이모저모로 신경쓴 모습이 왠지

넉넉한 여유로움...?...ㅎㅎ

실은 짖궂을 정도로 재미난 배려들이 눈에 띈다...ㅎㅎ

여튼 아이들과 공룡쌤들과

유유자적.....ㅎㅎ...편아한 답사....ㅎㅎ 

 

 

 

안채의 뒤켠 툇마루다....ㅎㅎ

공식적이 시선들이 머무는 안채의 대청마루가 엄숙함이 묻어나는 장소라면 뒤켠으로 배치된 툇마루는 사적이고 편안한 공간이다...ㅎㅎ

특히, 일반적인 한옥의 주택에서

안채 뒤켠으로의 툇마루가 배치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이집처럼 비록 툇마루지만 누추하지 않고 충분히 독립적인 기능들을 수행하도록 

고려된 곳은 흔치 않다.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한없이 나른해진달까...?

뒤편의 텃밭들과 장독대로 환하게 열려진 곳이

한없이 부러운 공간...?......ㅎㅎ

 

 

이 집은 오래된 만큼 이런 저런 이야기 꺼리도 많다...ㅎㅎ

실은 조금만 준비를 더 했더라면 좋았을텐데....?...ㅎㅎ...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여튼 윗 사진은 사랑채 뒤켠에서 바라본 사당채이다,

 

보통 전형적인 양반가에서는 사랑채 영역과 안채영역 말고도 아주 중요한 영역이 있는데

바로 사당채 영역이다.

보통 사당채 영역은 말그대로 조상 즉, 죽은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또한 성격상 사랑채의 부속건물로 보이기도 하다...ㅎㅎ

아마도 사랑채의 주인인 남자집안의 조상들을 위한 공간이기때문일까 ?...ㅎ

 

여튼 보통 사당채 공간은 집안에 엄숙함을 준다.

저번에 공룡들과 함께 했던 논산의 윤증고택처럼 사당채는

집안을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신경쓰도록 유도한달까 ?

 

재밌는 것은 이집에서 사당채는 사랑채의 뒷편과 일직선상으로 배치되어져 있다.

이러다 보니 매일 사당채를 마주대하고 사는 것이 부담스러웠나...?...ㅎㅎ

여튼 그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집안 내부에 억지로 담장을 배치했다.

처음보면 이 담이 왜 여기에...?...싶은데

막상 사랑채 됫편의 툇마루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면

아하...!!....싶어진다....ㅎㅎ

 

 

이 부분은 사랑채의 뒷편 툇마루다...ㅎㅎ

보통 사랑채에 이런 공간이 있는 곳이 드문데

쉬운데로 생각하면 사당채로 가기위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러기에는 왠지 조금 낯선 곳...ㅎㅎ

다만 속설대로 아들과 며느리를 연결시켜주는 사랑의 연결선...?..이라는

상상이 더 재밌지만....ㅎㅎ

 

여튼 급하게 결정하고 진행한 한옥구경이었지만 나름  괜찮았다는...?/

실은 몇년만에 본 김동수 가옥이 넘넘 좋았다는....히히힛

 

 

 

 

다음의 우리 공룡의 답사 목적지는 무성서원이다.

음...내 개인적으로는 백제식 건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중첩되는 시선...?

혹은 시각적 연출의 백미...?....랄까 싶은 건축물이다.....ㅎㅎ

 

전체적인 구성은 소위 알려진 유명한 서원들에 비해서는 엉성한 편이다.

음 겉보기에는 음...이게 뭐야 ..?...할정도로 아주 빈약해 보이는 건축물이다.

하나의 중심축선상에 루각과 강당 사당을 배열한 것이 다이다.

물론 동재와 전사청, 고직사가 있지만 이 것들은 모두 담장 밖의 별도영역에 배치되서

시선에들어오지 않는다...ㅎㅎ

음...생각해 보면 아주 작은 절집처럼 느겨지기도 한달까 ?....ㅎㅎ

 

 

다만 내가 이 서원을 좋아라 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감흥을 준다는 것이다.

서원은 완전한 평지에 입지했으므로 강당과 사당사이의 수직적인 위계가 존재하지 않는

보기드문 백제식 건축인 서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앞의 루각도 높이를 최소로 낮추어서 모양만 루각일뿐

루각 특유의 변화있는 경관이나 수직성을 찾아볼 수 없다

 

건물들이 수평적으로 집합될때, 어떻게 중첩성을 얻는가가 최대 주안점이었을텐데

이 건축에서는 특별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었다.

즉, 루각에서 바라볼때 뒷편의 사당을 가리게되는 강당을 건축할때

이런 중첩성을 확보하기 위해 5칸 강당의 가운데 3칸을 모두 개방하는 방법이었다.

평면구성으로 보면 가운데에 3칸이 대청이고 양쪽이 온돌방인 보통의 강당건물이지만

특이한 것은 대청부분이 앞뒤 모두 벽체가 전혀 없이 완벽하게 개방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서 강당을 투과해서 뒤쪽 사당대문과 사당채를 볼 수 있다는 것.....

내부 공간의 투과를 통해서 수평적인 중첩성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투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대청부분에 창방을 걸치지 않았을뿐 아니라

온돌방보다 한단 정도 낮추어서 대청들이 방에 부속된 통상적인 마루부분에서

중첩의 효과를 발휘하는 주용한 부부능로 드러나게 된다...ㅎㅎ

 

보통 경사지에 건축되는 서원

그리고 그 중심의 사당은 언제나 우리들로 하여금 억지로라도 고개를 숙이도록 고안된다.

거의 강제적인 시선의 권력을 건축물 자체가 드러내놓고 실현한달까 ?

고개를 숙이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도록 고안하면서

방문자들의 진심어린 무엇인가가 아닌

강제적인 규율을 스스로 구현하는 곳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서원들이다.

 

특히, 영남의 수직적 배치가 구현하는 것이 결국 이런 권력에의 의지가 아닐가 싶은데

이에비해 무성서원.....혹은 백제식 서원에서는

 

방문자들에게 맡겨진 시선

그리고 진심어린 자발적 권력을 보여준다.

음...그러고 보니 절집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 이런 이유일지 모르겠다.

즉, 권력이 강압적인 무엇인가가 아닌 스스로 고개 숙이도록 배려된 

이 건축물의 실현 방식은 

어찌보면 정겹고 도 어찌 보면 섬뜩한....

건축에 있어서 가장 고단수의 구현을 보여주는 것 같다....ㅎㅎ

 

이렇게 두군데의 답사를 마치고

우리들은 무성서원 전사청 대청마루에서 

맛난 열무국수로 점심만찬을 즐기면서

짧지만 잼나던 답사를 마쳤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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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02:53 2010/05/06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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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책  | 2010/05/06 11:23
..^^...헉헉임...?....크크크
하루에 한편씩 올려야 할듯...ㅎㅎ
다 올리기엔 너무 힘들어여...?....ㅎㅎ
여튼 2편은 지프에프앰과 질러...그리고 영화제...?...ㅎㅎ
3편은 전주 도시 답사....와 뒷풀이...
4편은 영은 생일과 발표회...ㅎㅎ
긴 호흡  | 2010/05/06 13:03
와!! 이거~ 나중 답사를 위한 자료로도 손색 없는데!!!
좋다 좋다 좋다!!! 천천히~~~ 좋아요^^
설영  | 2010/05/06 16:36
우와 마지막 열무국수 ㅠㅠ 또 맛보고 싶다...ㅎㅎ 일주일밖에 안지났는데, 공룡식구들 또 보고 싶네요...저 공룡팬된듯 ㅡㅡ
긴 호흡  | 2010/05/10 11:42
칼칼하고 시원한 열무국수~ 오늘 같은 날씨에 정말 딱일 거 같아요~
잘 지내시죠!!! 저희도 잘~~ ㅎㅎㅎ 자주 뵙고 싶어용 ^0^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