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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이 이런 말도 해요

만44개월

 

ㅇㅇ하기는 한데 .....하다.

ㅇㅇ하다면서 .... 하냐?

 

 

 

* 무서운 얘기 해달라고 졸라졸라서 다 듣고 난 후,

"재미있기는 한데, 무서웠어."

 

*  엄마랑 둘이 이부자리에 누워 뒹굴뒹굴, 이럴 때 나는 꼭,

"규민아, 최고 사랑해."

"엄마는 날 최고 사랑한다면서, 떼 부렸다고 혼내냐?"

 

 

뿐만 아니라 감정의 세밀한 고개고개를 타는 말도 구사한다.

 

어젯밤 된통 골이 나있던 나는 이부자리에서 가만 있는 남편에게 무어무어라 쪼았다.

내 딴에야 지난 밤의 일이 도저히 풀리지 않아 이대로는 숨통 막혀 잠을 못 잘 것 같아 한 짓이지만, 어젯밤 이부자리에서만 보았을 때는 한 사람이 가만히 있는 한 사람을 냅다 건드린 꼴이었다. 그걸 지적한 사람은 규민이었다.

"엄마, 빨리 아빠한테 미안해 해라."

...

"안 하면 아빠하고만 놀거다."

(내심 아이의 그 말에 슬펐음) "넌 엄마 속상한데 왜 속상한 것도 모르고 그러냐?"

(급격하게 자세 바꾸어서)"엄마, 내가 미안해."

이건 감정의 세밀한 고개가 아니라 감정의 평평한 평야인가..

하여간에 여전히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전부인 사랑스러운 울 애기..... 규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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