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중등학교 무상급식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런 말을 했었다.

돈을 꾸어달라고 해서 중학교 때 몇번 주고 했었던 아이가 있는데...

같은 반이 된 그 아이가 쉬는 시간에 이유도 없이 교실에서 주먹으로 배를 때린다는 것이다.

얼마를 꾸어줬었는데? 하고 물었더니 1000원씩이라고 한다.

그 돈으로 무얼 하더냐고 물으니 매점에서 빵을 사먹는다는 것이다.

 

나는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그 녀석의 가정환경을 물어 보았다.

그 녀석의 어머니는 병석에 있고 아버지도.....

내가 보기에도 그 집에서는 생활비가 전혀 나올 곳이 없었다.

담임선생님 말씀으로는 건강보험료를 일정액 이상 내면 급식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까닭에 

그 아이가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학교식당에서 돈을 내고 매일 점심을 사먹는 구조였다.

이런 경우 돈이 없으면 아이는 하루종일 굶는 것이다.

나는 그 아이도 만났다.

엄마들은 왜 아이들 얼굴만 보아도 배가 고픈지 알수가 있는 것일까? ''저 아이, 배가 고픈 것 같아요."

나는 선생님께 돈을 드렸다. 그 아이의 점심값으로 써달라고 말하고.

담임선생님도 몹시 마음 아파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니까.

 

남자 아이들은 중고등학교 때 키가 다 큰다.

배고픈 아이들은 형제간에도 주먹질을 할 수 있다.

하물며 어떤 아이들은 몇만원씩 돈을 수중에 넣고 다니고

어떤 아이는 1000원이 없어 하루종일 굶고 그러면 학교에서 이유없이 주먹질이 오갈 수 밖에 없다.

학교를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드는 것은 아주 단순한 거다.

학생들간의 학교 폭력은 거의 배고파서 일어난다고 나는 본다.

무상급식이 이루어지면 중고등학교의 학내폭력과 불량학생은 절반이상이 사라질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