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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에게 책을!

성민이가 책 보는 것 말고는 할 일도 별로 없는데

책 살 돈은 없고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볼 만한 책은 거의 다 봤고...

불쌍하지요? 히히히

집에 쌓아 놓은 책들 중에 보지 않는 책이 있으면

성민이게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그러면 매우 고마운 마음으로 읽고 나서

그 책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사람에게 건네줄게요.


성민이가 6개월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책을 공유합니다’라는 요상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쌓아 놓고 보지 않는 책들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겁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이 짓을 계속 하다보니까 자꾸 의미를 같다 붙이게 되서

‘지적 재산의 사적 소유를 지양하고 사회적 공유를 지향한다’라고 거창하게 포장해봤습니다.

그러면 폼이 좀 나잖아요. 씨~익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만큼 성민이도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니까요.

또 제 블로그와 메일로 사람들의 손길이 전해지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책이라는 것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의 가치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세상이 조금은 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보낸 책이 여러 사람들 손을 거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입이 찢어집니다.

그렇게 마음들이 연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메일들을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모색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조건만 되면 그곳들을 찾아다니면서 얘기들을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책을 공유하는 의미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내용을 적으면서 기쁨도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지만 숨 막히는 세상을 향해 뭔가를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고맙다고 자신의 책을 보내주거나 심지어는 직접 만든 맥주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를 공짜로 받아보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흐흐흐

이런 과정 속에서 동지도 생겼습니다.

만난 적은 없지만 진정성만으로도 뜻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합니다.

이렇게 성민이의 사회주의는 1mm 정도 깊고 넓어졌습니다.


몇 분이 고맙다면서 책을 보내주신 적이 있습니다.

아나키즘에 대한 책도 있었고

미술에 대한 책도 있었고

페미니즘에 대한 책도 있었고

교육운동에 대한 책도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소통과 교류가 아니었다면 읽어보지 못했을 책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최근에는 교사로 있는 어떤 분이 보내주신 ‘우리교육’이라는 교사운동 잡지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런 잡지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성민이가 사서 읽어볼 잡지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 잡지를 읽으면서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고, 어떤 모색들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너도 나도 한마디씩들 다 할 정도로 많은 얘기들이 있고

저 역시 전교조운동이나 교육운동에 대해서 나름대로 이러쿵저러쿵 얘기도 하지만

정작 학교현장에서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려고 하지는 못했었거든요.

그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구체적인 고민과 모색들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촌구석에 박혀서 하는 일 없이 책만 보면서

사회성은 떨어지고 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사상적으로는 조금씩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할 일 없는 성민이를 위해서

성민이의 작은 사회주의 실험을 위해서

성민이가 사상적으로 조금 더 풍부해질 수 있도록

책 한 권만 보내주시죠.


성민이가 읽을 책은 별로 없지만

아직도 많은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책을 공유하는 것을 계속하겠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동지 여러분이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주셔도 되고

책이 필요한 자그마한 도서관 같은 곳이 있다면 얘기해주셔도 좋고요.


주소 :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954


요즘 저녁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1~2시간 정도 운동 겸 산책을 합니다.

기온이 조금 떨어질 즈음 바다를 보면서 천천히 자전거를 달리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지난 주 부터 길가에 코스모스가 듬성듬성 피어 있는 걸 보기 시작했는데

이번 주에 들어와서는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중간 중간 강아지풀도 나와 있고요.

요즘 한참 주가를 날리고 있는 무더위가 이 모습을 보고

“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구나...” 하고 한숨을 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직도 많이 덥지만

가을은 이렇게 길가와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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