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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96회)


1


안녕하십니까,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아흔 여섯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방송은 성민이가 진행합니다.


7월 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아직도 7월이야” 하는 분도 있겠고
“벌써 7월 하순이야” 하는 분도 있을텐데
저는 “벌써”에 속합니다.


7월이 시작되면서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밭 한쪽에 심어놨던 콩이 익어서 매일 익은 콩을 따야했습니다.
그리고 비어있던 밭 한쪽에는 팥씨를 뿌렸고
한참 자라고 있는 녹두도 매일매일 살펴봐야 했습니다.
장마 때문에 무럭무럭 자라는 잡초를 뽑는 일은 중요한 일과가 됐고요.
그 와중에 물외와 단호박이 익어서 따 먹기 시작했고
참외와 수박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수확의 즐거움과 새로운 경작의 설레임 속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 땀을 흘리다보니
벌써 7월 하순이 되버렸습니다.


아직도 7월인 분들에게는 오늘 방송이 놀리는 얘기가 될지 모르겠네요.
그런 분들에게는 거꾸로 현실을 잠시 놓아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그럴 수 있다면 말이죠.


시인과 촌장의 ‘좋은 나라’ 듣겠습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일 2~3시간씩 잡초를 뽑는 게 일입니다.
그렇게 땀으로 범벅이 된채 잡초를 뽑고나서
밭을 한바퀴 돌아보면
이것저것 따 먹을 것이 널려있습니다.


오늘은 꽤 수확이 좋습니다.
그런데 초보 농부의 어설픈 솜씨라서
애호박과 물외는 너무 익어버렸고
참외는 조금 덜 익었고
상추와 깻잎은 크기가 너무 작습니다.
그나마 단호박이 제대로 익은 것 같은데
이것도 크기가 작네요.


그래도 이것들로 반찬을 만들면
푸짐한 밥상이 마련됩니다.

 

3


수요일 아침에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생일이라고 점심 먹으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념일에 둔감한 저는 그제야 제 생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오전 일을 마치고 부모님 집에 갔다니
식당에 가자고 하는 걸
제가 식당밥 싫다고 해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평소에 먹던 반찬에 미역국이 올라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tv를 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넷에 문제가 있어서 고치고 있는데
막내 동생에게서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혼자서 저녁을 먹고
사랑이랑 산책을 하는데
첫째 동생이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생일날이 그렇게 지나가는데
돌아보니 기분이 좋네요.


정민아의 ‘미나 탱고’ 듣겠습니다.

 

 

 

4


제주도는 장마 기간이라서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눅눅하고 찝찝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은 뜨거운 햇살과 높은 기온에 헉헉거리는
그런 전형적인 장마 날씨입니다.


30도를 넘나드는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아직은 숨막힐 정도의 찜통더위는 아니고
습도가 높고 변덕스러운 날씨이기는 하지만
비가 오면 그래도 열기가 식혀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루는 가을날씨처럼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고
습기도 없어서 쾌적한 날이었는데
곧 닥쳐올 찜통더위를 걱정하느라
모처럼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한 채 보내버렸습니다.


다가올 불안에 미리 겁을 먹다보니
지금의 즐거움을 놓쳐버렸습니다.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을 즐긴다는 것이
쉽지는 않네요.


지난 방송에서 ‘세상을 뒤로 하고 내면으로 들어가지는 말자’고 얘기했었는데
오늘 방송은 목가적 내용으로 채워지고 말았습니다. 후후후


국악그룹 동화의 ‘신바람’ 들으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오늘 이 방송이 갈증을 느끼는 이에게 시원한 물 한모금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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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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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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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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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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