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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12

2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2/29
    마무리 잘하기.
    동치미
  2. 2005/12/27
    1년. 나의 학생회.
    동치미
  3. 2005/12/27
    강정구 교수님 사건을 바라보며
    동치미
  4. 2005/12/27
    사랑해요 마니마니
    동치미
  5. 2005/12/26
    화분에 물주기
    동치미
  6. 2005/12/26
    내 자신이 너무 나약했다.
    동치미
  7. 2005/12/20
    너는
    동치미
  8. 2005/12/15
    그거야(1)
    동치미
  9. 2005/12/15
    진주 - 꽃다지
    동치미
  10. 2005/12/15
    어느 고궁을 나오면서.
    동치미

마무리 잘하기.

 

아직 2005년이야.

마무리 할 일은 다 하고 새로이 2006년을 맞았으면해. 비록.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그걸 잘라놓은 것은 사람일 뿐이지만.

맑음을 만들자. 참 좋다 그말.

 

마무리 잘 하고 나서는! 행복하라고 소리칠꺼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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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나의 학생회.

마무리되었을까?

 

오늘 이렇게 끝내고 인수인계 해주면 끝인건가?

 

아직 아무것도 증명된게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조바심의 연속으로 시작했던 학생회 임기는.

 

물흐르듯 흐르고.

 

시간과 함께 지나가며.

 

우리들의 빡셈과. 고민하지 못했던 고민들과. 아련한 성취감으로 묻어야 하는것인가?

 

정작 처음 하고자 했던 건 제대로 고민조차 해보지 못한채.

 

또 한번 학생운동은 답이아니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을 내며.

 

스스로를 위안삼았던 것은. 누구의 오만이었을까?

 

결국 그 오만은 12월 31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도감으로 증명된다.

 

오히려 아쉽고 서러웠더라면. 진심어린 격려와 눈물들로 한바탕 풀어내고 말것을.

 

젊음의 열기가 한창 쪽팔린 2005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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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교수님 사건을 바라보며

솔직히 늘 같은 주장. 늘 같은 느낌. 눈물. 짜증.

 

아침일찍 문자가 왔다.

 

학교에서 강정구 선생님 직위해제 시킬 것 같다. 11시까지 모이자.

 

짧고 강렬하고 슬픈 문자였다.

 

기자회견도 하고 (엠프는 결국 연결을 못해 짜증났지만) 총장실 앞까지 들어갔다.

 

면담이 성사되었는데 쓰잘데기 없는 면담이었다.

 

그리고 끝났다. 내일 총장 면담하기로 하고.

 

달라지는 건 없을 거라는 거 안다. 총장 면담 해봤자지.

 

끝나고 학생회 송년회 자리가 있어서 부랴부랴 발걸음을 청했다.

 

악전고투끝에 살아남은 명예멤버둘(-_-;)을 데리고 마지막 간 술자리에서

 

강정구 교수님 이야기가 나왔다.

 

(얘네는 이번 당선자들이라... 사실 술은 처음 마시는 애들이다.)

 

누나. 강정구 교수님은 왜이리 학생들에게 피해만 줬을까요?

 

대답 안했다.

 

누나. 강정구 교수님은 교수죠?

 

응. 했다.

 

누나. 교수는 원래 소신껏 자기 할말 다해야하는게 맞아요.

 

응. ㅋㅋ

 

이자식 지가 혼자서도 잘하는군 -_-;

 

아까 총장실 앞에서 사회학과 학생들 발언할땐. 나도모르게 울컥했다.

 

법원에서 쓴기침을 하시며 일일이 판사의 질문에 답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른.

 

난. 교수님이 쓰신 기고문을 몇번을 읽어도. 잘 몰라서 동의하기도 못하기도 애매.

 

그래도 법정에서 머리를 검열받는 세상이 싫었고.

 

(젠장할 정말 그날은. 구역질나 죽을뻔했다.)

 

그걸 가지고 또 한번 검열하는 언론이 싫었다.

 

세상이 개잡쓰레기인걸.

 

그래도 대학이니. 꼭 자존심만을 지킬 것이라는.

 

정말 실오라기같은 희망만이라도 있었는데.

 

젠장할 실오라기는 커녕. 미세한 먼지만한 희망조차 없었던 거다.

 

젠장할.

 

유난히 자유라는 단어가 멀다고 느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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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마니마니


 

사람들이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해서 포악하거나 이기적인걸까?

그래서 나도 포악하고 이기적일까?

 

그럼 사랑고백을 해줘야지

 

같이 잘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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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물주기


 

 

알몸으로 앉아 화분에 물을 주었다.

 

슬펐다.

 

결국 죽었다.

 

너무 많이 줬나.

 

너무 맹목적이었거나. 가냘픈 풀에게...

 

이제. '적당히'라는 단어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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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너무 나약했다.

왜 내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했는지 후회했다.

 

할일이 그렇게 많은데도 왜 난 다른 생각뿐인지 후회스럽다.

 

또 그러나 여전히 그 생각뿐이다.

 

사람에게 도대체 사랑이 뭔지 참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원래는 그랬어야 할 행동들이 그 앞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내 자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단지 나약하고 기대는 모습만이 보였을 뿐이다.

 

그건 내가 아니었거나, 너무 힘들었던 것들을 보상받으려는 마음때문이었을것이다.

 

다시 원상복귀 되어야 한다. 나를 찾고. 해야한다.

 

투쟁은 사랑이다. 그럼 사랑도 가열차야 했다.

 

그런데 그러하지 못했으니. 다 내책임이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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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파?

날 보고 있는 나는 아파.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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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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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 꽃다지


 
 
 
진주
(유인혁/글, 가락)

가슴이 아파와 상처를 생각해요

깊이 박힌 가시와 그 아픔을 느껴요

숱한 밤깨어 홀로인 날 많았죠

눈물로 감싸면 진주가 되나요

고개를 떨군채 힘없이 걷는 그대

상처가 있나요 아픔을 느끼나요

나처럼 뒤척이며 눈물로 감싸나요

괜찮아요

세상은 바다 우린 상처입고

그 아픔으로 진주를 키우죠

누구나 가슴에

영롱한 진주를 키우죠

 
 
 
 
 
--------------------
사실 난 겁쟁이야. 그래서 늘 나를 위로해줄 누군가를 찾고, 나를 하소연하고, 스스로 그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겁쟁이. 그래서 늘 난 이 노래를 찾고 갈구해. 이 노래를 듣고 나면 위안이 되고 호흡이 차분해져. 다행이야. 이 노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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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王宮)의 음탕 대신에
오십(五十)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越南)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二十)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사십야전병원(第四十野戰病院)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이십(二十) 원 때문에 십(十) 원 때문에 일(一) 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일(一) 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전문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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