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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도적들의 향연

인사청문회 - 도적들의 향연

 

임꺽정이 기생 소흥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면서 하는 말

“내가 도둑놈이 되구 싶어 된 것은 아니지만, 도둑놈 된 것을 조금두 뉘우치지 않네. 세상사람에게 만분의 일이라두 분풀이를 할 수 있구 또 세상 사람이 범접 못할 내 세상이 따루 있네. 도둑놈이라니 말이지만 참말 도둑놈들은 나라에서 녹을 먹여 기르네. 사모 쓴 도둑놈이 시골가면 골골이 다 있구 서울오면 조정에 득실득실 많이 있네.”

 

예나 지금이나 조정은 도적소굴인 것은 변함이 없다.

다른 것은 지금은 녹을 먹여 기르기 전부터 훨씬 도적질을 잘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정에 들어가는 것은 누가 더 도둑질을 잘했는 가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상감은 대도 김종훈을 수입해와 한국의 도둑들에게 미국의 대도 기술을 이전하려다 무엇이 뒤틀렸는지 어그러졌다. 한국도적들은 기술이 신통치 않다고 여겨서 내쫓은 것인지 아니면 종훈이가 하챦은 도적들에게 뭔가를 보여줄려다가 실력이 뽀롱나서 도망간것인지 모르지만. 확실한것은 미국버전이 한국버전하고 호환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은 것 같다. 그래서 조선 속담에 ‘토종이 최고여’라 했다. 미국속담에도 있는데 기억이 없네...

 

백정은 조선시대에 사람취급을 못받는 계층이다. 그런데, 백정 임꺽정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세상 사람이 범접 못할 내 세상이 따루 있네” 라고 하네. 이 대목에서 난 빡 야마가 돈다. 짐승 취급받는 임꺽정이가 ‘자신의 세상’이 있다고 은근 슬쩍 자랑하는데, 나는 이것이 없네. 난 짐승만도 못한 존재. 이것이 오늘의 현실인가?

 

조선시대에도 존재한 청석골, 지금 청석골은 있는가? 없다. 그래서 야마가 돌고, 삶을 되돌아 본다. 노동조합이 청석골인가? 아니다. 물론 현체제에 저항하는 것은 같다라고 볼수 있지만 실 내용은 다르다.

 

청석골은 현존 가치를 모두 부정하면서 지배세력에 저항한다. 노동조합은 현존 가치를 수용하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저항한다고 한들 인정받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죽기전에 청석골같은 공동체, 모든 현존 가치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질서로 운영되는 공동체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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