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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32회)

 

들리세요? (32회)

 

 

1

 

고향에 내려온 후 어수선한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집 정리는 어느 정도 됐고

가장 큰 일인 모종심시도 끝냈고

그동안 이래저래 준비했던 것들도 반 이상 처리했고

혹시나 걱정했던 건강검진에서도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정신없이 바빴던 것은 아니지만

어수선한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산만해 있던 기간이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또 한 번의 이사가 남아 있고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귤을 따야하기도 하고

컴퓨터와 인터넷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방송은 불안정하기만 합니다.

 

이곳에서는 고사리 장마라고 부르는 날씨가 계속되다가

맑은 날이 되니 햇살도 따스하고 공기도 상쾌합니다.

달력을 보니 4월이 끝나가고 있군요.

이제 곧 5월이 시작되면 노동절에 이어 어린이날이 다가옵니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종이접기 선물을 아이들에게 하고 싶습니다.

제 조카들은 이미 충분히 받았으니

동네에서 유일하게 알고 지내는 분에게 조카들 선물로 주라고 나눠줘야겠습니다.

종이접기도 열심히 해야겠군요.

또 마음이 바빠집니다.

 

 

2

 

밭 한편에 고사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어떤 할머니가 고사리를 꺾는 모습을 어머니가 목격했습니다.

남의 밭에 와서 도둑질을 하다가 딱 걸린 거지요.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당연히 싫은 소리를 하셨고, 할머니는 “다리가 아파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동정을 구하려 했습니다.

어머니는 할머니가 꺾으신 고사리를 받아서 작은 비닐봉투에 한 움큼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봉투를 할머니에게 건네셨습니다.

참 착한 어머니지요?

 

이번 방송부터 코너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고향에 와서 농사도 배우고 있지만, 어머니에게 요리도 배우려 합니다.

그런데 착한 어머니는 제게 방법을 가르쳐주시기 보다는 직접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종이에 적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간단하게 양념을 뭐로 넣는지만 적어주셨습니다.

생각을 글로 써서 정리하는 게 익숙하지 않으셔서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적어주신 간단한 생활요리 비법을 이 방송에서 공개하려고 합니다.

너무 간단해서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코너 이름은 ‘착한 엄마의 밥상 비법’으로 정했습니다.

자, 그 첫 비법을 공개합니다.

 

- 파래무침 : 쪽파, 무채, 깨, 양념간장, 식초

- 나물무침 : 양념간장, 깨, 참기름, 살짝 데우친 나물

- 콩나물무침 : 소금, 깨, 참기름, 끓는 물에 15분 데우친 콩나물

- 달래무침 : 양념간장, 깨, 식초 (상추 겉절이도 마찬가지임)

 

오늘은 주로 야채무침 종류도 소개해 드렸는데요

여기에서 ‘양념간장’이라는 것이 저희 어머니의 숨은 비법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국이든 찌게든 무침이든 조림이든 관계없이 맛을 내는데 그만이라고 합니다.

그럼 ‘양념간장’ 만드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재료 : 진간장 큰 것 1통, 미림 큰 것 1통, 정종 작은 병 2개, 설탕 1kg, 사과 1개, 미원 100g, 생강 500g, 대파 3개, 양파 2개, 물 생수병 2개

만드는 법 : 큰 솥에 재료를 모두 넣어서 뚜껑을 열고 끓임. 팔팔 끓을 때부터 30분 정도 더 끓임.

 

간단하지요?

제가 간단한 걸로 부탁드린 점도 있지만

어머니가 자세히 적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좀 더 세세한 것은 인터넷 검색으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방송에서는 조림이나 볶음 종류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

 

안녕하세요.

사연 보냅니다.

큰 애가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화장도 하고 옷도 이쁘게 입고 다닙니다.

너무 이쁩니다.

둘째는 고등하교 2학년이 됐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변덕이 심해서 걱정입니다.

둘째가 ‘썸’이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들려주세요.

 

 

오래간만에 ‘트리케라톱스’님이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트리케라톱스’님, 사연 고맙습니다.

 

멀리서나마 따님들 보시는 낙으로 사시는군요.

그래도 따님들이 밝아서 보기에 좋습니다.

덩달아 아빠까지 노래를 흥얼거리시는 건가요?

더 보기에 좋군요.

 

‘트리케라톱스’님의 신청곡입니다.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입니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

너를 향한 맘은 변하지 않았는데

혹시 내가 이상한 걸까

혼자 힘들게 지내고 있었어

 

텅 빈 방 혼자 멍하니 뒤척이다

TV에는 어제 본 것 같은 드라마

잠이 들 때까지 한 번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들고

 

요즘 따라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네 거인 듯 네 거 아닌 네 거 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Uh Uh~

사실 헷갈려~ ~~ ~~

 

무뚝뚝하게 굴지 마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너~ ~~

나만 볼 듯 애매하게 날 대하는 너~ ~~

 

때론 친구 같다는 말이 Oh Oh~

괜히 요즘 난~ ~~ 듣기 싫어졌어

 

매일 아침 너의 문자에 눈을 뜨고

하루 끝엔 네 목소리에 잠들고 파

주말엔 많은 사람 속에서 보란 듯이 널 끌어안고 싶어

 

요즘 따라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네 거인 듯 네 거 아닌 네 거 같은 나

 

때론 친구 같다는 말이 Uh Uh~

괜히 요즘 난 듣기 싫어졌어

 

너~ ~ ~ ~

요즘 너 별로야 너 별로야 Ooh Ooh~

 

나~ ~ ~ ~

근데 난 너뿐이야 너뿐이야 Ooh Ooh~

 

분명하게 내게 선을 그어줘 (그어줘~)

자꾸 뒤로 빼지 말고

날 사랑 (Yeah~) 한다고 (OK 흥) 고백해줘

 

(여전히 친구인 척 (또) 또 연인인 척 (또)

(행동하는 모습을 전부 다 돌이켜)

(생각할수록 너의 진심이 더 (더) 궁금해지는 걸 (Girl)

(You’re so ambiguous 나 못해 무엇도)

(아니 어쩌면 기적을 바라지 Lotto)

(확실한 표현을 원하지만)

(너의 미소 띈 표정이 잊어버리지 난 쉬어)

 

요즘 따라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네 거인 듯 네 거 아닌 네 거 같은 나

 

순진한 척 웃지만 말고 Uh Uh~

그만 좀 해 너~ ~~ ~~

 

솔직하게 좀 굴어봐

 

네 맘속에 날 놔두고 한눈 팔지 마~ ~~

너야말로 다 알면서 딴청 피지 마~ ~~

 

피곤하게 힘 빼지 말고 Uh Uh~

어서 말해줘~ ~~ ~~

사랑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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