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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5

조나단 생일에 맞춰 이번 달 초에 엽서를 보냈었는데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보낼 때는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10일정도면 도착하는 것 같았는데. 암튼 엽서 잘 받았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들으면서 덤으로 아기들 사진도 전해받았다. 눈들이 다 큰게 얘네는 쌍커풀 앞트임 이런 수술도 필요없겠다.ㅎㅎ

 

9회말 끝내기 역전 홈런으로 기아가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는데 그 때 충족된 욕구가 뭔가 하는 질문을 받았다. 뭐였을까.. 거꾸로 기아가 우승 못했으면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있었을까?-_-;;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촉발되는 감정들은 최대한 이기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 같다. 예컨대 기아가 질 것 같다 싶으면 애초에 기대를 접고 내 감정의 편향성을 초기값으로 세팅을 하는 것이다. 그럼 지더라도 별로 마음 아프지도 않고 그로 인해 동요받지도 않는다. 반대로 이기면 마치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기뻐하는 거고. 몇 번 이기면서 설레발을 치게 만들 때가 사실 가장 괴로운 때이다. 관심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시작할 찰나에 다시 또 지기 시작하면 실망감이 더 커지므로. 올해 엘지팬들이 이런 경우를 자주 겪었을 것 같다.ㅎㅎ 기아도 최근 몇 년 잘 한다 싶으면 쳐지고 그래서 팬으로서 학습된 포기심리가 컸는데 올해는 너무 잘 해버렸기에 만약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했다면 그 박탈감과 후유증이 꽤나 오래 남았을 거다.

이번 7차전 하이라이트는 앞으로도 우울할 때마다 보고 또 보고 할 것 같다. 이젠 야구도 끝났고 빨리 또 일상의 다른 낙을 찾아야지..

 

 

 

 

 

 

 

Nathan & Chloe. 에고 귀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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