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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75회)

~들리세요? (75회)

 


1


기온도 쑥쑥 올라가고
불어오는 바람에서도 찬기운이 확실히 줄어드는 요즘
모처럼 화창한 햇살을 즐기러 산책을 나갔는데
친척 형님 부부가 콜라비 수확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옆에 눌러 앉아서 일손을 거들었지요.
오래간만에 누군가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고보니 남의 일을 도와준 것도 오래간만입니다.
포근한 햇살을 받으며 일을 하는 것도 몇 달만이었구요.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고 나니
화사한 봄기운이 온 몸으로 전해져서
몸이 정말 개운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길이 맑고 푸른 하늘을 거닐다가
그 아래 펼쳐진 한라산으로 향했습니다.
올망졸망한 오름들이 포근하게 펼쳐진 뒤로
수북하게 눈이 쌓이 백록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봄의 언저리에서 겨울왕국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


지난 겨울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하이투힘 (Hi To Him)의 ‘봄’ 듣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PtJCz2qSDc

 


2


지독한 독감으로 며칠째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힘이 하나도 없어서 가만히 누워서 지내야 했습니다.
몸의 기운이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질 때까지 떨어졌다가
이제 조금씩 구덩이를 올라오고 있습니다.
몸의 기운이 떨어지니 마음의 기운마저 쌍곡선을 그으며 밑바닥을 치더군요.
너무 힘든 날들의 기억이었습니다.


이럴 때 옆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이 폭풍처럼 몰아치고 나니
그 뒤로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황량한 잔해들이 남더군요.
미치도록 사람이 그리운데
걸려오는 전화는 너무 싫습니다.
이 지독한 이율배반의 심리가 더 나를 괴롭게 합니다.


원래 약골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감기를 달고 살게 됐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는데
자기만의 방에 틀어박혀 있는 게 익숙해져버렸습니다.


이 지독한 외로움과 이율배반의 감정을 친구로 삼아하는 것일까요?

 


독감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한지은님이 보내주신 사연이었습니다.


음~ 참 힘든 문제지요?
세상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더 커져만 가고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어만 가는...
답이 없는 건 아닌데 그 답은 너무 멀리 있고
애써 외면하려고 하면 더 가까이 다가오는...


저도 그렇고 한지은님도 그렇고
이 힘든 문제를 풀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네요.


‘클랩함 정션으로 가는 길’ 듣겠습니다.
정새난슬이 부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YJZTKpGcsA&list=PLwEGLzZVNmc3UK_HgYA9gDj9E4xxgimnE

 


3


‘착한 엄마의 밥상 비법’ 순서인데요
이번에는 아귀된장찌게를 소개합니다.
아귀는 보통 찜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머니가 아귀로 된장찌개를 해주셨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아귀를 넣고 조기다시다를 넣어줍니다.
다시 끓으면 콩나물, 된장, 다진 마늘을 넣어줍니다.
매콤하게 먹고 싶은 분은 여기에 고춧가루를 더 넣어주세요.
콩나물을 넣을 때는 뚜껑을 닫아야 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아귀를 오래 끓이지 말고 콩나물이 살짝 익을 정도만 끓여서
마지막에 썰어놓은 대파를 넣어주면 완성입니다.


아직 겨울의 기운이 남아있는 요즘
매운 음식에 지치신 분들은 한번 만들어서 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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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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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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