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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평생학습 : 학습의 생명력

 

이번에 읽은 제3장에서는 ‘학습’의 의미 그리고 평생교육학에서 다루는 ‘평생학습’의 의미규정에 대한 서술이 주요하게 다루어졌다. 학습 그리고 평생학습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개념정의들을 접하면서 나의 인식의 지평이 넓어짐과 동시에 마음 한 구석이 풍족해짐을 느꼈다.(독서를 통한 ‘학습’!)

생물학이나 물리학 영역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 ‘학습’개념을 도출해 낸다든지, 사회과학 분야에서 ‘학습 심리학’이라는 영역을 통해서 넓은 차원의 학습개념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데에 반해, 여전히 기존의 교육학 연구에서는 ‘학습’을 학교 교실에 앉아서 하는 ‘공부’에 한정지어 왔다. 여타 학문 분야에 비하여 교육학은 상대적으로 ‘가르치는 방법과 제도’연구에 치중해 왔던 만큼 ‘배우는 행동’, 즉 학습자체에 대한 연구성과물을 충분하게 산출해 내는 데에 실패하였다.(p68)

언제 어디서건, 배우고자 하는 습성은 인간의 본질적 특성에 해당한다.(p69) 학습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경험으로 축적하는 과정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학습은 감각과 인지과정을 통하여 자신만의 인지구조 혹은 스키마(scheme)를 만들어 내는 것, 즉 “익숙함의 확장”의 과정인 것이다. 한편, 학습의 개념은 다음처럼 서술될 수도 있다. “학습이란 주체가 환경을 경험 안에 내면화함으로써 나와 ‘관계 맺게’하는 과정이다.(p73)”

저자는 학습을 지적 호흡이라는 말로 비유를 하면서, 지식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에서는 강한 ‘학습 심폐력’으로서의 학습력이 요구된다고 말한다.(p71) 여기서 언급되는 학습력은 학습자가 ‘학습방법의 학습’을 습득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관계된다. 학습방법의 학습은 다시 자기주도 학습능력으로 이어지는데, 나는 이 개념망을 한번 더 확장하여서 학습력의 강화는 곧 자기 안의 가능성의 영역을 인식하고 이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능력으로 해석하였다. 근대 교육은 계몽된 이성을 바탕으로 각 개인으로 하여금 주체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의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수많은 ‘전도된 불구자’를 양산해 내었다. 정신과 육체의 분리, 도구주의적 이성관은 자신의 삶과 괴리된 피상적인 학습으로 이어졌으며, 근대의 분절화된 교과들은 전체로서의 삶(자연)과 분리되어 자신의 영역밖에 모르는 ‘전문가’들의 출현을 불러왔다.

“학습은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사회변화를 동시에 가능하게 해 주는 촉발기제이어야 한다.(p79)” 자신에게 주어지는 감각에 대한 자신만의 적응방식을 획득해 나가는 것이 학습의 과정이라면, 현재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극 자체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고 이를 주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신의 습성(habitus)이 알게 모르게 자본주의 혹은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인간의 가치관이라는 것은 “학습을 통해 형성된, 자기 자신을 구성하는 결정(p80)”이기 때문에 인간만이 가진 ‘반성적 능력’을 통하여 자신의 현재 삶에 대해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이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풍부하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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