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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21회)

 

1


안녕하세요, 꼬마인형이예요.
2017년에도 다시 만났네요. 하하하하
지난 방송을 보면 성민이는 새해 계획을 꽤 거창하게 세웠는데
저는 그냥 ‘올 한해도 잘 살아보자’ 정도...
여러분은 어떠세요?


새해가 시작됐는데 조금 뒤숭숭하네요.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최순실씨와 박근혜씨는 완전 뻔뻔모드로 들어갔고
정유라도 만만치않게 나오는데
정치하는 분들은 선거에 정신 팔려있고
서울에서는 스님이 분신을 하셔서 돌아가시고...
이렇게 또 나라 걱정을 하며 새해를 시작하네요.


아~ 답답하고 머리 아픈데 노래나 하나 들을까요?
DJ DOC의 ‘삐걱 삐걱’

 

 

성민이가 시원해질거라며 추천해준 노래인데
뭐, 그저 그런데...


여러분, 올해에는 나라 걱정 너무 많이 하지말자고요.
걱정이 너무 많으면 머리빠져요. 하하하
좀 썰렁한가?


최순실, 박근혜, 정유라 이란 사람들이야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 어쩔 수 없고
정치하는 아저씨 아줌마들도 원래 그런 분들이니 역시 어쩔 수 없고
촛불집회에 사람들이 줄어들어도 나가는 사람들은 나가니까 걱정말자고요.
어차피 뉴스는 꼬박꼬박 볼거니까요.


자기 할 일 하면서 편하게 지내다가
주말에 심심하면 가끔 촛불들러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니까요.
비장한 각오를 갖고 의무감으로 갈 건 아니잖아요, 그쵸?


세월호 유가족분들은 1000일을 견디셨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70~80년을 견디셨잖아요.
촛불이 그렇게 오래갈 건 아니지만
이제 석 달째인데 조급해하지 말자고요.

 


(4.16합창단의 ‘네버엔딩스토리’)

 


2


새해가 시작되면서 내 생활이 조금은 환해지길 기대했건만
주기적으로 엄습해오는 우울증의 포로가 된 저는
무겁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어둡고
허전하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냅니다.


끈적끈적한 이 기분을 떨쳐버리려고
일에 빠져보려하지만 허공에서 헛도는 발길질이 될뿐이고
영화와 음악으로 달래보려해도 머나먼 달나라의 댄스일 뿐이고
몸이라도 지치게 만들려고 무작정 걷다보면 오히려 쓸데없는 기억들만 들추게 되고
반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내 머리 속은 광란의 질주를 하고
가급적 손대지 않으려던 술을 마시면 머리 속 괴물이 밖으로 나와 나를 잡아 먹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은데
펑펑 울기라도하면 좋으련만
눈물도 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질 것 같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이 친구와는 언제쯤 친해질까요?

 


한지은님의 사연이었습니다.
2017년이 참 힘들게 시작됐네요.
어쩌면 좋죠?


저도 걔랑 엄청 많이 싸웠는데...
근데 싸우면 싸울수록 더 강해지기만 하더라고요.
도망갈라치면 어느 순간 씩 웃으며 내 앞에 버티고 있고...
이건 뭐, 어찌해볼 방법이 없더라고요.
결국 저는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걔랑 헤어졌지만
이 방법을 추천하기에는 좀...


성민이도 걔랑 만만치 않게 친해서
성민이에게 한마디 해보라고 했더니
“아, 뭐, 그 놈이 지쳐서 수그러들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이러는 거예요.
어의없는 얘기같지만, 뭐, 그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요?
싸우지 말고, 도망가지도 말고, 그냥 걔 혼자 날뛰게 내버려두는 거.
그동안 힘들기야하겠지만, 이런들 저런들 힘든 건 마찬가지찮아요.

 


(Mercedes Sosa의 ‘Luna Tucumana’)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아이들 장난감 같기는 한데...
이게 뭔지 아시는 분은 아마도 성민이 나이 또래일걸요.


성민이 설명에 따르면,
길게 늘어진 노란 줄 끝에 둥근 것 보이시죠?
그게 공기주머닌데요, 그걸 눌러주면 공기가 움직여서 말이 움직이는 장난감이래요.
공기주머니는 눌렀다 풀었다를 반복하면 말이 앞으로 움직인다네요.
푸~흐, 그러고보니 정말 고전적인 장난감이네요.


성민이가 어렸을 때는 이 장난감이 아주 인기였다네요.
서로 시합도 하고 그랬다는데
뭐, 생각해보면 재미있었을 것 같기는 해요.


성민이가 제주시 오일장에 갔더니 이 장난감이 아직도 있다는 거예요.
마트에 가면 무선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넘치는 시대에 이런 걸 갖고 노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이렇게 인증사진을 보내왔으니 믿을 수 밖에...
이걸 팔고 있는 분도 대단하네요.


아, 그렇죠!
이게 팔리고 있으니까 이렇게 진열해놓은 게 아니겠어요?
이거 혹시, 어릴 적 추억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 아닐까요?
나이 든 아저씨들이 공기주머니를 주물르면서 열심히 말을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하면
푸~흐~ 너무 귀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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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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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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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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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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