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여러 일정들을 마치고 즐거운 술자리를 하면서

약간의 실수라면 실수...?...여튼

즐거운 술자리와 이어진 주원샘의 집에서의 이야기 중에

우리가 전주에 와서 받은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주책맞게도 조금은 전주에 대해서 좋지 않은 인상들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음...기껏 구경하러 온사람들 주제에 

그곳에서 터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척 실수안 잣을 하고 말았는데

정작 주원샘은 그런 우리들의 실수를 나무라시기 보단 진정한 전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모양이시다.

 

덕분에 우리들 공룡들은 너무 행복한 경험을 했더랬다....ㅎㅎ

 

전주여행 이튿날

주원샘이 바쁜 일정을 미루시고 우리들을 전주 평화동으로 안내하셨다.

평화동에 자리잡은 재밌는 가게라는 재활용가게를 소개시켜주신 것이다.

 

 

 솔직히 전날 전주답사를 하면서 보아온 남부시장과 한옥마을에서는

왠지 전주라는 정주의 도시가 갖는 의미들을 찾기 힘들었는데 막상 평화동을 가서

평화동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쩌면 전주라는 도시가 갖는 사람사는 동네의 힘들은

이런 곳에 있지 않나 싶어졌다.

 

 

재밌는 가게에 대한 것은

헤린이 녹취하기로 하여서 이곳에서 자세히 거론하진 않겠지만

재밌는 가게의 선생님들에게서 들은 평화동 이야기

그리고 전주 이야기는 어저면 우리 청주라는 지방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소위 지방도시 그것도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다라고 여겨지는 도시에서 겪는 문제들은

어쩌면 [구도심의 활성화]라는 것으로 이야기되는 것에 압축해서 나타나는 듯 싶다.

 

구도심의 호라성화라는 것은 결국 구도심이 죽어가는 공동화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런 현상들을 겪게 되는 이유는 공히 신도심의 대규모 아ㅓ파트단지의 조성에 있을 것이다.

 

도시 외곽으로 대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신도심이 생기고 그곳에 대단위 쇼핑센터 등의

새로운 소비공간들을 창출되면서 구도심은 어느 도시에서나 같은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일테다.

청주도 구도심 활성화라는 이야기가 나온지도 오래고

현 시장이 들어서서는 거의 무지막지하게

재개발 승인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곧 언제든지 우리도 전주처럼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픈 것은

이상하게도 아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우리 도시들의 재개발에서는

아주 특징적인 현상들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인가하면 "제로베이스"라고나 할까 ?

구도심 혹은 재개발 지역을 기획하는 소위 전문가들은 이상하리만치

그 지역을 아무것도 없는 빈 백지상태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마치 빈백지에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배치하고 그림그리듯 재개발 등을 기획하는 탓에

정작 그곳에 살고 있는 그리고 그곳에 있었던 장소성들은 고스란히 소멸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구도심에 살고있는 서민들은

어지어찌하여 한쪽 구석의 대규모 영구임대아파트로 내몰리어 살도록 배치되고

구도심 혹은 재개발 지역은 외지인들이 사는 곳 혹은 새로운 소비의 공간으로 조성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전주의 경우

한옥마을이라는 문화적 자산들은 보존되었지만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철저히 배제된체

지금처럼 문화를 그저 단순하게 소비하고 마는 소비의 공간으로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청주의 경우 더욱더 곤궁하게 변하고 있는데 그것은

어디 서울 인근에서나 볼수 있는

아니 전국어디서나 볼수 있는 형태로 택지들이 재개발되면서

그 도시가 그장소가 가지고 있었던 역사문화적 환경이나

그곳에 정주하고 살았던 사람들은 그 흔적까지 없애버리고

잘 꾸며진 정원같은 외지인들의 소비공간들만 넘쳐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쩌면 전주는 청주보다는 부러운 도시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사람들은 사라졌어도 그곳에 원래부터 있었던 지형지물들은 그나마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청주는 ...?....사람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형지물도 사라져가는 느낌이 강하니....^^;;

 

여튼 전주 평화동은 그렇게 구도심 혹은 재개발에서 밀려난 서민들을

한곳에 집단 수용하듯 받아들여 생긴

임대아파트 동네이다.

 

대규모로 영구임대아파트들이 밀ㄷ집해서인지 복지관들도 많고 또 이런저런 사연들도 많은듯...ㅎㅎ

그래도 이런 곳에 터잡고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재밌는 가게를 보면서

많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살이라는 것일텐데

이런곳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즐거운 상상들을

현살화할 수 있는 그 용기와 헌신에 나름 부러움반 시샘반...?...ㅎㅎ

우리 공룡들도 우다닥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득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곳

이런 장소

이런 느낌을 주신 주원샘에게 너무너무 고맙다는 생각도 햇다는....ㅎㅎ

 

근데 우리 고맙다고는 하고 왔었나...?....ㅎㅎ

 

재밌는 가게는 진짜로 재밌는 공간이다.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담겨서일까 ?...싶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랄까 ?....ㅎㅎ

 

 

 

여튼 재밌는 가게 이야기는

아무래도 선생님들 인터뷰하고 녹취한 혜린이 조금더 자세히 해주면 좋겠다는...?...히히힛

여튼

미루고 미루던 여행일기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에구구...

 

실은 조금더 일찍 정리를 했으면 좀더 많은 생각들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음부머틑 제발 갔다오자마자 적어야 겠다는 생각을 파파팍 하고 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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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09:37 2010/05/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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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  | 2010/05/18 17:13
글 너무 잘 읽었어요...^^ 그리고 저는 주원이 아니라 주현입니다.ㅋㅋ 6월 정도에 공룡 꼭 가보려고 하는데...^^ 그때 뵈어요.ㅎㅎ
긴 호흡  | 2010/05/18 17:51
ㅎㅎㅎ 6월에 오시는 거죠!!! ㅎㅎㅎ 아싸~ 그 때 만나요!!! 오호호호호^^
우중산책  | 2010/05/18 18:15
^^;;...안그래도 제가 이름 외우는 게 약해서 글쓰면서 불안불안 했었답니다...^^;;
죄송...^^;;...정말로....ㅎㅎ
여튼 청주에 놀러오시면 좋은 이야기 많이하고 맛난거 많이 먹어요 우리....ㅎㅎ
여튼 전주가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ㅎㅎ
긴 호흡  | 2010/05/19 03:04
재밌는 가게~ 막간 인터뷰 녹취 끝냈어요^^ 녹음 파일과 녹취록, 공미교 사무국 게시판에 올릴께요 ㅎㅎㅎㅎㅎ 재밌어요!
고슴돼지  | 2010/07/02 14:52
오 전주 여행 가려고 검색하고 있는데... 이런 재밌는 곳이 있네요 : )
잘보고 가용^^
긴 호흡  | 2010/07/02 15:01
재밌는 가게~ 정말 재밌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