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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가 약해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메일을 받았다. 참 감사하다. 그냥 무시할 수 있었을 텐데 답을 했다.


"4. 앞으로도 위원회에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인권위원회에서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해서 다시 글을 쓴다. 이건 말꼬리 잡기 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어떤 분이 메일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내게 조언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입양은 해외입양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며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동이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입양 홍보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됩니다. "  지난 6월 16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입양대기아동 영상 방영과 관련한 국가인권위원회 입장"에 밝힌 내용이다.


"2. 귀하께서 지적하신 입양 현황과 관련하여, 위원회 입장표명에서 지적한 내용은 2007년 이후 국내입양된 수가 국외입양에 비해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입양되는 수가 미흡한 현실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건 오늘 그러니까 6월 23일 받은 메일의 내용이다. 문제는 내 국어실력으로는 국가위원회의 답변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입양은 해외입양에 비해 여전히 미흡'이라는 말이 어떻게 '국내입양되는 수가 미흡한 현실을 표현'이라는 말과 같을 수가 있나? 그러니 내가 오늘 그러니까 6월 23일 쓴 '입양아동대상 TV 영상과 관련해 쓰다.'에서 문제 제기했던 내용의 혼란함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답변을 받고보니 더 혼란스럽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말하는 국내입양은 해외입양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는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국내입양이 해외입양보다 미흡하다? 도대체 뭐가 미흡하다는 것일까?


2007년부터 국내로 입양되는 아동의 수가 해외로 입양되는 아동의 수를 넘어섰다. 그렇다면 국가인권위원회가 말하는 미흡하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국내 입양 환경이 해외 입양 환경보다 미흡하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왜 해외입양을 국가에서 강제로 줄이나? 현재 국가가 해외로 입양되는 아동들의 수를 강제로 줄이고 있기 때문에 입양 기관마다 아이들이 가득찬 상황을 만들었다.


이도 저도 아니면 도대체 국가인권위원회가 말하는 국내입양은 해외입양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단 말인가?"


"3. 위원회는 향후 입양대기아동의 생존권, 발달권 등 권리 보장을 위한 조치 등을 포함해 입양정책 전반에 대해 정책검토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입양정책 전반에 대한 정책검토를 한다고 하니 어떻게 할지 급 궁금해진다.
나 처럼 모국어가 약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말로 또 다시 표현한다면 그땐 또 어찌해야하나?
입양을 더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는 말인지, 입양이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건지,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입양은 아동의 생존권, 발달권 등 권리를 보장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정말, 무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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