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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일요일 아침 7시. 아래층에 살던 한국 분이 히드로로 떠나다. 너무 쉽게 정을 준건가 후회가 찾아온다. 아니야. 그래도 좋은 사람 만났던 거지. 헤어질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더 쉽게 친해졌는지도 모르겠고. 새벽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 물건을 전달받고, 급 센티해져서 타이핑을 시작하다. 벌써 내가 여기서 한달 반 정도 있었고 앞으로 있을 날이 5달이 채 안 남았으니, 나에게 남은 시간도 왠지 쏜살처럼 가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불쑥 들면서 그 때 되면 아쉬워서 홈스맘과 어떻게 헤어지나 싶은 느낌도 잠시 찾아든다. 여기서 떠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여기서 머물 시간도 빨리 지나가버릴 것을 미리 아쉬워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여튼 여기와서 그나마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사람이 가버리고 나니 급 허전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일부터 또 다시 학교에 오는 새로운 사람들과 좋든 싫든 만남을 시작해야겠지. Thats life.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금세 또 헤어지고.. 여전히 사람을 만나는 방식에 관한 모드 전환이 잘 안 된다.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의외로 쿨하지 않은 모습을 발견했을 때, 퍽이나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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