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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3/08
    복수초
    오!사랑
  2. 2006/07/28
    노랑어리연꽃
    오!사랑
  3. 2006/06/20
    방가지똥
    오!사랑
  4. 2006/05/21
    뽀리뱅이
    오!사랑
  5. 2006/05/20
    뱀딸기와 양지꽃
    오!사랑
  6. 2006/05/20
    괭이밥
    오!사랑

복수초

 

 고성군 동해면 소담수목원 카페 입구에 피어있는 복수초

따뜻한 햇살과 함께 봄 소식을 전하는 반가운 꽃이다. 

주로 눈 속에 피어 있는 사진들만 보아 온 탓에

직접 만난 복수초가 처음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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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어리연꽃

 

2006년 6월 11일.

봄이면 들꽃 잔치가 열리는 양산 통도사 서운암을 조금 늦게 찾아갔다.

차에서 내리니, 소여물통 모양의 나무 속에 물이 담겨 있고 노란 꽃 몇송이가 피어있다.

 

 

무슨 꽃일까?

아내는 잎의 모양으로 보아 연꽃 종류일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호박꽃을 닮은 꽃의 모양을 보면 연꽃이 아니라고 우겼다.

눈을 돌려보니 바로 옆 연못엔 같은 꽃이 하나 가득, 지천으로 피어 있다.

무슨 꽃일까?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노랑어리연꽃이다. 아내가 맞았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조금 다르다.

노랑어리연꽃은 보통의 연꽃처럼 '수련과'가 아니라 '용담과'이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9일 일요일,

산책삼아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엘 들렀다.

기대했던 것에 훨씬 못미치는 미술관에 실망해 일찍 발길을 돌리려다

바로 옆 야생화 화원에 꽃구경이라도 할겸 들어갔다.
 

거기서 또 노랑어리연꽃을 발견했다.

사가지고 가서 한 번 집에서 키워보려고 아주머니에게 달라고 말하자

아무렇지도 않게 두어 뿌리 툭 끊어서 구겨진 검은비닐에 담아주며 그냥 가져가라고 한다.

 

집에 오는 길에 장에 들러

함지박 모양의 항아리를 샀다.

거기에 흙을 깔고 물을 담고,

가져온 노랑어리연꽃을 흙에 단디 꽃아 베란다에 놓아두었다.


 

처음엔 비실비실해서 살아날까 싶던 것이

다음날 되니 잎들이 수면위로 자기 자리를 잡더니

그 다음날 아침에 보니 노란 꽃 한송이를 피워올렸다!

집 안에서 처음으로 꽃을 피우는 식물을 접하는 신비함과 신기함과 즐거움.

아침에 피었던 꽃이 저녁이 되자 시들어버려 조금 아쉬웠는데,

그 다음날엔 한꺼번에 두송이를 피워올린다.

예/쁘/다. 노랑어리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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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지똥

 
뽀리뱅이가 피고 조금 지나면 그 옆에 '방가지똥'이 피어난다. 역시 뽀리뱅이와 비슷하게 생겨 서로 친척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방가지똥이 더 억세고 거친 모습이다.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는 입을 앙 다문 것 처럼 단단히 닫혀있고, 가시가 촘촘한 잎은 줄기를 꽉 감싸고 있어 더 억센 느낌이 든다. 어떤 것은 잎의 가시가 더욱 크고 뾰족하게 돋아있기도 하다. 찾아보니 '큰방가지똥'이라는데, 구별이 쉽지는 않다.

 

 

방가지똥 역시 뽀리뱅이나 지칭개만큼 귀여운 이름이다. 어떻게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한데 찾아봐도 시원스런 대답은 없다. 이름도 그렇고 생김도 그렇고, 방가지똥은 우리가 '민중' 혹은 '민초'라고 말하는, 이름을 빛내지 않으나 묵묵히 살아가는 일하는 사람들을 닮은 풀이다.

 

 

* <민중언론 참세상>에 연재되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방가지똥" 보기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32946&page=1&category2=15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되는 "박덕선의 들풀-방가지똥"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70573&rsec=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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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리뱅이

 

작고 낮은 꽃들이 수북한 화단에 유난히 길쭉한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운 풀이 있다. 너무 길쭉해서 그리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 그래도 공중에 피워낸 노란 꽃은 아름답다. 찾아보니 '뽀리뱅이'라고 한다.

 

 

'보리뱅이'라고도 불리는 것을 보면 아마도 보리 농사와 관련된 이름일텐데,  " 3, 4월은 모든 식량이 동나서 보리 수확을 애타게 기다리는 보리 수확 시기였다. 산과 들로 다니며 나무 껍질을 벗기고 나물을 뜯어 연명할 때 뽀리뱅이는 나물 바구니에 담기던 풀이었다. 보리 수확이 시작되어 보릿고개가 끝이 나고 나물 뜯기가 멈출 때쯤 뽀리뱅이는 기다렸다는 듯 길게 꽃대를 내고 다투어 노란 꽃을 피워 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린 잎을 나물로 먹어(잘은 모르지만 대부분의 어린 풀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박조가리나물'이라는 또다른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떤 곳에서는 ‘비둘기나물’이라 했다고도 한다. "잎에 난 잔털이나 부드러운 감촉이 꼭 비둘기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또 "잎을 땅에 바짝 붙이고 자라는 모습이 불상을 얹어 놓은 연화대를 닮았다고 일본에서는 '부처자리'라고도 불린단다." 

 

노란꽃은 시간이 지나면 민들레처럼 홀씨가 되는데, 그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다른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길쭉하게 올라온 뽀리뱅이 밑에 작고 푸르게 반짝 반짝 하는 큰개불알풀의 모습도 참 예쁘다.

 

* <민중언론 참세상>에 연재되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뽀리뱅이" 보기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31118&page=2&category2=15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되는 "박덕선의 들풀-보리뺑이"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78564&rsec=S1N10§ion=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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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딸기와 양지꽃

봄 들판에 낮게 피어있는 작고 노란 풀꽃. 둘다 장미과로 꽃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꽃과 잎의 생김생김도 비슷해 언뜻 봐서는 구별이 안되는 두 풀꽃. 그러나 이름만은 영 딴판인 풀꽃. 뱀딸기와 양지꽃이다. 뱀딸기는 이 풀꽃이 자라는 근처에 뱀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양지꽃은 햇볕 잘 받는 곳에 해가 뜨면 피었다 해가지면 오무라들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면에서 보면 여간해서는 구별하기 힘든 쌍둥이 같은 두 꽃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꽃 뒷면의 부꽃받침을 보는 것. 정면에서 보면 잎 사이사이의 꽃받침도 비슷해 보이지만, 꽃잎 뒤에 숨은 부꽃받침을 보면 뱀딸기의 것은 꽃잎만큼 크고 하나의 부꽃받침이 세갈래로 살짝 갈라져 있는 반면에 양지꽃은 부꽃받침이 작고 그냥 하나로 뾰족하다.

 

 

또 한가지의 구별 방법이 있다면 잎으로 구별해보는 것. (이건 확실한 방법은 아니고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것이다) 둘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장미꽃의 잎과 비슷한 모양인데, 뱀딸기의 잎과 줄기가 그냥 푸른색이라면 양지꽃의 잎과 줄기는 조금 붉은빛을 띤다.

이렇게 풀과 나무의 이름을 알아가고, 또 나름의 방법으로 그것들을 구별할 줄 알아가게 되는 것은 풀과 나무와 더 친해질 수 있는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

 

 

(뱀딸기는 2005년 5월 5일 창원 반송공원에서, 그리고 양지꽃은 2006년 3월 25일 함안 여항산에서 찍은 사진이다.)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하는 "박덕선의 들풀 - 양지꽃"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45726&rsec=S1N10&section=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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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밥


500만화소 디카를 장만한 이후로는,
인터넷에서 들꽃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게 된 이후로는
꽃사진을 찍는데 재미가 들었다.

예전에 신촌 <오늘의책> 골목 안에
손으로 플래카드를 쓰는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지금이야 실사출력이 보편화되어, 나염 인쇄 플래카드도 별로 없지만,
당시에는 나염 보다 값이 좀 싼, 할아버지가 직접 쓴 플래카드를
학교 안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골목 입구에서부터 복사집까지, 철뚝길 쪽 담장을 따라
화분에 이런 저런 꽃들을 키우셨다.
그 때 할아버지에게 물어봐서 이름을 안 것이 몇 있었으니,
접시꽃, 괭이밥, 참죽나무가 그것이다.
접시꽃은 그 모양이 뚜렷하니 잊어버리지 않았으나
참죽나무는 이제는 그 모양이 희미하고,
다만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는 이야기만 기억이 난다.
그리고, 괭이밥 역시 그 모양을 잊었다가,
이번에 다시 사진을 찍으며 확인하게 되었다.

위의 사진은 진해 시루봉 올라가는 등산길에서 만난 괭이밥.
나무를 대고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등산길 가운데,
먼지를 가득 뒤집어 쓴 괭이밥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 발길 채이는 곳에 피어있는 것도 그렇고,
잎은 먼지를 뒤집어 썼지만 꽃은 노란 색을 뚜렷이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
다시 봐도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괭이밥'은 고양이 밥이라는 뜻. 고양이가 항상 뜯어먹는 건 아니고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뜯어먹는다고 해서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풀 속에 ‘옥살산(oxalic acid:수산)’이라는 산 성분이 있어 씹으면  신맛이 나는데, 그래서 '시금초'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어린시절 괭이밥 잎의 시큼한 맛을 본 사람도 더러 있는 모양인데, 괭이밥이 뭔지도 모르고 자란 나로서는 조금은 신기한 일이다. (2005. 6. 8.)

 

* <민중언론 참세상>에 연재되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괭이밥" 보기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31597&page=1&category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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