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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3
    10월 농사와 고구마 캐기(8)
    베짱쓰

10월 농사와 고구마 캐기

더운 여름과 더운 가을이 후울쩍~~ 지나고..  가을의 한복으로 순간이동 한듯한 날씨가
며칠동안 계속되다가 다시 이번주부터는 한낮이 꽤나 덥다. 변덕스런 날씨가 꼭 내마음
같아서 살짝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서서히 가을이 왔으면 좋겠는데..

이번주말에 고구마를 캔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SOS를 쳤다. 몇명이나 올지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나름 우리집 추수감사제 같은걸 해볼까 생각중이다. 아직도 밭에서 여전히
마지막 가을 빛받으며 자라나는 놈들이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수확한 것들로 친구들이랑
나눠먹고 맛있는  것도 해먹으며 올한해 농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자연에 돌리는
작은 의식같은 걸 해보고 싶어졌다.

임신을 하고 나서 초기에 무기력해지는 몸과 마음때문에 6월부터 8월중순까지 내팽겨
쳐둔 작물들.. 나중에 입덧이 끝나고 밭을 돌아보니 우앙 ㅠ.ㅠ 작물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돌봐주지 않아도 너무나 열심히 자라준 놈들에게 정말 고맙고.. 가을 가뭄에 잘 견뎌준 콩에게도
참  고맙다.

이제 거의 귀농 2년이 꽉 차간다. 우리 부부는 귀농이라 안하고 늘 이사라고 말하지만
여하튼.. 시골...나름 살만하다는 거.. 물론 모든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진 않지만.. 원한다면 누구든 한번
살아보라는거.. 내가 많이 힘들었던 건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함같은거.. 하지만 그 사이
스스로 외로움과 고독함을 조금씩 즐기게 되었다는게 역으로 보면 배운거지..

이번 주말 시간되시는 분들은
괴산 우리집으로 나들이 오시라~~
고소하고 달콤한 호박고구마~~~~  요리 파뤼~~ ^^ 기대해도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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