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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53회)

~들리세요? (53회)

 


1


추석이 얼마 안 남았네요.
이번 추석에는 어떻게들 보내시나요?
저는, 아, 저는 꼬마인형이에요. 헤헤
저는 명절이 별 의미가 없어서 그냥 그럭저럭 보낼 거예요.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쓸쓸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추석인가 보다”할 뿐이죠, 뭐.


여러분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지 모르겠지만
즐거웠으면 좋겠고요
그렇지 못한 분들은 우울하거나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그것도 힘든 분들은 그냥 “추석인가 보다” 해버리세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자, 사연 소개해드릴게요.
사연을 보내주신 분은 성민이랍니다.

 


요전 방송에서 꼬마인형이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해보자”고 제안을 해서
저도 작은 실천을 했습니다.


고향 마을에 어머니를 도와 식당을 하시는 형이 있는데
집에 있는 울금 액기스랑 레몬차를 조금 갖다 줬습니다.
그랬더니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기분 좋았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서 물을 떠다 먹는 집이 있는데요
밭에서 기르는 닭들이 낳은 달걀을 조금 갖다 줬습니다.
이 외진 곳에서 이렇게 인사하며 지낼 사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별거 아닌 선물들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줬습니다.
조금 있으면 울금꽃도 피고 콩과 고구마도 수확을 하는데
이것도 주위에 조금씩 나눠 먹어야겠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접는 종이접기도 다음 달에는 근처 초등학교에 가져가야겠군요.


작은 선물을 줄 게 있다는 것이 즐겁고
그 선물을 즐겁게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어... 이런 사연에 대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거죠?
거의 부처님 같은 얘기를 해버려서...
성민이가 가끔 보면 이렇게 상대가 할 말 없게 만들어버린다니까요.
뭐,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그런데 정작 저는 선물을 하지 못했는데 어떻하죠? 흐흐흐
그 대신 제가 여러분에게 좋은 음악 선물을 해드리면 될까요?
아~이~ 제가 좋아하는 음악 들려드리는 그런 거 말고요
정말로 좋은 음악을 여러분에게 알려드릴게요.


유트브에서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음악들인데요
글쎄, 음악이라기보다는 그냥 소리일수도 있기는 하지만
암튼, 한 번 들어보세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 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2G8LAiHSCAs
https://www.youtube.com/watch?v=1m9SA-2MwCQ
https://www.youtube.com/watch?v=eKFTSSKCzWA
https://www.youtube.com/watch?v=elw5la774vo
https://www.youtube.com/watch?v=NsGhlfrUkKA
https://www.youtube.com/watch?v=438v85VXnK4
https://www.youtube.com/watch?v=4mEbABPtTv8
https://www.youtube.com/watch?v=nUDIRSWtKGs
https://www.youtube.com/watch?v=DM1ICkEo7NI
https://www.youtube.com/watch?v=VDEQLj-GZg0
https://www.youtube.com/watch?v=62g_8-RpKYg
https://www.youtube.com/watch?v=AKiWmzrTwts
https://www.youtube.com/watch?v=OW7TH2U4hps
 


 
2


이어 ‘착한 엄마의 밥상 비법’을 성민이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밭 한쪽에 콩을 조금 심었는데 새들이 대부분 쪼아 먹어 버려서
열심히 손으로 콩을 따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완전히 익어서 콩깍지가 벌어져야 하는데
손으로 일일이 콩깍지를 벌려서 꺼내야 하니 시간이 엄청 걸립니다.
그렇게 얻은 콩으로 만드는 반찬을 소개합니다.


제가 일일이 따내고 있는 콩은 완두콩인데요
이건 특별히 양념을 하거나 그런 거 없이 그냥 삶기만 하면 됩니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콩을 넣고 10분 정도 푹 삶아주면 끝입니다.


부모님이 사시는 집에는 검은콩을 심었는데요
검은콩으로 만드는 콩자반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콩을 물에 씻은 후 콩과 물을 1:2 비율로 넣어서 삶아줍니다.
처음에는 뚜껑을 닫고 삶다가 물이 끓으면 뚜껑을 열고 계속 삶아줍니다.
콩을 집어 먹어서 비린내가 나지 않고 익었다 싶으면
간장(밥그릇으로 하나)과 설탕(밥그릇으로 1/2)을 넣고
불을 줄여서 콩이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삶습니다.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중간 중간 저어주고
마지막에 물엿 두 숟가락을 넣고는
약한 불로 2~3분 정도 저어준 후에 불을 끕니다.
냄비는 큰 것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 정정합니다 : 완두콩을 삶을 때는 콩깍지를 까지 않은 채 그대로 삶는다는군요. 에고 에고 애써 생고생만 했습니다.


3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라는 말이 있는데요
어떤 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걸까요?


도랑물이 모여서 개울물에 이르고
개울물이 모여서 도랑물에 이르고
도랑물이 모여서 강물에 이르고
강물이 모여서 바다에 이르고
바닷물이 모여서 큰 대양에 이른다고 하는데


멕시코의 산 속에서 살아가는 어떤 할아버지는
“힘은 산에서 생겨난다네, 그러나 물이 아래에 이르기 전에는 그 힘이 보이지 않지.”라고 하고는
“그 실개천들은.... 한번 내려오면.....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네. 오직 땅 속으로...... 땅 속으로.....”라는 의미심장한 얘기도 했고


4대강 사업에 대한 논쟁에서가 어디선가는 모르겠지만
강으로 흘러드는 물의 상당수는 지하로 스며들거나 증발한다고도 하고


어떤 철학자는
거대한 통나무는 물을 따라 흘러가지만
조그만 연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간다고도 하고


물을 막기 위한 방수를 열심히 해도 아주 미세한 틈으로 물이 스며드는가 하면
물길을 막아버린 대형 공사로 여기저기서 싱크홀이 일어나기도 한다는데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일까요?


지난 여름 참깨를 열심히 재배해서 수확하고는 다 팔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30만원을 벌었습니다.
석 달 동안 노력해서 첫 수확으로 벌어들인 30만원은 어떤 의미일까요?


뜬금없이 선문답 같은 얘기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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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입니다.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밭에 콘테이너를 갖다놓고 살게 됐고요. 하하하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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