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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아래집 선생님들이 쓰는 일일 출근 상황 보고

해아래집 선생님들이 쓰는 일일 출근 상황 보고

2002-08-30  "학교폭력 불법점거 관련 일일보고"

지난 해 10월 26일부터 학교 교문을 폐쇄시키고 교장, 교감, 절반 가량의 교사들의 출근을 막고 재단 이사장과 이사들의 출입마저 막고있는 불법점거 상태의 무법천지가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교욱청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책임 있는 행정을 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불법점거 자들의 해괴한 논리와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8월 28일) 에바다학교는 개학을 했습니다.

학생들과 재단 이사장, 이사, 재단 사무국장, 교장, 교감, 교사, 행정실장, 농아원원장 등이 개학을 맞이하여 출근을 하기 위해 학교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교문은 쇠줄로 빙빙 감긴 상태로 자물통이 채워져 있었고 지능이 낮은 정신지체 학생들 몇 명만 교문 안에서 감시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들을 사주하고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학생들의 손목에 담뱃불을 지지고 야구방망이로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불법점거의 주범들은 숨어서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감시를 하였습니다. 지금 학교 안에는 불법점거의 핵심인 양봉애(전 행정실장, 비리와 폭력사주 의혹 등으로 해임된 비리집단의 핵심)와 양봉애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학생들을 폭력으로 통제하고 있는 깡패들이 활보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3일 동안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해임된 양봉애의 말만 듣고 교장선생님께 전화를 하여 왜 출근을 하지 않느냐는 등 헛소리만 해왔습니다.
 
2002-08-31  "해도해도 너무하는 경기교육청"

도대체 경기도 교육청은 무엇을 하는 집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불법거주자들이 학교를 점거하여 10개월이 넘도록 교문을 페쇄 시켜도 교육청은 그 흔한 협조공문 한 장 경찰서에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법원으로부터 출입정지 가처분이 선고된 양봉애는 버젓이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경기도 교육청 초등장학과 특수교육담당 송문용 장학사로부터 기가 막힌 전화가 왔습니다. 송문용장학사의 말 요지는 이렇습니다. "양봉애씨가 교욱청으로 전화가 와서 '교장과 교사들만 학교에 오면 되는데 민주노총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오려고 하기 때문에 문을 안 열어 준거다'라고 이야기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기가 막혀 하니까 송문용 장학사는 "교사들만 들어간다는 증거 사진을 찍어서 교육청에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웃어야 합니까? 울어야 합니까? 이 정도면 당연히 현장에 내려 와서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할 것인데 말입니다.

바로 전임 장학사인 이명주 장학사는 학교 교장실이 박살나고 학교 전체 1층 유리창이 박살나고, 교장실에 똥오줌물이 쏟아 부어지는 등 엄청난 교권침해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누군가 청와대에 민원을 제출했습니다. 청와대에서 경기도 교육청에게 보고를 하라고 했습니다. 교육청의 요청으로 학교에서는 구체적인 사진 자료와 함께 상세한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이명주 장학사는 보고자료를 되돌려 보내면서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부분만 다시 작성해서 올려라"고 했습니다. 이런 짓거리들을 교육청 장학사가 양심을 가졌다면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2002-09-04  "세상에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리재단측 교사 8명 중 어느 한 사람도 교문을 불법폐쇄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 빈말이라도 야단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문을 폐쇄시키고 있는 학생들이 철조망으로 돌아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자 일사분란하게 모두 잡초밭을 지나 철조망을 넘어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부끄러움은 아는지 대부분의 비리재단측 교사들이 재단 비리에 반대한 교사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이들 교사들은 어디에 가서도 에바다학교 교사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합니다.

실제 얼마전 이들 교사 중 한 사람이 농성에 참여했던 한 교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디 가서 에바다학교에 근무한다는 말도 못하게 만들어 놨다"면서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농성에 참여했던 교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왜 에바다에 다닌다는 것을 떳떳하게 말 못하느냐? 우리는 에바다학교 교사라는 것을 떳떳하게 이야기한다. 에바다 문제가 나오면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렇게 당당한데 너희들은 왜 그런가? 도둑놈들에게 빌붙어서 그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데 어디 가서 누구에게 당당할 수 있나? 그런데 그 길을 우리가 가라고 했나? 왜 우리를 원망하나?"라고 말입니다.

2002-09-05 "이제 주민들이 분노를 하는군요"  

어제와 같이 일부 학생들을 시켜서 교문을 잠그고 지키게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밝은 미소를 보이며 야단도 쳐가면서 설득을 해 보려고 했지만(물론 이 학생들의 본심은 자신들을 시키는 사람이 빨리 처벌받고 쫒겨 나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아예 교사들 쪽을 보지 못하도록 지시를 해 놓았는 듯합니다. 거의 하나 같이 뒤로 돌아서서 등진 상태로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하였습니다

마침 구재단측 모교사가 정신지체 학생 정모군의 지시로 철조망 사이를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파트 주민 한 분이(중년 아줌마) 비리재단측 교사를 향해 "여기가 길이냐? 여기가 문이냐? 왜 당당하게 교문으로 못 들어가고 개구멍으로 들어가느냐? 부끄럽지 않느냐?"는 등 소리를 쳤습니다. 이 교사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그 아주머니가 말하는 개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해아래집에 있는 임시행정실로 전화가 왔는데(비리재단측 교사들이 있는 학교 교무실의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바로 임시행정실로 연결이 됨) 어떤 시민분께서 "학교를 불법점거하고 이게 무슨 짓들이냐?"는 호통을 치시며, 비리재단측 교사들인 줄 알고 전화를 받은 교장 선생님께 화를 내시는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비리재단측 도둑놈들이 이런 말들을 퍼뜨리고 있습니다.(평택시청, 경찰, 경기교육청도 마찬가지) "비리를 척결하자는 사람들이 왜 아직도 해결을 못하느냐? 그래서 결국 학생들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물론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이건 마치 일제시대 때 해방이 빨리 되지 않는다고 독립운동가들에게 "왜 아직도 해방이 되지 않느냐? 너희들 때문에 오히려 우리들이 고통을 받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잖는가?"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2002-09-06  "경기도교육청의 너무나 황당한 행태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단 한 번도 현장에 나와보지 않았습니다. 구재단측 도둑놈들의 의도에 따라 학교 행정실 서버를 비리주범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교장직인을 탈취하여 강도상해건으로 고소당한 도둑놈들에게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경기도 교육청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이 도둑놈들이 그 도장을 갖고 장난질한 것을 교육청은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다시 한번 경기도 교육청에 대해서 강력히 경고합니다. 이번 건에 대해서 책임자를 문책하고 원상회복시키지 않으면 교육청을 발칵 뒤집어 놓겠습니다.

2002-09-07 오늘도 교문앞에서 돌아와야 했습니다.

교장, 교감선생님을 비롯하여 비리재단에 맞섰던 교사들은 오늘도 사랑하는 제자들을 교문을 사이에 두고 안타깝게 바라보며 돌아서야 했습니다. 정모군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얼굴을 마주보기도 민망한 지 일제히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조금 수척해진 듯 말라보여 밥을 많이 먹고 건강해지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하루 빨리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날을 기대해 봅니다.

2002-09-09  "법원의 판결조차 지켜지지 않는 학교!"

비리재단측 교사들이 신청한 교육용 물품을 싣고 가서 전달하려고 내려놓고 담당교사에게 전화를 하여 갖고 가도록 했습니다.

잠시 후 담당교사가 나와서 물품을 가져가려고 하자 행동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성정훈이가 나와서 물품을 버리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그 때까지 잠잠히 안에서 지켜만 보고 있던 학생들이 갑자기 몰려 나와서 복사용지, 물감, 필기도구, 청소도구, 기타 수 십 가지에 이르는 교육용 물품들을 집어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누군가의 지시가 없이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들 불법점거자들에 대해서 대한민국 법원이 불법세력의 핵심에 대해서<출입금지가처분>을 내렸습니다. 불법세력 핵심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출입방해금지 및 업무방해금지> 판결을 내렸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법을 지키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기도교육청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왜 에바다문제를 어렵게 풀지 못해서 안달하고 있나? 왜 비리주범인 도둑놈들과 아직도 대화를 하면서 그들의 주장을 오히려 우리에게 전달하느냐? 교육감 명의의 협조공문 내지는 항의 공문 한 장이라도 경찰청에 보내서 법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법집행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에바다문제에 대해서는 왜 그 흔한 공문조차 한 번 보내지 않느냐? 지금의 에바다문제는 도둑놈들과의 접촉이 아니라 대한민국 법원이 내린 판결을 집행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어쩔 수없이 교사를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하는 사랑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제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들을 폭력으로 내모는 도둑놈들에 대한 분노를 안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확신합니다. 반드시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보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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