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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88회)

 

1


강남역 근처에서 일어난 끔찍한 소식을 듣고 몸이 찌릿했습니다.
여자들이 자기를 무시한다며 우연히 마주친 여자를...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 소식을 접하면서 무섭다는 생각 이전에
제 몸을 타고 오르는 역겨운 기운에 몸이 떨렸습니다.
이제 조금씩 잊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작년의 그 일이 떠올랐습니다.
단지 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당했던 그 더러운 기억.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야만스런 여성학대에
“한국 여자들은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거야”라며
미소를 지어대던 그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헬 오브 헬조선에서 살아가는 여성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끔찍한 변을 당하신 그 분에게 진심으로...
눈물이 나와서 더 이어갈 수가 없네요.

 


안녕하십니까, 성민입니다.
오늘 방송은 한지은님의 사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한지은님은 몸과 마음으로 생생하게 다가왔나봅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끔찍한 일들을 겪어야 했던 분들에게
헬 오브 헬조선을 살아가는 남자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그 뉴스를 접하면서 범인의 마음이 이해되는 듯 했습니다.
헬 오브 헬조선을 살아가는 별볼일 없는 남자가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저질렀던 무수한 성추행과 그 여성들의 얼굴도 떠올랐습니다.
실수였다고 변명하면서 반복적으로 저질렀던 그 일들은 단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자우림의 ‘새’ 듣겠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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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마인형이에요.
지난 방송에서 제가 바다 보고 싶다고 했더니
성민이가 바다 사진을 보내왔네요.
자건거를 타고 30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이래요.


아, 너무 좋죠?
어느 작은 포구에서 찍었나본데
바위에서 쉬고 있는 새도 보이고
뭔가를 하고 있는 아저씨도 보이네요.


이런 곳에서
바다냄새 맡으면서
조심조심 걸어봤으면 좋겠네요.

 


3


저처럼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은 왠만한 일에는 무덤덤합니다.
특히, 누가 죽었다더라 하는 소식을 들으면 더 그런죠.
그런데 이번 묻지마 살인은 마음이 좀 아프네요.
제가 살아있었더라면 비슷한 또래였기 때문에 그런가?
아님 한지은님 사연 땜에 그런가?
뭐, 암튼, 그렇네요.


많은 분들이 추모를 해주신다고 했죠?
제 경험으로는요, 그런 추모가 죽은 귀신들에게는 위로가 많이 돼요.
아마 그 분이 저승으로 바로가지 못하고 저처럼 구천에 머물고 있다면
매일 그곳으로 가서 여러분들이 남긴 얘기 하나하나를 다 읽고 듣고 있을 거예요.
그렇게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아픔을 이겨내고 있을 거예요.
물론, 그 분의 가족과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저는 강남역에 가지는 못했지만
오래간만에 제 가족들을 보고 왔어요.
아직도 제 물건을 치우지 못하고 있지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끔찍한 일을 당하시 그 분이 이 방송을 보시지는 않겠지만
그 분을 위해 노래 하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한지은님도 같이 들어주세요.

 


(우리 애기 잘도 잔다 – 강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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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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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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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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