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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29회)

 

들리세요? (29회)

 

 

제가 지난 주에 고향에 왔습니다.

그래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많습니다.

일단 이사하고 정리하고 그러느라 많이 어수선합니다.

고향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많아서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고요.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때라서 마음은 급하기만 합니다.

내려오기 전에 나름대로 준비해왔던 것들은 계획과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조카들과 가족들은 반겨주고 있지만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이 있습니다.

어수선하고 마음은 급하지만 특별히 바쁜 것도 아닙니다.

그런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황사는 마찬가지여서 비염도 여전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붕 떠 있는 기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파종을 하게 되면서 올해 농사가 시작됩니다.

여러 가지 어수선한 주변 정리도 다음 주면 대강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씩 비소식이 있으니 비염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렇게 조금씩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잡아야 하겠지요.

그렇게 호흡을 조절하면서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어가렵니다.

그러다보면 이 방송에도 그런 새로운 기운이 조금씩 스며들겠지요.

 

그런데 이 방송을 진행하는데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집에 컴퓨터가 없고, 인터넷도 되지 않습니다. 이~이이이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방송으로는 정말 결정적인 문제입니다만

옆 마을에 있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면 방송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낮에만 잠시 시간을 내서 도서관에 와야 하는 조건이기에

당분간 원활한 진행이 되지 못할듯합니다.

나름대로 대책을 고민해보고 있으니까

그동안 방송이 조금 파행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방송도 하루 빠른 수요일에 진행되는 점 이해해주세요.

 

많이 어수선하고 마음이 정리되지 못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많이 시원해집니다.

그런 기분으로 어수선하고 짧은 스물아홉 번째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은의 ‘바다여’ 들려드립니다.

 

 

바다여 바다여

작디작은 내 맘의 상처

그대의 앞에선 작디작은 물거품이네

 

오랜 옛날 한 청년이 배를 타고 흘러 흘러

작은 섬, 남쪽의 나라에 와서 살았다네

그 바다에 지금 그대와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은 가장 빛나는 파란 보석

 

바다여 바다여

크디크던 내 맘의 상처

그대의 앞에선 작디작은 물거품이네

 

하늘이여 하늘이여

작디작은 내 꿈도 이젠

그대의 앞에선 반짝반짝 별 하나 되네

 

세상을 바꾸려고도 해보았고 사람들도 도와주며

세상이 가르쳐 주는대로 살기 싫어 떠났다네

땅에 떨어진 씨앗이 죽어서 더욱 큰 꿈으로 자라나

고운 열매와 붉은 꽃이

 

우~ 세상을 바꿀 수 없는 건 알고 있겠지

우~ 새벽 4시의 편의점에서 우는 그대여

우~ 그대의 사랑으로 세상은 1mm 쯤

우~ 아름다워졌을 거야 그러니 괜찮아

 

바다여 바다여

크디크던 내 맘의 상처

그대의 앞에선 작디작은 물거품이네

 

하늘이여 하늘이여

작디작은 내 꿈도 이젠

그대의 앞에선 반짝반짝 별 하나 되네

 

친구여 친구여

우리가 녹아버린 시간,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영원 속에 녹았을 뿐

 

이름 모를 꽃과 새들이 있는 먼 먼 남쪽

그는 또렷한 눈매의 별과 함께

영원히 살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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