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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21회)

 

들리세요? (21회)

 

 

세상은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세상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강해져야 하는데 나는 점점 약해지기만 한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더 약해진다.

조그만 일 하나에도 온갖 고민이 몰려온다.

그러다보면 더 더 약해진다.

나는 이렇게 묻히는 것일까?

 

 

GGGG님의 사연입니다.

음... 이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해져야할까요? 부드러워져야할까요? 마음을 비워야할까요? 현실적 이어야할까요? 꿈을 가져야할까요? 세상을 사랑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생각 없이...

 

GGGG님의 사연 앞에서 어깨가 무너집니다.

그 무게가 제 어깨를 누릅니다.

후~ 그래도 아직 버틸만 하지요?

버틴다는 게 결코 답은 아닌데 말입니다.

 

GGGG님, 심호흡을 천천히 해보세요.

그리고 또 해보세요.

가슴 속에 있는 뭔가가 조금이라도 빠져나갈 때까지.

 

 

나는 벌써 도착했는데 너는 올 생각을 않네

이게 벌써 석 잔 짼데도 너는 올 생각을 않네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쳐다봐도 연락 없네

뭐가 잘못된 걸까 답답한 가슴 터져가네

 

약속 시간을 잘못 안 걸까 약속 장소를 잘못 안 걸까

너란 사람을 몰랐던 걸까 아니면 내가 잘못한 걸까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아 답답하네

 

나는 찻잔 슬며시 내려놓으며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네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름대로 착하게 살았는데 늘 최선을 다 해왔는데

나는 정말 진심이었는데 답답하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아 아아아아아 올 생각을 않네

 

(장기하와 얼굴들의 ‘올 생각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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