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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6
    입양아동양육수당 신청
    깡통

휴대폰

휴대폰
  
사실 몸에 뭔가를 걸치는 것이 싫어 군에서 인식표마저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내게 휴대폰이 몸의 한 부분처럼 붙어 다니고 있는 건 아이러니.
  
삐삐가 유행할 때도 삐삐를 가지지 않았고그저 그렇게 살아가던 내가 휴대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아이들과 교회에서 어딘가를 놀러 갔는데 한 아이가 사라진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는 지나가던 사람의 전화를 통해 함께 움직였던 분에게 전화를 했고아이를 금방 만날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그 짧은 헤어짐은 내게 휴대폰의 필요성에 대한 각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이 때 내 나이 20대 중반당시 군대를 다녀온 뒤 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할 때 로 기억합니다.
  
그 이 후 휴대폰은 내게 장남감과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손에 올려 두고 빙글 빙글 또는 만지작만지작.
  
1999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 구원의 문인가 타락의 덫인가’ 라는 제목으로 JMS 정명석의 성 추문에 대해 방송을 한 뒤 이른 바 PC 통신 시대를 주름잡던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와 인터넷에서는 정명석의 성 범죄와 관련한 논쟁들이 있었고어쩌다보니 반 JMS 진영의 중심부에서 활동을 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그 때 한 동안 휴대폰 밧대리 두 개 를 들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참고정명석은 성 범죄로 감옥에서 10년을 살고 최근(2018년 2월 18만기 출소하였습니다.
  
하지만 내게 아내가 휴대폰 중독이냐는 말을 꺼내든 시점은 핸드폰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그전에는 폴더폰이었기 때문에 휴대폰은 전화 통화만 하는 도구였고시간이 난 뒤에는 카메라였고이 후 인터넷과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휴대폰은 더욱 더 내게서 떨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가능하면 휴대폰을 멀리하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이런 아빠를 닮아 휴대폰으로 게임을 접한 아이들은 어느 순간 큰 아이는 카카오톡과 유튜브에 푹 빠져 있어서 아내의 잔소리가 늘어나고(공기계로 카카오톡을 깔아 줌), 첫째 하경이에게 들으니 친구들 중 몇은 부모님에게 휴대폰을 빼앗겼다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고둘째 하람이는 집에 오면 내 휴대폰을 들고서 유뷰브로 케이크 만들기나 워너원 동영상을 봅니다.
  
두 아이 모두 게임을 휴대폰을 접했지만 이제 게임보다는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한 쓰임새가 되었습니다전자파가 나쁘다느니눈이 나빠진다느니 하는 소리는 그저 듣기 싫은 잔소리.
  
엄마는 무서운지 큰 아이는 자기 방에서 문을 닫고 들어가 휴대폰을 하고작은 아이는 엄마를 못 살게 굴어서 허락을 받아 아빠 휴대폰을 차지하거나엄마가 없을 때 아빠의 휴대폰을 들고서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말하고서는 유튜브를 봅니다.
  
아빠인 내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 아이들도 놓지 않을 것 같아서 멀리하면 가끔 부재중 전화가어쩌다 통화가 안 된다는 분들이 계신데 무음으로 해 놓거나 휴대폰이 주변 어딘가에서 진동으로 해 놓고 뒹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하경이가 아빠 휴대폰을 들고 나가 거실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거나 노트북으로 유튜브를 틀어 놓고 춤을 춥니다예전에는 하경이가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사실 하경이가 그리도 춤을 좋아하는지도 몰랐었습니다시작은 트와이스 그러더니 여자친구가 좋다고 하더니 요즘은 워너원까지.
  
요즘 하경이는 여자친구를 가장 많이 따라하고트와이스가 7월에 컴백한다고 기다리고 있으며최근에 산학교에서 방탄소년단 CD 가 돌았을 때 방탄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구하지 않았건만 집에 돌아와 방탄 CD를 확보 했다며 좋아라 하는 모습에 어리둥절.
  
큰 아이에게 전화기를 사주지 않는 조건으로 공기계에 카카오톡을 깔아주자마자 어릴 적 친구들이나전학을 간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았을 때그리고 최근 둘째 아이가 휴대폰을 들고서 워너원을 찾아보는 모습은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그래서 조금은 생소한 모습들이지만 조금씩 익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는 사진 찍기와 인터넷그리고 소설 읽기로 나와 동행하고 있는 휴대폰은 세월이 흐른 뒤나와 어떤 모습으로 동행을 하게 될지 살짝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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