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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오랜만에 마틴 아저씨에게 이메일을 띄웠다. 연락을 한동안 안 했더니 먼저 메일도 보내고 페이스북 벽에 글도 남기고 그래서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서 큰 맘 먹고 메일을 썼다. 오랜만에 영어를 써보려니 버벅버벅, 이거 곤란한데 생각하며 전송버튼을 꾹 눌렀다. 

 

그동안 졸업장 따기 위해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작 졸업장' 하나 따는데 바쁘다고 말하기가 좀 민망하기도 해서 더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썼다. 이런 자조적 내용에 어떻게 답장이 올런지. 내가 믿는 마틴아저씨는 아마 여느 때처럼 자신의 20대 경험을 얘기해주며 이번에도 뭔가 따뜻한 얘기를 해줄 것만 같다. 

 

졸업논문에 내 병역거부 얘기를 쓰지 말았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님 논문발표회 땐 그 얘기를 빼고 딱 연구결과만 얘기를 했어야 했나 싶은 후회도 좀 든다. "이 논문 지도교수한테 한번이라도 상의는 받고 쓴건가? 내가 지도교수라면 이런 논문 졸업 절대 못 시켜준다."던 말의 후파가 생각보다 크다. 지도교수를 찾아가 최종 싸인을 받아야 하는데 교수가 답메일이 없으니 최종제출일이 다가올수록 답답 초조해진다. 

 

윤석민이 화를 못 이기고 라커에 주먹을 휘둘렀다가 전치 6주가 나왔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건 팬들의 반응인데, 다들 그런 윤석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분위기인 것 같다. 불쌍한 석민어린이....

 

 

 

 

 

지은 -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내일은 어디로 가볼까 또 지각하면은 안 되는데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 가까워질수록 한 템포 다운

저녁거리 걱정하다 내 일거리 걱정하다 

조금

내 사랑 걱정하다 내 인생 걱정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먼저 와

아무일도 없는 소소한 일상

새삼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이대로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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