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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8
    복수초
    오!사랑
  2. 2007/04/06
    하늘매발톱
    오!사랑
  3. 2006/11/09
    제비꽃
    오!사랑
  4. 2006/09/22
    접시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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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8/24
    애기메꽃 과 갯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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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홑왕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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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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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6/06/20
    방가지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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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5/24
    엉겅퀴
    오!사랑

복수초

 

 고성군 동해면 소담수목원 카페 입구에 피어있는 복수초

따뜻한 햇살과 함께 봄 소식을 전하는 반가운 꽃이다. 

주로 눈 속에 피어 있는 사진들만 보아 온 탓에

직접 만난 복수초가 처음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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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매발톱

 

 

점심을 먹으러 간 상가 입구에 꽃집에서 화분을 내다놓았는데,
얼마 전 아파트 화단에서 사진을 찍어놓은 꽃이 눈에 띠어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그 옆에는 들에서 보던 것 보다 작은 몸집의
하늘매발톱이 꽃을 피우고 있다.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꽃집에 들러 궁금하던 꽃이름을 물어보니 ‘무스카리’라고 한다.
예쁘기는 하지만 이름이 별로 살갑지 않아 눈길은 계속 하늘매발톱으로 향한다.
2,500원을 주고 하늘매발톱을 하나 사니
꽃집아줌마가 ‘줄리안’이라는 꽃 하나를 덤으로 준다.

 

 

 

피어 있는 꽃을 산 것이고
이미 꽃잎 끝이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어
잎이나고 꽃대가 자라고 꽃을 피우는 것을 보는 기쁨보다는 훨씬 덜하겠지만
그래도 며칠 동안은 하늘매발톱을 보며 즐거울 것 같다.

  

 

 

매발톱은 색도 붉은 빛을 띠고
생김새도 보다 야생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하늘매발톱은 색이나 모양이 더 화사해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것 같다.
이름이 ‘매발톱’인 것은 꽃 뒷부분 꿀주머니가
뾰족하면서 둥글게 구부러진 것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꽃도 꽃이지만 둥글둥글 세갈래로 나눠진 잎도 무척이나 귀엽다.

 

 

 

작년에 통영 전혁림미술관 앞마당에서는
매발톱의 원예종으로 보이는 꽃들이 있었는데
색깔이 무척 화려해서 신기했지만
‘나 원예종이에요!’ 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는 것 같아서
크게 정이 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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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제비꽃.
어릴적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작 그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viloet
역시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만,
그것을 제비꽃과 바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건
드러내놓기 창피한 영어실력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violet제비꽃이고
제비꽃이 어떻게 생긴 꽃이라는 걸 정확히 알고 난 뒤에도
또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제비꽃이 있다는 걸 알게된 뒤에도
제비꽃에 그렇게 정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
다른 들꽃 처럼 마음을 사로잡거나 설레게 하지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뵌 아버지 무덤가에 핀 제비꽃은 반가왔다.
합천 매화산 등산길에서 만난 노랑제비꽃은 귀여웠다.)

 

 

제비꽃보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이 더 각별한 건
이용악의 시 ‘오랑캐꽃’ 때문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귀중본서고로 옮겨지지 않고 일반서고에 용케 남아있던
1947년판 시집 <오랑캐꽃>을 발견했을 때의 흥분됨이란...

 

제비꽃의 모양이 마치
“머리채를 드리운 오랭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시인의 설명이 재미있다.

 

 
     오랑캐꽃
         
           -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채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년이 몇 백년이 뒤를 이어 흘러 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보렴 오랑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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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많은 사람들이 접시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도
접시꽃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을 것이다.
도종환 시인의 시집 <접시꽃 당신>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사실 접시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것처럼
시집 <접시꽃 당신>을 읽어보지도 못했다.
다만 몇 년 뒤, ‘접시꽃 당신 2’란 부제가 붙은 시집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을 보며
도종환 시인이 ‘사랑타령’만 늘어놓는 시인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 부제는 시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출판사에서 멋대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접시꽃을 제대로 알게 된 건, ‘오늘의책’에서 일을 할 때다.
‘오늘의책’ 골목길엔 현수막을 손으로 써서 제작하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골목 입구에서 복사집까지,
철길 둑방 옆을 따라 화분을 죽 늘어놓고 가꾸셨다.
그 때 할아버지께 이름을 물어보아
‘괭이밥’ ‘접시꽃’ ‘참죽나무’ 등을 알게 됐는데,
다른 것은 금새 잊어버려도 접시꽃만큼은 꽃의 생김과 맞아 떨어져 머리에 남았다.
이름을 알고 보니 접시꽃은 집 근처 화단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꽃이었다.

 


이름을 아는 몇 안되는 꽃이긴 했지만,
큰 것은 내 키를 훌쩍 넘길 만큼 껑충하고
꽃잎의 크기도 너무 커서
접시꽃에 그렇게 정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청도 운문사 화단에 스님들이 가꾸어 놓은 접시꽃
절집 담장을 배경으로 담장 키만큼 줄지어 서 있는 것이
퍽 예뻤다.

 


그리고 올 여름, 덕유산에 갔을 때,
‘시실리’라는 펜션을 찾아 낯선 시골 동네 깊숙이 들어가는데
집집마다 대문 옆에 접시꽃이 아담하게 피어 있었다.
그 모습이 꼭 “밖에 누가 왔나?” 고개를 내밀고 내다보는 것 같아서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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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메꽃 과 갯메꽃

 

작년 한참 꽃이름 하나 하나 알아가는 데 재미가 들어갈 때

길 가다 우연히 눈에 띈 분홍색 꽃.

덩굴식물이고, 생김새도 나팔꽃을 닮았다.

이름을 찾아보니 '애기메꽃'이다.

 

 

 

메꽃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도 친근한데,

'애기'가 앞에 붙으니 더 귀여운 느낌을 준다.

나팔꽃의 붉은색 보다 오히려 은은하고 엷은 분홍빛이 더 마음에 든다

 

 

 

얼마 후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서 애기메꽃의 사촌을 만났다.

같은 종류 중에 바닷가에서 자라는 것들에는 '갯'자가 붙는데,

생김이 보통의 내륙 종보다 둥글둥글 하다

아마도 바닷바람 때문이 아닌가 근거없는 추측을 해본다.

갯메꽃도 애기메꽃에 비해 꽃도 둥글고 잎도 둥글다.

 

 

 

봄이 되면 주차장 한켠에, 건물 옆 공터에, 공장 화단에

작년에 피었던 곳에서 어김 없이 애기메꽃이 피어나 덩굴손을 옆으로 펼친다

작년에 만난 꽃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는 일은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것 처럼, 즐거운 일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애기메꽃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내년엔 좀더 귀엽고 예쁜 모습을 담아보아야겠다.

 

 

* <민중언론 참세상>에 연재되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메꽃" 보기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33617&page=1&category2=15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되는 "박덕선의 들풀-갯메꽃"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56275&rsec=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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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어리연꽃

 

2006년 6월 11일.

봄이면 들꽃 잔치가 열리는 양산 통도사 서운암을 조금 늦게 찾아갔다.

차에서 내리니, 소여물통 모양의 나무 속에 물이 담겨 있고 노란 꽃 몇송이가 피어있다.

 

 

무슨 꽃일까?

아내는 잎의 모양으로 보아 연꽃 종류일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호박꽃을 닮은 꽃의 모양을 보면 연꽃이 아니라고 우겼다.

눈을 돌려보니 바로 옆 연못엔 같은 꽃이 하나 가득, 지천으로 피어 있다.

무슨 꽃일까?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노랑어리연꽃이다. 아내가 맞았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조금 다르다.

노랑어리연꽃은 보통의 연꽃처럼 '수련과'가 아니라 '용담과'이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9일 일요일,

산책삼아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엘 들렀다.

기대했던 것에 훨씬 못미치는 미술관에 실망해 일찍 발길을 돌리려다

바로 옆 야생화 화원에 꽃구경이라도 할겸 들어갔다.
 

거기서 또 노랑어리연꽃을 발견했다.

사가지고 가서 한 번 집에서 키워보려고 아주머니에게 달라고 말하자

아무렇지도 않게 두어 뿌리 툭 끊어서 구겨진 검은비닐에 담아주며 그냥 가져가라고 한다.

 

집에 오는 길에 장에 들러

함지박 모양의 항아리를 샀다.

거기에 흙을 깔고 물을 담고,

가져온 노랑어리연꽃을 흙에 단디 꽃아 베란다에 놓아두었다.


 

처음엔 비실비실해서 살아날까 싶던 것이

다음날 되니 잎들이 수면위로 자기 자리를 잡더니

그 다음날 아침에 보니 노란 꽃 한송이를 피워올렸다!

집 안에서 처음으로 꽃을 피우는 식물을 접하는 신비함과 신기함과 즐거움.

아침에 피었던 꽃이 저녁이 되자 시들어버려 조금 아쉬웠는데,

그 다음날엔 한꺼번에 두송이를 피워올린다.

예/쁘/다. 노랑어리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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홑왕원추리

 

2005년 4월, 창원 천주산 등산길.

고개마루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 양 옆을 화단모양으로 가꾸어 놓았는데, 잘잘한 풀들이 여기저기 나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납작한 잎이 좌우로 겹쳐 나있는데, 작고 예쁘다. 이건 무슨 풀일까 궁금해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가 '원추리'라고 한다. 나물로 무쳐도 먹는다고 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사진을 찍고, 한뿌리 캐어갈 욕심이 생겨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손으로 파보았는데, 생각보다 뿌리가 깊고 뒤엉켜 있다. 줄기만 잡고 당기다 몇 개 끊어먹고 겨우 한 뿌리 캐어내어 집에 가지고 와서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

 

 

나름대로 정성껏 물을 주었건만, 원추리는 결국 말라버렸다. 그래서 겨우내 베란다에 버려져 있었는데, 올 봄 다른 화분의 분갈이를 하려고 원추리 화분을 엎어보니 뿌리가 여전히 얽기섥기하고 말라 시든 잎 사이로 화살촉 모양의 조그만 새순이 보였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다른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다음날부터 다시 새 잎이 무럭무럭 자라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올해도 잎이 무성해지도록 꽃이 필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아파트단지에, 도로 화단에 원추리며 홑왕원추리며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데도, 베란다 화분의 원추리는 잎 그대로였다. 그러더니 잎 끝이 조금씩 마르기 시작했다. "역시 땅에서 자라야 하는 것을 괜히 파가지고 왔나" 싶기고 하고 "혹시 집 앞 화단에 옮겨 심어주면 꽃을 피울까?" 생각이 들어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턴가 드디어 잎 사이로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매일 매일 꽃대가 얼마나 더 올라왔나 살피고 물을 줄 때마다 흐뭇했다. 그렇게 한 70-80Cm 꽃대를 밀어올리더니, 끝에서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꽃망울이 조금씩 길쭉해지더니, 드디어 오늘 아침 첫번째 꽃을 활짝 피웠다. 홑왕원추리다! 너무 반갑고 기쁘다. 방 책상에 않아 창문을 열면 홑왕원추리가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방에 앉아 이렇게 꽃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옆에 있는 꽃망울도 꽤 길쭉해졌으니, 내일은 또 한 송이 꽃을 피울지도 모르겠다.

 

 

원추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말로는 '넘나물'이라고 하여 봄철에는 어린 싹을, 여름철에는 꽃을 따서 김치를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데 그런 대로 맛이 있다고한다.

 

뿌리에는 맥문동을 닮은 괴경(덩어리)이 달리는 데 먹을 수 있는데, 멧돼지가 즐겨 파서 먹을 만큼 영양분이 많아 자양강장제로도 쓰였고, 녹말을 추출하여 쌀, 보리 같은 곡식과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단다. 또 꽃의 술을 따 버리고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밥이 노랗게 물이 들고 독특한 향기가 나는 밥이 된다고 한다.

 

아파트 출입구 옆 화단에 핀 '홑왕원추리'

입도 크고 꽃대도 훨씬 굵고 키도 1.5m 정도로 큰 것이 집의 것보다 늠름하다.

 

 

 

어머니가 사시는 아파트 단지에 핀 '원추리'
홑왕원추리는 꽃이 주황색인데 비해 원추리는 노란색이다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하는 "박덕선의 들풀-원추리"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22430&rsec=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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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취

 

 

고성 보현사 벤치 옆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이 눈을 끌었다.

다섯 장의 꽃잎 중에 아래 두장만 크고 긴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귀엽다.

작은 세장의 잎에 점점이 박혀있는 선홍색이 꽃을 한층 더 매력있게 만든다.


 

 

 

자주 가는 들꽃 사이트에서 언뜻 보았던 것 같은데 이름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

나중에 찾아보니 '바위취'였다. 

이름을 보고는 우리가 잘 아는 취나물의 일종인가 했는데, 그렇진 않다.

동글동글하고 귀엽게 생긴 바위취의 어린 잎도 먹기는 한다는데,

우리가 보통 먹는 취나물은 국화과이고, 바위취는 범의귀과다.

 

 


 

한 번 친해진 꽃은, 어떤 꽃과 친해지고 나면,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양산 내원사에서도 예쁜 바위취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야생화 쉽게 찾기>라는 책에는 원예식물로 분류되어 있는데,

"생명력도 강하고 잘 번져서 요즘은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초여름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바위취가 피어난다면

꽃구경하며 더위도 조금 식힐수 있겠다 싶다.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하는 "박덕선의 들풀-바위취"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85111&rsec=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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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지똥

 
뽀리뱅이가 피고 조금 지나면 그 옆에 '방가지똥'이 피어난다. 역시 뽀리뱅이와 비슷하게 생겨 서로 친척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방가지똥이 더 억세고 거친 모습이다.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는 입을 앙 다문 것 처럼 단단히 닫혀있고, 가시가 촘촘한 잎은 줄기를 꽉 감싸고 있어 더 억센 느낌이 든다. 어떤 것은 잎의 가시가 더욱 크고 뾰족하게 돋아있기도 하다. 찾아보니 '큰방가지똥'이라는데, 구별이 쉽지는 않다.

 

 

방가지똥 역시 뽀리뱅이나 지칭개만큼 귀여운 이름이다. 어떻게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한데 찾아봐도 시원스런 대답은 없다. 이름도 그렇고 생김도 그렇고, 방가지똥은 우리가 '민중' 혹은 '민초'라고 말하는, 이름을 빛내지 않으나 묵묵히 살아가는 일하는 사람들을 닮은 풀이다.

 

 

* <민중언론 참세상>에 연재되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방가지똥" 보기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32946&page=1&category2=15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되는 "박덕선의 들풀-방가지똥"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70573&rsec=S1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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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지칭개를 알고나서, 조뱅이를 보고나서, 이번엔 좀 센 놈을 만났다. 역시 꽃의 생김은 지칭개나 조뱅이의 친척뻘 되는 것 같은데, 색깔도 짙은 자줏빛으로 강렬하고, 몸집도 큰데다가 잎에 난 크고 뾰족한 가시는 위협적이기까지 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엉겅퀴’다. 앗, 엉겅퀴라면 익히 알고 있던 이름.... 당장 ‘엉겅퀴야’란 제목의 민요가 떠오른다. 그 민요의 곡조와 가사 때문에 ‘엉겅퀴’하면 우리 고유의 ‘한(恨)’, 특히 여인들의 한의 느낌이 났고, 그래서 꽃도 씀바귀처럼 가늘고 여리면서도 질긴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엉겅퀴는 상상과는 영 다른 모습이다.

 

 

 

혹자는 그 모습을 보고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여리디 여린 실꽃잎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방어하며 선 모습이 행주치마에 돌 싸서 성을 지키려던 행주대첩의 여인 같이 장하고도 아리땁습니다. (...) 우리의 어머니들도 꽃잎처럼 여린 자식들을 이렇게 보호하며 키워내지 않았나 싶습니다.”라고 민요의 정서과 같은 느낌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난 첫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좀 무섭기까지 하다.

 

 

 

엉겅퀴 역시 여러 가지 효능의 약재로도 쓰이고 어린잎을 먹을 수 있는데 가시가 많아 ‘가시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또 바람에 씨를 날려 번식하는(엉겅퀴 씨를 직접 보지 못했으니 설명만으로는 홀씨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지만) 풍매화(風媒花) 중 대표적인 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國花)라는데, 거기에는 “옛날에 스코틀랜드에 침입한 바이킹의 척후병이 성 밑에 난 엉겅퀴가시에 찔려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성내의 병사들이 깨어나 바이킹을 물리쳤다”는 재밌는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하다.

 

※ 사진은 2005년 5월 28일 진해 시루봉에서 찍은 것.

 

*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하는 "박덕선의 들풀-엉겅퀴' 보기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20487&rsec=S1N10

 

* 민요연구회가 부른 "엉겅퀴야" 노래듣기 (클릭)

 

* 김용우가 부른 "엉겅퀴야" 노래듣기 (클릭)

 

 

          *     *     *

 

          엉겅퀴야

 

 

                          민영 詩 / 민요연구회 작곡

 


          엉겅퀴야 엉겅퀴야 철원평야 엉겅퀴야
          난리통에 서방잃고 홀로사는 엉겅퀴야

 

          갈퀴손에 호미잡고 머리위에 수건쓰고
          콩밭머리 주저앉아 부르나니 님의 이름

 

          엉겅퀴야 엉겅퀴야 한탄강변 엉겅퀴야
          나를두고 어디갔소 쑥국소리 목이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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