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렸다.

목감기...

소화도 잘 안되는것 같다.

 

오늘은 집에 베이비시터가 오는 날이다.

그가 오는 날은 집안이 아침부터 부산하다.

생전 안하던 청소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하기 때문이다.

애아빠가 집에 있으면 먹을게 좀 부실해도 걱정이 안되는데 베이비시터가 오면 걱정이다.

뭘 만들어 먹으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먹을게 없어서 저녁식사가 부실해지면 기분도 나쁠테니까..

아이한테도 안좋을테고...

그렇다고 뭐 거창한 반찬을 만들거나 하는건 아니다.

오늘은 그냥 묵은 김치에 참치 통조림을 넣고 지졌다. 그리고 계란찜..

김치참치는 대략 맛나고 계란찜은 보기만 해도 실패였다.

그처럼 단순한 요리를 잘 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계란찜은 할때마다 실패다.

김치참치는 요즘들어 진서가 좋아하는 반찬이다. 고맙게도 김치를 잘 먹어주니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음식이다. 돈도 별로 안들어..

 

감기기운에 몸이 안좋다보니 마음도 울적하다.

실은 오늘까지 거의 한달을 울적하다.

드높은 정신세계를 추구하며 우아하고 고고하게 살고 싶지만 몸을 가진 인간이라 집착이 끊이질 않는다.

매월 27일이 가까워지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고 매사에 이유없이 화가 나는 증상도 생겼다.

27일이 되어 절정에 이르고 27일이 지나가면 마치 한차례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것 처럼 허탈하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으로...27일에 결재해야 할 금액이 많을 수록 심하다.

인생이 이런식으로 흘러가는 것은 정말이지 아닌것 같다.

드디어 나도! 사람이 "돈!"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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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0 19:17 2006/10/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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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내동상 2006/10/31 0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계란찜에 스트레스 받으면 안돼징... 흐흐..
    팁하나 알려주까?
    자아자.. 적어봐.
    우선 계란을 풀고 난다음에 채에 내려서 그릇에 놓고( 풀어놓은 계란속 공기도 빠지고, 불순물도 빠지고, 입자가 고와지지..)
    그리고 물을한번 끓여서, 머그한컵에 담고 소금을 넣고
    (이건 계란에 하는 밑간을 대신하는거야.. 그러니까 계란엔 간하지마..)

    그런다음 뜨거운 물이랑, 채에내린 계란을 솔솔 섞어서 대접에 담고,
    그담에 찌면돼,
    중불에 살살 찌고.. 너무 찌면 안이뻐.. ^^

    도움됐어?

    그리고 스트레스받지마..
    받는다고 좋을것도 없고, 모두에게 안좋아..
    화는내지말고..
    화가 모든병의 근원이야..

    건강해.. ^^

    그리고 생강이랑 배랑 넣고 끓여서 뜨겁게도, 차갑게도 먹어봐..
    감기 금방 떨어지더라..

    저멀리 newyork에서.. ^^

  2. fiona 2006/10/31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함 해볼께...좀 어렵다만...근데 너 너무 오랜만인거 아니냐....엄마한테 전화좀 자주 드려라~~~~

  3. 뎡야 2006/10/31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목감기로 며칠째 공부 한 자도 못하고 있어요. 병원 너무 가기 싫은데 다녀왔더니 어제는 약이 독했는지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야한 소설책이나 읽었어요 ㅇ<-<
    글구 좀 다르지만 저는 매달 다음 용돈일까지 남은 날수를 세보며 용돈날짜만 기다린다는.. 전 언니한테 용돈을 받아서 언니가 돈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ㅂ=
    베이비시터는 부러워요. 나중에 꼭 자격증을 따서 해보고 싶어요. 애들이랑 재밌게 놀 자신 있는데'ㅅ'

  4. fiona 2006/11/01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뎡야님은 베이비시터 잘 하실 것 같아요^^...근데 감기는 떨어질 생각을 안하네요..오늘은 어째 더 심함것 같다는...-_-;;;

  5. juingong 2006/11/03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일은 무슨~아냐아냐~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생각이 드는 거지뭐~언니의 중심은 언니가 알고 있잖아~~~~^^

  6. fiona 2006/11/03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땜에 사는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