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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살아가다가 무언가가 안풀려서 한동안 넋놓고 지낼 때.

난.

넌 이렇게 살아가면 되. 이중에서 선택해봐.  라고 말해주는 이정표가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딜 가게되면 늘. 이정표가 눈에 보여서 무작정 사진을 찍어놓고 봤다.

여러 갈래 길 중 어짜피 선택은 나의 몫이지만,

이렇게 몇가지 중에 고르면 되. 여기까지 온거면 목적지도 대충 있을꺼야~  정도라도 누군가 알려준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나이를 먹어가며, 살아가는데 어느정도 기준이 생겨났다.

인간관계. 선택의 문제. 단순한 삶의 문제. 그리고 미래의 문제.

 

음... 기준이란 말도 웃기지만, 그리고는 이상하게 언제부턴가 더이상 이정표를 그리워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나도 조금 자신있는 선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너무 믿었던 탓에.

역시 많이 깨지고 많이 뒹굴고 그랬다. (사실 아주 어리면서 캬캬) 

여전히 나에게 다가오는 이정표따윈 없었고, 삶의 확신도, 그렇다고 자신도 없었다.

 

 

뭐 여튼 나는 삶 언저리를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달려보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면서.

걍.  살고있는데, 늘 내가 보내는 시간 한뭉치가 공허한 느낌이 든다.

뭘 열심히 하고 있지도, 뭘 향해 달려가고 있지도 않다는 느낌도 든다.

스스로에게 열정과 힘으로 가득차있음을 느껴본적이 언제였던지. 오래되버린 느낌. 슬픈 느낌이군.

 

 

 

머뭇머뭇 참 많이 어슬렁거렸다.

이정표에게 가는 길공부도 하고, 누구와 함께가보기도 하고 해야하지 않을까.

이정표를 찾으면, 그땐 또 선택의 시간이 되겠지만,

그곳까지도 못찾아가면 난 억울할 것 같다.  

그리고 그정도까지라도 가면 난 왠지 조금은 자신있게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이정표는 어느 길에 꼽혀서 이렇게 내눈에 안보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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