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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딸기와 양지꽃

봄 들판에 낮게 피어있는 작고 노란 풀꽃. 둘다 장미과로 꽃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꽃과 잎의 생김생김도 비슷해 언뜻 봐서는 구별이 안되는 두 풀꽃. 그러나 이름만은 영 딴판인 풀꽃. 뱀딸기와 양지꽃이다. 뱀딸기는 이 풀꽃이 자라는 근처에 뱀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양지꽃은 햇볕 잘 받는 곳에 해가 뜨면 피었다 해가지면 오무라들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면에서 보면 여간해서는 구별하기 힘든 쌍둥이 같은 두 꽃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꽃 뒷면의 부꽃받침을 보는 것. 정면에서 보면 잎 사이사이의 꽃받침도 비슷해 보이지만, 꽃잎 뒤에 숨은 부꽃받침을 보면 뱀딸기의 것은 꽃잎만큼 크고 하나의 부꽃받침이 세갈래로 살짝 갈라져 있는 반면에 양지꽃은 부꽃받침이 작고 그냥 하나로 뾰족하다.

 

 

또 한가지의 구별 방법이 있다면 잎으로 구별해보는 것. (이건 확실한 방법은 아니고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것이다) 둘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장미꽃의 잎과 비슷한 모양인데, 뱀딸기의 잎과 줄기가 그냥 푸른색이라면 양지꽃의 잎과 줄기는 조금 붉은빛을 띤다.

이렇게 풀과 나무의 이름을 알아가고, 또 나름의 방법으로 그것들을 구별할 줄 알아가게 되는 것은 풀과 나무와 더 친해질 수 있는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

 

 

(뱀딸기는 2005년 5월 5일 창원 반송공원에서, 그리고 양지꽃은 2006년 3월 25일 함안 여항산에서 찍은 사진이다.)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하는 "박덕선의 들풀 - 양지꽃"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45726&rsec=S1N10&section=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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