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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6
    하늘매발톱
    오!사랑
  2. 2006/05/20
    꽃마리
    오!사랑
  3. 2006/05/20
    큰개불알풀
    오!사랑

하늘매발톱

 

 

점심을 먹으러 간 상가 입구에 꽃집에서 화분을 내다놓았는데,
얼마 전 아파트 화단에서 사진을 찍어놓은 꽃이 눈에 띠어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그 옆에는 들에서 보던 것 보다 작은 몸집의
하늘매발톱이 꽃을 피우고 있다.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꽃집에 들러 궁금하던 꽃이름을 물어보니 ‘무스카리’라고 한다.
예쁘기는 하지만 이름이 별로 살갑지 않아 눈길은 계속 하늘매발톱으로 향한다.
2,500원을 주고 하늘매발톱을 하나 사니
꽃집아줌마가 ‘줄리안’이라는 꽃 하나를 덤으로 준다.

 

 

 

피어 있는 꽃을 산 것이고
이미 꽃잎 끝이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어
잎이나고 꽃대가 자라고 꽃을 피우는 것을 보는 기쁨보다는 훨씬 덜하겠지만
그래도 며칠 동안은 하늘매발톱을 보며 즐거울 것 같다.

  

 

 

매발톱은 색도 붉은 빛을 띠고
생김새도 보다 야생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하늘매발톱은 색이나 모양이 더 화사해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것 같다.
이름이 ‘매발톱’인 것은 꽃 뒷부분 꿀주머니가
뾰족하면서 둥글게 구부러진 것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꽃도 꽃이지만 둥글둥글 세갈래로 나눠진 잎도 무척이나 귀엽다.

 

 

 

작년에 통영 전혁림미술관 앞마당에서는
매발톱의 원예종으로 보이는 꽃들이 있었는데
색깔이 무척 화려해서 신기했지만
‘나 원예종이에요!’ 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는 것 같아서
크게 정이 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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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

 

내가 노동조합 일로 드나드는 사업장의 공장건물과 건물 사이를 따라 난 50여미터 길이의 화단은 수시로 그곳을 오가는 내게는 참 좋은 구경거리다.

 

겨우내 아무 것도 없던 땅에서 봄이 되면 큰개불알풀이 먼저 고개를 내밀고, 뒤이어 민들레, 제비꽃, 토끼풀 등이 수북하게 돋아난다. 물론 쑥을 비롯해서 꽃을 볼 수 없어 주목받지 못하거나 이름을 알 수 없는 풀들도 자기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조금 지나면 낮고 수북한 풀들 사이로 목을 길게 빼고 뽀리뱅이가 자라 올라오고 방가지똥, 씀바귀 등도 꽃을 피운다.

 

 

꽃마리는 그 풀꽃들 중 가장 작은 풀이다. 하지만 무리지어 수북하게 피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그 모양새가 단순하면서도 무척 귀엽고 예쁘다. "돌돌 말고 있는 꽃대를 조금씩 풀어내며 한 송이, 두 송이 꽃을 피워낸다"고해서 꽃마리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꽃마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꽃바지라는 풀도 있다. 작년에는 꽃마리와 꽃바지를 구별할 수 없었는데, 어느 블로그에선가 꽃마리는 가운데 동그란 부분이 노란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보니 정말 그렇다. 꽃마리를 구별하고 알아볼 수 있게 되니 볼때마다 더 정겨운 느낌이 든다.

 

꽃아 하도 작아서 제대로 된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없었는데, 벼르고 벼르다 500만 화소짜리 정희 디카를 몰래(?) 가져가서 드디어 꽃마리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흐믓..*^^*

 

작년 어느날은 무성하던 풀들이 예초기로 전부 잘려나가 화단엔 풀들의 시체만 싸여있고 싸-한 풀냄새만 남아있었다. 처음엔 너무 끔찍(?)했지만, 화단을 벌초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주어진 일일테니 뭐라 할 수 없는 일. 또 초토화된 화단에 조금있으면 다른 풀들이 또 무성히 솟아올라 올테니 그리 끔찍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 <민중언론참세상>에 연재하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꽃마리" 보기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5840&page=1&category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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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불알풀


작년 봄, 내가 단체교섭을 담당하는 공장 화단에 아주 작은 파란 점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가서 보니 아이들 새끼손톱 만한 꽃이 가득 피어있다. 무슨 꽃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큰개불알풀'이라고 한다. 여름에 열리는 열매의 모양이 개의 불알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이름치고는 참 짖궂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까치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는데 '큰개불알풀'과 '봄까치꽃'의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올해도 그 화단에 어김없이 큰개불알풀이 가장 먼저 피었다. 작년에 이름도 알고 친해졌으니 더욱 반갑다. 마치 땅에 누가 푸른 보석을 뿌려놓아 반짝이는 듯하다. 올해는 제대로 된 사진을 하나 찍어야지 생각만하고 매번 그냥 지나쳤는데, 어제 함안 여항산에 갔다가 하천 가에서 클개불알풀을 발견하고 비로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하는 "박덕선의 들풀-개불알풀"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09972&rsec=S1N10&section=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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