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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7
    부채 5장 - 3. 폭력에 대한 반성
    화니짱

부채 5장 - 3. 폭력에 대한 반성

부채 5장 - 3. 폭력에 대한 반성

화니짱

 

1) 폭력으로 인한 인간경제의 왜곡

사회적 통화의 특징은 그것이 아무리 많더라도 결코 인간과 같은 가치를 지닐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인간경제에서는 인간 존재들은 어떠한 물건과도, 종국적으로는 어떠한 인간과도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자형제 교환(결혼)’ 이나 ‘부채볼모’와 같은 식의 계산이 가능하게 되었을까? 또 어떻게 두 사람을 똑같은 존재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을까?

한 인간 존재를 교환의 대상으로, 예를 들어 한 여자를 다른 여자와 등가의 존재로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그 여자를 그녀의 환경에서 완전히 빼내오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 필연적으로 폭력이 따르게 되어 있다. 그녀가 그 때까지 살아온 환경을 완전히 버리고 노예가 되기까지는 엄청난 규모의 체계적인 폭력이 필요하다.

 

2) 우리들의 이야기

렐레족과 티브족 모두‘여자는 다른 여자하고만 교환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여자들이 다른 물건과 교환이 가능’해지는 예외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전쟁과 노예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말하자면 폭력의 수위가 엄청 높아졌을 때 예외적인 일이 나타났다.

아로 동맹, 파시스트, 마피아, 우익갱단들은 동일한 전략을 사용한다. 그들은 먼저 ①무제한적인 시장이라는 범죄적인 폭력을 휘두른다. 그 시장 안에서는 모든 것이 판매의 대상이고, 생명의 가격도 극도로 싸진다. ②그런 다음에 폭력집단들이 그 시장에 끼어들어 어느 정도 질서를 회복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런데 그 과정 중에서 장사가 가장 잘 될 부분만 건드리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겨둔다. 이제 폭력은 법의 구조 안으로 숨어버린다.③그들은 최종적으로 엄격한 ‘명예의 원칙’(6장)을 정착시킨다. 그 원칙에선 무엇보다도 먼저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최고의 ‘도덕’이 된다.

오늘날 우리가 ‘부채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그것은 전쟁과 정복과 노예제도의 유산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뜻한다. 명예와 재산, 그리고 자유에 대한 깊은 인식에 노예제도의 잔재가 그대로 박혀 있다. 다만 노예제도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우리가 더 이상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을 뿐이다. (6장에서 어쩌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할 것이다.)

 

[공부집 셈나 ; 부채 5-3장.hwp (14.50 K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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