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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8
    신도림중학교(2011년 4월 11일)(2)
    깡통

입양대상아동 TV광고

5월 17일 하람이 분유를 타러 한국입양홍보회에 갔다. 분유 신청기간이 아닌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의를 했더니 3단계만 있다고 한다. 하... 하... 하... 하람이가 지금 3단계를 먹는다. 그래서 빨리 달려갔다.


한국입양홍보회로 분유를 찾으러 갔다가 한연희 회장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회장님과 함께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김밥을 대충 먹고 일어서려니 모임이 있으니 참석하고 가라신다. 사실 얼마 전 모임에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가 회의 중간에 도망갈 수 없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중간에 도망을 가도 된다고 해서 그냥 눌러 앉았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입양대상아동 TV’ 광고 중 일부를 봤다. 사실 입양홍보회쪽에서 강력하게 밀었는데 이게 워낙 말들이 많아 시작도 못하고 고사 직전이 돼 버렸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영상인가 모임에 있던 분들과 같이 봤다.


예전에 SBS에서 방영된 ‘사랑의 위탁모’ 와 별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었다. 아이의 성향을 짧게 설명하는 정도의 영상이었다. 내용은 이런 아이가 있으니 마음 끌리면 어서 상담을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이 영상에 대해 논란이 많다. 그런데 이게 원래 ‘가정 찾아주기 캠페인’ 이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사람들은 반대하는 것일까? 그 영상을 보고서 반대를 하는 것일까?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심한 반대에 결국 방송이 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건복지부라는 이름을 빼고 ‘한국입양홍보회’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살려보려고 노력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나도 생각을 정리하려고 한다. 사실 지금 민들레 75호에 실릴 기다림의 시간 2를 써야하는데 이렇게 엉뚱한 글을 쓰고 있다. 어쩌면 기다림의 시간 2에서도 내 생각의 단편들이 보일지 모르겠다.


입양은 기쁨이지만 아픔이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이양희 위원장은 알까? TV에서 나온 아이를 누군가 입양하겠다고 선택했다면 아이에겐 더 없는 기쁨이며 아픔이라는 사실을


지금 아이를 입양 보내고 싶어도 입양기관에서 받아주지를 않아 문제가 커지고 있다. 입양기관마다 지금 초만원이기 때문에 더 이상 대상 아동을 받아 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을 보고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심각한 상황일까?


오죽하면 입양부모들이 자기가 입양한 아이들과 같은 아이들을 TV로 몰아세우려 할까? 이런 생각은 해봤을까?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한 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문을 닫게 하는 것은 아니다.


입양대상 아동들을 소개한 영상이 TV에 방송이 돼서 ‘가정 찾아주기 캠페인’이 더 심한 논란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라도 입양기관마다 가득차 있는 아이들이 새로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우리 사회가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입양이 되어야만 하는지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감정적으로 부끄럽다고만 하지 말고 뭔가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미성년자가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했다면 그 미성년자의 부모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왜 미성년자 출산에 대한 이야기에는 그들의 부모는 없는 것일까? 그 문제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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