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인천남중학교(2011년 6월 9일)

수업이 10시 5분부터 시작이다. 조금의 여유가 있어 보건교사 이현정 선생님과 함께 교장실에서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교장 선생님은 ‘반편견입양교육’을 내년에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교장 선생님과 이십분 정도 대화를 한 후 수업을 하러 교장실을 나섰다.


첫 수업은 2학년 2반.


38명의 학생들은 진지하게 수업을 듣는다. 내가 입양한 아빠라는 말에 다들 놀란다. 특히 6살인 하경이가 자신의 입양 사실을 알고 있다는 말에 많은 학생들이 당황해 했다.


공개입양은 입양된 아동에게 자신을 낳은 부모와 현재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부모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 비밀 입양이라고 해도 그게 완전하기가 쉽지 않다. 사춘기가 접어들면서 반항하고 싶을 때 누군가 너는 가짜 엄마하고 살고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공개입양이 완전한 답이라 할 수 없을지라도 공개입양은 최소한 입양 아동과 입양 부모가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되도록 돕는다. 학생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수업이 끝났다.


수업이 시작되기 5분 전 쯤 2학년 4반에 들어섰다. 나는 수업 전에 교실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켜고 수업 준비를 하다가 수업 종이 치면 바로 수업을 시작한다.


학생들에게 물었다. 입양은 무엇이라 생각하니? 많은 학생들이 이런 저런 대답을 한다. 그런데 가끔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답이 또 나온다. 아이를 사는 거요~


뭐 이번 경우만 그런 것은 아니고 수업을 할 때 가끔 나오는 답이라 크게 놀랍지도 않다. 자 그럼 이제 입양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까?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영상을 보여줬다. 그런데 잘 나오지 않는다. 학생들이 콤플레이어로 보라고 알려준다. 학생들의 말 대로 콤플레이어로 동영상을 보니 잘 나온다. 강의를 하다가 잘 안되면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잘 나온다. 어설픈 강사보다 학생들이 더 낳다. 학생들과 여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수업이 끝났다는 종이 울린다.


37명의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이현정 선생님과 보건실에 갔다. 선생님이 어떤 수업을 했는지 그 내용을 보고 해야 한다고 해서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인쇄했다. 한국입양홍보회로 처음 강의를 섭외했을 때 남자학교라 걱정을 많이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막상 학생들이 생각보다 잘 듣자 마음이 놓이신 것 같다. 신경을 많이 써 준 선생님 덕분에 수업은 깔끔하게 끝났다.


혹여 수업 시간에 반편견입양교육을 원하는 학교나 선생님들은 한국입양홍보회(02-503-8301~2)로 강의 요청을 하면 된다. 반편견입양교육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특별하게 준비할 것은 없다. 참고로 반편견입양교육 강사들은 입양 부모들이다.

 

 

                 알아보기 -> 글을 쓴 enlightened  이광흠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