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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3
- 하경이와 일주일...
어제 아침에 전화 한통이 왔다...
오늘 시간있어?
오늘??? 있다가 재판도 가야하고...
재판? 그럼 시간 내기는 힘들겠네...
왜???
글쎄... 산타 잔치를 해야 하는데... 산타가 감기에 걸렸다고...
에구...
잠깐만 있다가 전화를 줄게...
하경이 똥 싼거 씻기고 맘마 먹이고...
눈꼬리가 조금 올라간 아내를 뒤로 한 채...
산타가 되러 갔다.
난 세상에 무서울 것이 별로 없는데...
아내가 무섭다... 정말로...
약속 장소에 가서 산타옷도 입고...
옷은 만오천원이라는데 뭐 이따우로 만들었노다... 정말...
산타가 되면 아이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30분만 할 예상이었는데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옆에서 선생님 한분은 선물 내게 넘기면
난 한 녀석 한 녀석 불러서 칭찬도 해주고 이런 저런 일을 해라고 말도 해주고...
돌아오자니 산타 출장비라며 얼마를 집어 준다.
주는 건 고맙게 받을 께^^
하지만 담부터는 이렇게 갑자기 전화 하지마...
10시에 잔치가 있다는 사람이 9시 45분 쯤 전화를 했다.
나 보고 어쩌라구...
그래서 10시 10분 쯤 출발 20분 쯤 도착했다...
아이들이 말한다.
산타는 저녁에 다니는데...
나... 음... 맞아 그런데 낮에도 다녀...
루돌푸는 어디 있어요?
음... 저녁에는 괜찮은데 낮이라...
사람들 못보게 숨기고 오는라고 늦었다...
끝나고 돌아올 때 이런 말도 한다.
아 글쎄 어떤 엄마는 애한테 선물을 보냈어...
선물 주던 아이가 필통은 내 꺼예요 그러더라...
산타...
물론 난 목사고 산타하고는 별로 안친하고 싶은데...
어쩌다 산타가 되는 날도 있다.
이거 어떻게 생각을 해야 좋을지...
그러고 보니 나 금요일에 괭장히 바뻤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