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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아침

광덕산 아침

 

광덕산(699.3m)은 집에서 대략 10km, 10분이면 도착한다. 집에서 준비하고 산을 타고 집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시간이다. 산은 대략 10km, 약 3시간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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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바퀴 도는 데 3시간, 대략 10km 정도 된다. 왼편이냐 오른편이냐, 번갈아 선택한다. 가끔 왼편의 망경산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연유로 광덕산에 자주 간다. 거의 매주 1회 정도.

계획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눈뜨면 세수도 않고, 그냥 먹을 거 대충 챙겨서 광덕산에 간다. 빠르면 아침8시 늦으면 11시에도 간다.

 

오늘은 동침녀(콩순이)가 지랄해서 눈을 뜨니 9시. 콩순이 쉬누이고, 가지고갈 먹거리가 없어서 계란 6개 삶고(2개는 집에 놔두고-아들과 마눌 거), 토마토 그리고 막걸리 한병 사서 갔다. 이것이 광덕산에 가서 먹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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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 계란과 소금, 토마토, 막걸리

 

겨울에는 아침으로 라면끓여 먹기위해 광덕산에 오른다. 산에서의 라면, 그 주체할 수 없는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불법을 자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쓰레기 투기는 하지 않는다. 산에 널려 있는 쓰레기 참 거시기하다.

 

일본 영화, 제목은 모르고, 산악구조대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둘 다 산안구조대, 남자가 선임)에게 한 말 중에

“산에 버리지 말아야 할 것 두가지”

“그것은 사람목숨과 쓰레기”(여기서 내가 꽂힌 것은 쓰레기였다)

 

산에서 목숨구하는 것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며, 나의 목숨을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폭설과 강한 바람이 불어 산악구조대에 비상이 걸리고, 산을 타는 사람을 구하러 나간다. 여자주인공만 남은 상태. 그런데 구조요청이 또 들어온다. 어쩔수 없이 여자주인공이 투입되고, 헬기를 부른다. 그러나 헬기 조정사는 기상악화로 거부하지만 결국 여자주인공을 태우고 간다. 회오리(돌풍)가 불면 포기하고 귀환하는 조건으로.

 

조난자는 아버지와 딸, 여자주인공은 헬기에서 밧줄에 매달려 내려와서 먼저 딸을 자기몸에 묶고 헬기안으로 내려준다. 그리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서 딸의 아버지를 구하려는 순간, 헬기조정사는 밧줄을 당긴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다 죽기 때문이다. 이때 여자 주인공, 남자주인공이 한말 “산에 목숨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말을 되살리며 스스로 밧줄을 끊고, 지상에 떨어진다. 그리고 헬기는 사라지고.

 

아무리 열악한 조건이라도 산에 목숨과 쓰레기는 버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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