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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전화 한통이 왔다...
오늘 시간있어?
오늘??? 있다가 재판도 가야하고...
재판? 그럼 시간 내기는 힘들겠네...
왜???
글쎄... 산타 잔치를 해야 하는데... 산타가 감기에 걸렸다고...
에구...
잠깐만 있다가 전화를 줄게...
하경이 똥 싼거 씻기고 맘마 먹이고...
눈꼬리가 조금 올라간 아내를 뒤로 한 채...
산타가 되러 갔다.
난 세상에 무서울 것이 별로 없는데...
아내가 무섭다... 정말로...
약속 장소에 가서 산타옷도 입고...
옷은 만오천원이라는데 뭐 이따우로 만들었노다... 정말...
산타가 되면 아이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30분만 할 예상이었는데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옆에서 선생님 한분은 선물 내게 넘기면
난 한 녀석 한 녀석 불러서 칭찬도 해주고 이런 저런 일을 해라고 말도 해주고...
돌아오자니 산타 출장비라며 얼마를 집어 준다.
주는 건 고맙게 받을 께^^
하지만 담부터는 이렇게 갑자기 전화 하지마...
10시에 잔치가 있다는 사람이 9시 45분 쯤 전화를 했다.
나 보고 어쩌라구...
그래서 10시 10분 쯤 출발 20분 쯤 도착했다...
아이들이 말한다.
산타는 저녁에 다니는데...
나... 음... 맞아 그런데 낮에도 다녀...
루돌푸는 어디 있어요?
음... 저녁에는 괜찮은데 낮이라...
사람들 못보게 숨기고 오는라고 늦었다...
끝나고 돌아올 때 이런 말도 한다.
아 글쎄 어떤 엄마는 애한테 선물을 보냈어...
선물 주던 아이가 필통은 내 꺼예요 그러더라...
산타...
물론 난 목사고 산타하고는 별로 안친하고 싶은데...
어쩌다 산타가 되는 날도 있다.
이거 어떻게 생각을 해야 좋을지...
그러고 보니 나 금요일에 괭장히 바뻤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