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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적 진보

요즘 차별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 하면서 장애인,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성소수자 들에 대한(더 많은 차별이 있겠지만, 시간상 이 정도로만) 이야들을 듣고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비정규직에 대한 시간으로 기업의 (기독교)윤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랜드 노조에서 나와서 이야기를 든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나 이랜드 파업이 1년을 지나면서 어렵게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싸워 나가는 이야기와 함께 현재 시국과 신앙인에 대한 고민과 과제도 포함 되었다.

 

몇달전부터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논의를 하고 진행을 해 오면서, 오늘 우리에게 차별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문제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해 보자고 했던것이고, 그 중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 되었는데.....

 

이렇게 준비를 해 놓고, 그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비정규직 이랜드 투쟁에 대해서 하는 생각들이 얼마나 고민을 하고 임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씁씁함으로 이 글을 쓰게 된다.

 

우선 참석 인원도 적었지만, 진행하면서 되는 이야기들이 지나치는 관객이나 손님이 하는 이야기 정도로 들렸고, 사용자와 잘 이야기 해서 빨리 해결을 해야지...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진정 비정규직에 대한 이해를 하고 그들의 절규를 이해 하기보다는 하나의 통과의례 정도로만 생각을 하는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그동안 진보입네 신앙인입네 하면서 지나온 사람들이고, 그러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하고 분노하고, 그들과 함께 할려고 하는 마음이 뜨겁게 작용해야 할것이라고 보지만.... 그런 표정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지나가다 듣는 미(?)담 정도로만 생각을 하는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후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의논을 하는데도 그랬다. 이런 판국에 뚜렷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라고 안을 얼른 내 놓지를 못한다. 하는말이 '개인적으로는 많은 참석들을 했겠지만(?) 우리의 이름으로는 하지 못한것 아니냐?' 등 피상적인 말들이 돌다가 '신문광고를 해 보자.' '28일 집중집회에 함께 나가자' 정도로 하고 마무리 되었다.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관념적 진보

몇년전에 어디를 다녀오다가 차 속에서도 한번 나눈 이야기인데... 위의 시간을 지나면서 내가 바로 그런 모습은 아닌가? 또한 그 시간 함께한 우리가 바로 '관념적진보' 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기면서 씁쓸한 기분이었다.

 

그러면 관념적 진보에서 벗어 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나 부터라도 솔직하게 말도 하고, 그에 따르는 실천들이 있어야 하겠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떠한가? 를 되돌아 보고 부족한 점들을 채워 나가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길도 모색을 해 보아야겠지만, 답을 가지고 있는ㄱ서도 아니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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