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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통계

 

기사 <술과 담배에 비만까지 "아, 우울해">와 관련한 글.

 

 

공식적인(?) 첫 출근날, 인터뷰 두 개가 떨어져서 인터뷰 섭외를 하며 앞으로 레디앙이 어떤 방향으로 운영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서를 쓰던 중 제보가 날라왔다. 편집기자에게 제보한 '따끈따끈한' 정보였다.

 

성동주민병원은 몇 년 동안 민주노동당 중앙당 상근자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했는데, 2005년과 2006년 결과를 일반인들(상근자들은 '일반인'이 아니었다!)의 경우와 통계로 비교-분석하고 그에 대한 총평을 담을 문서를 받은 것이었다.

 

이 문서를 바탕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를 작성하라는 지시. 말걸기도 당 중앙에서 6년 가까이 일을 했지만 이 정도라니...

 

어쨌거나...

 

 

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고민이 된 점은 성별 통계였다. 이 문서는 흡연율, 고도 음주율, 비만 등을 성별로 분류하였다. 사실 전달에 중점을 두다 보니 말걸기가 작성한 기사도 그 분류에 충실하다. 흡연율, 고도 음주율 따위는 일반인의 경우는 남녀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상근자의 경우는 남녀 모두 높은데 여성의 경우는 워~얼등하다.

 

기사와 성동주민병원의 남녀 통계 비교는 이런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다. "당 여성 상근자들의 흡연율, 고도 음주율이 왜 이리 높을까?"라고 생각하게 하는 문제. 그러니까 담배나 술에 있어서 "여성은 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보.수.적. 시각을 담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말걸기야 기사에서 성동주민병원의 판단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에 치중했으니 핑계거리야 있다만 그래도 남녀 통계를 그대로 전달하는 게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잠깐 들었다.

 

기사를 직접 써 보니 이런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성별 통계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아 정부 정책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를 진보진영에도 적용하면 성별 통계가 절실히 필요한 경우가 분명 있을 것이다. 건강 문제에도 성별 통계 분명 필요하긴 할텐데 유독 흡연과 음주에 대한 통계가 선명하게 부각된 점이 웬지 찜찜하긴 하다.

 

 

 

아, 그리고 제목과 부제, 그리고 기사 앞대가리를 데스크에서 싸그리 고쳤는데, 그러고 나니 기사가 확 달라졌다. 글쟁이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