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의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물음이, 곳곳에서 저마다의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응답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12월입니다. 다들 안녕들하신지요?
이러한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응답'들'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던지, 박근혜 정부는 많은 시민들이 지지를 하고 있는 철노노조 파업을 진압하고자, 무력으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였습니다.
이는 80만 민주노조 조합원들을 우롱하는 일이자, 철도 민영화를 저지하고자 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입을 막고자 하는 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심지어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경찰의 위법한 폭력 행위'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언론노조 그린비분회도 민주노조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시민으로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출판노동자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의 안녕을 묻고, 연대를 제안하는 대자보를 써보았습니다. 얼마 안 되는 작은 목소리이지만, 다른 출판노동자분들과 시민분들의 수많은 응답으로, 더 큰 응답으로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 봅니다. 투쟁!
― 서민의 안녕, 노동의 안녕을 강탈하는 철도 민영화를 반대한다!
― 정당한 철도파업 강제 침탈 연행, 정부는 철도민영화와 노동탄압 중단하라!
― 추운 날 만원버스를 타려고 길게 줄을 서야 하는 현실 때문에 안녕하지 못합니다!
<출판 노동자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
저는 언론노조 그린비출판사 분회의 조합원입니다. ‘출판 노동자’라는 단어 … 지금은 많이 친숙해졌지만 예전에는 참으로 어색했습니다. 전에 다니던 출판사에서는 우리는 출판인이지 노동자가 아니라고 해서 노동자의 날에 출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지난해 그린비에는 노동조합이 설립되었습니다. 전 출판인에서 출판 노동자가 된 것이죠. 여러분은 출판인과 출판 노동자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영자들은 저에게 ‘넌 출판인이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웃으시겠지만 전 그 말이 참 달콤했습니다. 내가 사회에서 그럴듯한 지위를 갖게 되었다는 착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그 달콤함 뒤에는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지요. 당연시되는 야근과 박봉이 그것입니다. 전 더 이상 제가 어떤 지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책을 좋아하는 출판 노동자일 뿐이죠. 저뿐 아니라 모든 출판노동자들에게 책은 꿈이고, 운동이고, 다른 노동자가 그렇듯 생계를 위한 밥줄입니다.
현재 철도 민영화 추진을 중단하라는 시민 사회의 비판에 정부는 ‘철도 경쟁체제 도입일 뿐, 민영화는 아니다’라는 말로 일관되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경쟁체제’ 누구와의 경쟁체제인가요? 국민과의 경쟁체제인가요? 이 땅의 노동자로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의료 민영화에 이은 철도 민영화가 낳을 폐해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 22일(일)에는 민주노총의 설립 이래 처음으로 공권력이 투입되었습니다. 누구의 안녕을 위한 공권력입니까? 출판 노동자 여러분! 시민 여러분! 모두 안녕들하십니까?
언론노조 그린비출판사 분회는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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