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이 있어서 아침 9시까지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으로 가야했다.

집에선 7시 30분에 나왔는데 도착은 10시가 되어서야...-_-;;;

집 떠나서 백화점에 도착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아...죽어버릴 뻔 했다 정말..

전날 빈속에 마신 술이 와글와글 올라오면서 위산이 펑펑 솟고 구역질 치밀어

무려 다섯번이나 전철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았다.

이런일이 자주 있지는 않은데...

마지막 화장실에서 기어이 ..위산을 보다가 보다가..시뻘건 핏물이 올라오는것까지 보았다.

오 마이 갓..

이미 늦었는데 아침 출근시간에 전철은 꽉 차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더이상은 내릴 수가 없고..

할 수 없이 전철 바닥에 주저앉았는데 아무도 본척을 안하는거다.

특히 내 앞에 자리 났을때 후다닥 앉아서 눈감아버렸던 아저씨...정말 너무들 하더라.

그때 멀찍이 노약자석에 앉아계시던 할머니 한분이 나를 발견하시고 달려오셨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고 당신께서 앉아계시던 자리에 나를 앉혀주시는 것이었다.

너무너무너무 감사했으나 말이 소리로 나오지는 않는 기막힘....아...할머니 진짜 감사했습니다..할머니가 아니셨음 전 벌써...지하철 바닥에 쓰러져 죽었을꼬예요...-_-;;

그래서 오늘은 공연이 끝났으니 당연 고기집에서 왁자하게 뒷풀이를 하는 와중에도

고기, 술, 절대 입에 대지 않고 김치 쪼가리를 물에 씻어 열심히 밥만 먹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렇게 살아야지...

채식 하고..죽 먹고...술, 고기 안먹고...

살 많이 빠지겠다...ㅜㅡ

병원에도 가봐야겠다.

그 시뻘건 물의 정체를...알아봐야한다..ㅜㅡ

 

아...그리구...

약국가서 일부러 약 사다주신 현대백화점 노조 간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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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3 21:09 2005/06/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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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정두 2005/06/13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 뻘건물의 정체, 꼭 알아보셔야 합니다.
    누님~ 무조건 건강하셔야해요. 남들 보다 더..

  2. 뎡야 2005/06/14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빨간 물-_-!!! 술조심하세요~ 정말 정체가 궁금하고 걱정되는군요;ㅁ;

  3. fiona 2005/06/14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_-;;;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치는 글이 되었네요...정두야~별일 아닐꺼야...^^;;;;뎡야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조심할께여..-_-;;;

  4. rivermi 2005/06/21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조심하셔요~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나여^^ㅎㅎ

  5. fiona 2005/06/22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미님~ 잘 안지켜지네요..-_-;;약은 열심히 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